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주절주절 말이 많지만.
말 하면 또 남길을 빼놓을 수 없다.
만연체라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반복하거나 수식하는 말이 많은, 길고 자세하게 늘어놓은 문체.
라고 정의 되어있다.
특히 수상소감을 말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자리가 있을 때.
만연체 남길이 나타나곤 한다.
아마도 생각이 유난히 많아서, 그래서 그걸 말로 다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만연체 남길이 등장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연체 남길도 나쁘지 않다.
오물오물 움직이는 입을 보고 있으면 되게 귀엽고.
하고픈 말이 진정으로 뭘까? 생각해 보는 맛도 있다.
그의 학창시절 일기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일기는 원래 나 자신에게 보고 하듯이 쓰는 거잖아.
아니! 선생님께 검사받으려고 쓰는 거였나?
하여튼 내 일기를 보면 참 고해성사하듯이 줄줄이
상세하게도 써놨구나 싶어서 말이다.
인간에게는 원래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남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고 그렇게 나는 믿는다.
그래서 SNS가 날개 돋친 듯이 퍼져나간 것이라고.
남길의 인간다움을 엿본 거 같아서.
이걸 매력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는 하도 놀림을 당해서 그런지.
만연체를 줄이고 간결체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을 걸..?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차고 넘치니까.
TV 속 남길은 자신의 많은 말을 숨기고 싶어 하는 듯 보이지만.
그게 숨긴다고 숨겨지겠냐고.....
이제는 궁시렁 대는 것도 귀여워 보인다고.
동생들이랑 있을 때도 형으로서 말을 많이 하고.
형들이랑 있으면 작정하고 말이 많아지지.
사실 언제나 말이 많구나 남길은.
근데 그게 밉지가 않은 게 신기하다.
평소에 내가 말이 많다 보니.
동생이 옆에서 늘 피곤해 하는데.
남길이 나오는 매체를 틀어두고 보고 있으면.
피곤하다기 보다는 신기하다. 재미있다. 더 보고 싶다.
그런기분이 되니까 말이다.
이게 팬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거다.
그의 TMI를 마음껏 듣고 싶은 분들은
영화 클로젯(2020)을 보시면 충족 될 듯하다.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고.
퇴마를 하긴 하지만 피가 낭자하지 않으며.
딱 적절히 공포영화의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으니.
뽀야같이 겁많은 사람도 봤으니 괜찮을 거다.
참고로 TMI는 To Much Information의 약자이다.
너무 많은 정보 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
그 밖에도 대략 선덕여왕 때 쯤 인터뷰나 영상들을 찾아보면
만연체 남길을 짙게 느낄 수 있다.
꽤나 오래전부터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는 거지.
그리고 잡지 하이컷 인터뷰에서도 만연체 남길이 엿보인다.
편집과정에서 많이 잘려 나갔을 텐데도.
굳이 이렇게 까지 길게..?! 싶을 정도로
간단한 이야기도 길게 풀어내는 남길이 거기에 있다.
말투가 놀림거리로 자리잡는 일이 허다한데.
남길이 자주 쓰는 말도 비슷하다.
[~하는 부분]이라는 말도 자주 쓰고.
하여튼 이런 포인트 몇 개가 더 있었는데
지금 와서 쓰려고 보니 생각이 안나네.
정말 내머리가 돌이라서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할 수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만연체 남길이라도.
그 깊은 생각을 말로 조리있게 푸는 데에는 간혹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따뜻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현장에 있으면 항상 스태프들 먼저 챙기고.
솔선 수범하고 그런 모습을 팬이 알 정도면.
실제 본인은 얼마나 더 철저 하겠나.
그래도 김칫국 마셔도 좋으니까.
수상 소감 같은 건 많이 연습해서
입에 붙일 정도로 능숙해져서 말하면 좋겠다.
즉흥적으로 말하려다 보니까 자꾸 만연체가 되잖아.
바라보는 팬들의 가슴이 쪼그라든다규......(허엉)
그래도 매력포인트로 꼽았으니까.
갑자기 단답식 대답 로봇이 된다거나 하면 곤란해.
그래서 이 '말'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는 게 참 중요한 겁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임고 2차 준비를 하면서 느꼈지.
그래도 대학 다닐 땐 나름 발표수업 좋아하고 적극적이고 그랬는데.
그 때의 나는 졸업과 함께 어딘가에 봉인되었다.
지금은 그저 말 버벅이는 고장난 라디오이지.
나는 이미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와버렸지만.
남길은 만연체라도 괜찮아.
우쭈쭈 해주고 싶을 만큼 좋아하니까.
뭘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지 말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정보가 전달되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마음껏 말하라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 남길의 일기장 이런거도 공개하면 재밌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분명 뭐라도 기록을 남겼을 텐데 말이다.
아, 대본집!! 그것도 궁금하다.
얼마나 열공, 빡공 했을지도 관심사이다.
김남길 갤러리에서 남길고사 있을 때 마다 작성해준 걸
들여다보면 글씨체도 참 예쁘던데.
어쩜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구나!!!(포효)
문득 드는 생각인데.
질문 중에 이게 기억에 남는다.
야동과 야애니 중에 고르라면 야애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의 기억이 왜곡된 것이 아니라면.(므흣)
왜 이런 것만 오래 기억하는 지 모르겠다.
죽도록 외워도 전공은 한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러나가는데 말이다.
얼핏 본 남길 기억은 엄청 선명해.
이런 현상은 TV를 볼 때나 기사를 볼 때 더 선명하다.
스치듯 본 기사를 가족 앞에서 브리핑 할 때나.
새로 하는 TV 드라마를 얘기할 때.
술술 요약해서 정리하는 나를 발견한다.
남길도 그럴까?
대중 앞에서 말할 때만 만연체이고.
사실은 집에서는 엄청 간결하게 자기 생각을
자주 전달하곤 한다거나 하지 않을까?
아냐아냐....... 저 만연체는 생활속에 깊이 밴 거야.
생남길도 70%가 만연체에 젖어있다고.
왠지 남길이 안경을 착용하면 만연체가 가속화되는 느낌이 든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한 덕질을 하게 만드는
남길이 좋다.
언제 한번 만연체 대회를 열어도 재밌겠다.
심사위원은 물론 남길이 되겠지.
[거, 말이 왜 그렇게 깁니까?]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남길 보고싶다.
그런 필모 하나쯤 있어도 되잖아.
자아분열하는 지식인 캐릭터 라든지
누구보다 냉정하지만 내사람에겐 따뜻한 교수님이라든지.
원하는 캐릭터가 참 많은데.
좋아. 그런 작품을 내가 쓰면 되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언넝 대본에 도전할게....!(바보)
그렇게 남길 팬의 쓸데없는 능력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당신을 애정합니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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