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님
가만 보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남길 덕질을 표출하게 되었다.
늘 그늘에서 덕질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러고 보면 남길이 이 삶을 이끌어가는 주인님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내 삶이 게임이라면 진작에 RESET했을 거라고.
그래도 우리 삶이 1회성이 아니기에.
꾸역꾸역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 곁에는 항상 남길이 있었고☆
남길은 고고하고 새침하며 긍지높은 그런 척은 하지 않는다.
물론 연기라면 멋지게 해낼 테지만.
현실 속에서의 남길은 그저 털털하고 귀엽고 소박한 한 남자일뿐.
대표님이니까 이것저것 짊어져야 할 책임도 걱정도 많겠지.
엄마가 점심을 위해 삼겹살을 준비하는 중이다.
고소한 냄새가 집 안을 가득 메워간다.
뽀야는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 파인데.
엄마 백신 맞아야 하니까 먹는 거라서 투덜대기도 그렇고.
이 더운날 애들 고기 맥이려고 사온 거라서 더욱 그렇고.
투덜이, 깐족이 뽀야는 잠시 넣어두어야 한다.(뿌잉)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서큘레이터를 계속 돌리고 있는데도.
창가에서 햇살이 내리쬐서 그런가? 여전히 후텁지근하다.
뭔가 내 안의 시원한 부분이 미지근해지는 느낌이다.
엄마는 땀 뻘뻘 흘려가며 점심준비 중인데.
블로깅 한답시고 장보러 따라 가지도 않았다.
나는야 나쁜 딸내미...........(T.T)
대체로 바깥 사람들을 아끼는 경우에 보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등한시 하거나 가족을 매정하게 대하거나.
소중한 줄 모르거나 하게 마련인데.
남길은 그렇게 무정한 남자는 아닌 듯하다.
방송에서나 말로는 가족 얘기를 잘 꺼내지 않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마한테 애교떠는 아들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언젠가의 방송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서.
기억이 가물가물..... 시발대나 바발대 영상 속에서 였던가..?!(쩝)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다.
더운 여름을 찢어 발길듯한 기세로 해맑다.
이 더운 여름에 엄마는 또 고기를 구워야 한다.
프라이팬과 가스레인지의 열기가 눈앞을 일렁인다.
인덕션이 좋다고들 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아날로그 파라서.
그런 세련된 물건은 쓸 줄 모른다.
샤브샤브 먹으러 사당갔을 때 그 때 한 번 써보고는 반하긴 했지만.
전용 냄비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좀 더 개량이 필요한 듯싶다.
남길의 말대로 서로 베풀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나누면 배가 된다는 걸 배웠으니까.
아빠 병간호 하러 병원 들락거릴 때.
보호자 대기실에서 쪽잠 자는 우리들을 위해
손에 쥐어주시던 다른 보호자분이 건네주신 귤을 잊지 못한다.
당떨어지지 말라고 챙겨주던 초콜릿 과자를 잊지 못한다.
늦은 밤 이불 없이 쪼그려 앚아있던 엄마에게 건네주던 여분의 이불을 잊지 못한다.
그 시기는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빠와 함께하고 있다는 실감이라도 나서.
몸은 고달프지만 희망이 가득했었다.
세상이 아직 그렇게 썩어버렸고 엉망진창이고 그런 곳만은 아니라는 걸.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이후에 아빠가 전원하게 되면서 연락이 소원해졌지만.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다들 어딘가에서 아픈 환자를 내 몸 부서져라 돌보며 버티고 있다.
그런 보호자들이 분명 많다.
코로나로 인해 아픈 환자들이 더 늘어간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마음으로 뭉쳐야 하지 않을까.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은 뭉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 중심에는 남길이 있고,
그는 훌륭한 허브가 되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남길이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1400명 대.
방호복을 입고 여름에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의 전사들을 떠올리며.
당신 덕분에 세상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우리 조금만 더 버텨요.
파이팅!!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도 파이팅!!
4년만의 기회를 그러쥔 선수들이 제 기량 발휘 잘해서.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어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메달로 힘이 되어주기를.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더라도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국가가 지원하고 보듬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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