나란히 나란히
진짜 귀엽지 않은가?
애호박인데 동글동글 터질 것 같이 생겼다.
어떻게 자연에서 이런 사이즈가 나올 수 있지?
표면도 매끈매끈하고 꼭지도 싱싱하고.
실제 봤을 때는 너무 귀여워서 말을 잇지 못하였다.(꺄)
어제 [너는 나의 봄]이라는 기대 중인 tvN 드라마가 첫방을 시작했다.
물론 9시 드라마이고 월화 드라마이기에 본방사수는 실패.
9시의 장벽이 내겐 꽤나 크다.
뭔가 집중해야 할 작업은 다 오전에 끝내는 편이라서.
밤 시간대에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 상황.
덕분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다.
여유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잠만보라서 그럴 수도 있고.
허나, 우리에게는 재방송이라는 영광이 있으니!!!(제발)
배우 서현진이 로코퀸이라는 별명이 부담스럽다고 인터뷰 했었다.
에이~ 왜 그래. 다 아는 사람이......(멋져!)
이번에는 배우 김동욱이 정신과 의사로 나오기 때문에.
멋진 의사 가운 차림을 볼 수 있어서 대단히 영광이다.
그를 처음 봤던 건.
영화 후회하지 않아(2006)에서 남길과 호흡했던 그 때.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청량하고 앳된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면.
그 때부터 떡잎을 알아봤다고 해야 하려나.
호박은 참 멀티플레이어다.
죽도 가능하고 전도 가능하고 국도 가능해.
무쳐도 맛있고 부쳐도 맛있다.
늙은 호박도 좋고 애호박도 좋다.
그러고 보니 동네에 주말 농장이 제법 규모있게 완성되었는데.
거기에 식생들이 참 다채롭다.
꽃을 무더기로 심어놓았는가 하면, 도로와 맞닿은 곳에는 키높은 옥수수를 심어
시야를 가려주고.
호박꽃도 덩굴 타고 흘러가 그 자리에 피어있다.
호박꽃도 꽃이냐?!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꽤 있었나 본데.
내가 보기에는 아주 아름답더라.
생명력이 넘쳐 보여서. 크고 실해서 좋았다.
나라는 사람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봤다.
제대로 된 그럴싸한 요리도 못하고 손재주도 없는, 그야말로 똥손.
공부를 좀 끄적대는 것 같은데 그나마 성과도 없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아직 제 이름 내건 작품하나 없는.
뭐 이렇게 없는 게 많은 거야?!(버럭)
줘도 안 갖겠다 싶은 내 캐릭터.
게임이라면 벌써 리셋 해버렸을 그런 단 한 번의 기회였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점이 하나 있지.
나는 아직 미완성의 상태라는 거다.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할 거니까.
그 끝을 속단할 수는 없는 거지.
그래, 그렇게 생각하니까 속이 좀 편하네.(쩝)
하나의 과실을 맺어내기까지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견뎠는지.
겉으로 슬쩍 봐서는 잘 모르지.
새싹일 때부터 지켜보지 않은 이상.
그가 견뎌 내야 했을 수많은 비바람, 병충해, 모자란 생육환경.
그런 시련을 알지 못하지.
그저 결과를 내놓고 나서야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우리네 삶인지도 몰라.
과정을 봐 달라고 유치하게 매달리지는 않겠어.
나는 나의 길을 걸어 갈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넘겨버리면 그만이고.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거야.
그 길 끝에서 뒤돌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근데 진짜 똥손은 똥손인가 보다.
멀쩡한 물건을 하루 아침만에 못쓸 물건으로 만들어 버렸어.
항상 정-중-동의 자세를 떠올리며 차분하고 무게감있게 움직이는 내가 되기를.
내구성이 원래 좋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의 힘이 무식하게 세긴 했다....(T.T)
이상하게 축축 늘어지는 아침에.
봐야할 전공 서적이 두툼하니 책상 앞에 자리잡고 있는데.
애써 무시하느라 고생이 많다.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전날 잠을 좀 설쳤다고 했다.
아마도 우리집 내의 분쟁(?)으로 인해 걱정이 되어서 잠을 푹 못 주무신 듯.
고작 셋인데도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기가 이렇게 어렵다.
가끔 서로의 뜻이 엇나가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 지고.
꽁한 마음 감추느라 말도 안하고.
이런 건 싫은데.
빨리 상황이 언제 그랬냐는 듯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답답해서 못살겠다고!(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