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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치임 포인트1 소년미

by 뽀야뽀야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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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소년미였다.

아니 이제 40줄이 다되어가는데 웬 소년미 말이요...?

하지만 진짜 이 사람을 지켜보면 그냥 함박웃음이 지어질 정도로

장난꾸러기에, 가끔은 형들앞에서 재롱도 부린다.

나는 거하게 남길의 소년미에 치인 것이 분명하다.

 

선덕여왕(2009)이라는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었을 무렵.

브라운관을 장악한 것은 제목인 선덕여왕도 아니고,

남자 주인공 김유신도 아니었다. 물론 미실도 주목을 많이 받았으나.

굳이 남자를 꼽자면, 홀연히 극 중반에 등장한 비담이었지.

그 충격적인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던가.

진지왕의 아들이라고 나오던 하얀 자막이 떠오른다.

쟤는 진지하겠네. 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깨방정 캐릭터일 때도 있고 숨막히게 진심일 때가 많았다.

어떻게 저렇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캐릭터를 구사해 낼 수 있을까.

비담도 비담이지만 남길이라는 저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생각했었지.

물론 선덕여왕을 정주행한 것은 뒤에 일이지만 말이다.

사극을 끝까지 보는 걸 어려워 하는 성격이라.

방영 뒤에 뒷북을 둥둥 울리며 열심히 봤던 기억이.

 

사랑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애절해진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지.

특히 극복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사랑 이쪽은 조금 좋다.

자기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전부를 내놓아야 되는 그런 사랑.

내내 장난 치던 비담이 사랑 서사를 제대로 이어가는 걸 보면서.

와..... 정말 출구 없는 매력이다 라고 다시금 느꼈다.

그렇게 남길이라는 회전문으로 들어서 버린 것이다.

이제는 빠져나갈 방도가 없는 듯도 하다.

 

그의 소년미는 촬영 중일때도 유효하지만.

카메라 밖에서의 활동이 더 빛을 발한다.

선덕여왕 스틸 컷 중에 독특하게 V자 자세로 잠에 빠진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드라마 촬영이라는 게. 어지간히도 대기가 많고 힘들겠지.

낚시 의자 비슷한 의자에 V자로 뻗어서 잠들어 있는 그 모습.

정말 소년같이 장난 스러웠다.

자는 모습 조차 재미있다니!!!

이 사람의 개그 본능은 몸속 깊이 잠재되어 있어...!

그 밖에도 나쁜 남자(2010)라는 드라마에서도 

동네아이들과 축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스틸컷을 살펴봐도 재미있다.

거의 날아다니면서 공을 차고 있어.

축구 농구 이런거 좋아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촬영장에서조차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거였다.

그냥 일을 일로 여겼다면 쉬는 동안이라도 

진짜 푹 쉬고 싶었을 텐데.

여기저기 촬영현장을 쏘다니며

재밌는 스틸컷을 남기곤 하는 남길을 보며.

진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특히 촬영용 카메라에 접근하는 사진이 많았다.

자신이 직접 촬영자리에 앉아보기도 하는 등.

영화 현장이든, 드라마 현장이든 꼭 그런 사진이 하나쯤 나돌더라.

하나같이 진지해서. 보는데 숨막혔다.

역시 진지왕의 아들 역할이었나봐..... 그래서....

이 진솔한 남자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내 능력이 너무 모자르다는 걸.

가끔 인터뷰에서 깨방정 웃음을 터뜨리는 그를 보며.

대체, 저 사람의 정체는 뭘까....?! 하는 나를 발견한다.

 

진지한 건지. 장난인 건지.

구분이 안가는 사람이다.

지금은 많이 의젓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남길의 바탕에는 진한 소년미가 묻어있다는 걸.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몰두하고 움직인다는 걸.

사람들이 많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의 생물학적 나이로만 그를 판단하지 말고.

어떤 역에 캐스팅 되거나 할 때.

그가 어떻게 그의 한계를 부숴나가는 지를.

지켜보면 어떨까 싶다.

 

늘어놓고 보니 너무 칭찬만 많은 것 같아서.

남길은 말이 짧은 편이 아니다.

그것도 귀여운 점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뎅.

시간이 한정되어 있잖앙.

어버버버버.....

이런 테크트리를 타는 것 같은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엄청 귀엽지 않은가?!

다 외워와서 유려하게 말하면 될 것도 같은데.

뭔가 현장감과 진심을 담아내고 싶은 걸까.

늘 말이 길어지고 산으로 가고 바다로 가고 하는데도.

그 모습이 귀여운 건 내가 병들었기 때문인가?

무슨 병이냐고?!

남길사랑이라는 병이지 뭐야.

상사병이로구나~

 

이제 날도 따뜻해지고 봄이 오고 하는데.

남길을 본격적으로 즐겨줘야할 때다.

영화도 개봉하겠지.

드라마도 시작하겠지.

또다른 전설이 남겠지.

그걸 실제로 목격하며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벅차고 감동적이다.

 

아아, 남길을 알아서 오늘도 다행이다.

좀더 빨리 알지 못했던 과거의 나는.

코로나랑 같이 문 밖에서 손들고 서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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