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히아신스이다.
엄마 출근 길에 피어있는 꽃이라고.
너무 예뻐서 찍어두었다가 퇴근하여 보여주신 사진이다.
와아.... 수국도 그렇지만 이렇게 덩이를 지어 피어나는 꽃들은
정말 아름답다.
빛깔도 이세상 존재가 아닌 듯.
꽃 하면 꽃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히아신스 꽃말은 겸손한 사랑이라고 한다.
아아, 왠지 남길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나.
색깔별로 꽃말이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는 히아신스.
예전에는 히야신스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뭐, 어차피 외래어니까 발음의 차이는 약간 있겠지.
구근류 식물은 정말 신기하다.
짤막하고 인상적인 외양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뽀야는 꽃 잘 못키우니까.
이렇게 야생화들 보면서 침흘리고 있을 뿐이지.
날도 좋아졌는데.
코로나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못하여.
모험도 떠나지 못하고 있고.
거기까지 갈 체력도 없다.
걸어서 버스 정류장 5개를 훌쩍 넘게 지나쳐야 하니까.
쉬운 길은 아니다.
그리고 오가는 사람이 적은 길이라 조금 위험하기도 하다.
마을 도입부에는 마치 전원일기의 시그널이 울려퍼질 기세로
열심히 보리 타작하던 농부님들과 마을 주민 몇몇이
자기 일에 열중인 모습.
우리의 행선지로 가는 길을 묻자 하시던 일을 멈추고
안내해 주시던 시크한 친절함.
다 잊을 수가 없는데 말이다.
조금만 대로를 빗겨가면 삶의 현장이 짙게 녹아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동네가 소박하고 작아서 더 정겹다면 그건 나의 착각일까.
소똥냄새가 구리다고, 길이 너무 좁아서
맞은편에서 차가 올 때마다 비켜 서야 해서 짜증난다고.
그렇게 불평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작은 동네가 좋다.
구불구불 불편한 길이 좋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주인 모를 꽃나무들이 좋다.
여기에 뱀의 사체만 없었다면 완벽했을 그림인데.
뱀 허물이 길 한가운데 있다는 것은.
뱀의 일가족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그들이 언제 이 근처를 지나다닐지.
예측이 안되어서 무서워 발길을 끊었다.
하긴 수풀이 우거진 길이니까.
뱀들이 우리를 더 무서워할 수도 있겠네.
독은 없겠지....?!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귀농 생활이라는 것이.
그저 아릅답기만 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 쌓여 산다는 것이
공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
도심속에서와는 다르게 이른 아침부터 할 일이 엄청 많다는 것도.
살기 위해 해야하는 일이 있다는 것까지.
자연은 내 곁에 둘러두고 보고 싶고.
날벌레나 징그러운 벌레는 없었으면 좋겠고.
에이. 그럴 거면 식물원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원에나 가세요.
그렇게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다.
아직 감내할 것이 더 남았던가.
녹록치 않은 인생이다.
히아신스를 보며.
겸손하게 사랑 하며 살아야 겠구나 했던.
그런데 누구나 사랑 앞에서는 겸손해지지 않던가?!
나를 죽이고 상대에게 집중하다 보면 다 그럴텐데 말이다.
이렇게 바깥에서 히아신스와 같은 귀한 식물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집 구석에서 휴대폰으로 전송받는 꽃 사진이라니.
크고 아름다워서 더 눈길이 간다.
봄이구나 봄이야.
밖은 지금 봄꽃 천지인 게야.
아아, 빨리 산책나가고 싶다.
주말에 한 번 노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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