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엄마의 요청 키워드로 진행하고 있다.
김남길! 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거기서 키워드를 추출해 낸다.
이번에는 교수님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긴. 양복 잘 빼입은 남길을 보면 젊은 교수님 같은 느낌이지.
아마도 엄마는 영화 어느 날(2017)의 강수에게서
교수님의 향기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뭔가를 가르칠 때의 남길은 꽤나 진지하다.
특히 바닷길 선발대(2020)에서 규필에게 운동을 가르칠 때의 그의 모습은.
굳이 운동하고 싶어하지 않는(?) 규필에게 스쿼트를 강제하는 모습은.
정말 교수님 같이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어 보였다.
부드러운 말씨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거야 하고
요트에 찾아오는 게스트들에게 요트생활을 소개할 때도.
세상 진지하고 열심이었지.
우리 겨스님☆은 멋쟁이이다.
선구리를 즐겨 착용 하시지.
담당 과목은 중국어인데.
발음이 너무 쫄깃 하다규.
가끔 연구실에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학장한테 걸려서
귀때기 잡고 질질 끌려가는 걸 여러 번 봤지.
연구실에 공기청정기 하나 놔드리고 싶더라고...♡
사성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비루한 학부생들에게는 빛 그자체이지.
항상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 해 주시는 게 특징인데.
사실 원래 설명보다 더 길어서 이해가 더 안된다는 건 비밀★
점심식사는 간단하게 하시는 편인듯.
때로는 학식에서 건드리지 마 오오라를 내뿜으며.
초췌하게 젓가락을 휘적대는 모습을 본 학부생들이
어머어머 너무 멋있다고 혀를 내두르곤 하더라고.
살짝 늘어진 넥타이에 눈부신 흰셔츠가 아름다웠지.
근데 저번에 학생회장이 그러는데 겨스님 맨날 입고 다니는 가디건 속에
폭이 좁은 조끼를 안에 입고 계셨대.
와우 개 섹시해...!
날도 찌는 듯이 더운데 웬 조끼래?!
우리 겨스님 취향 참 독특 쩐다.
울 겨스님 수업은 항상 만원이야.
수강신청은 전쟁이야.
앞줄은 재수강생이 반을 차지하지.
왜 재수강 하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당연히 겨스님 얼굴 눈에 더 바르려고 하는 거지.
인생 뭐있어?! 즐겨~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게.
교수님 역할 한 번만 해주세요 간절히 비나이다.
진짜 간지 풀풀 풍길 것 같은데 말이다.
작가 모습도 좋지만.
교수님이라는 또하나의 소취 목록을 품어 본다.
그러고 보니 나를 내외하는 음식물 쓰레기 기계 얘기를 안했네.
이상하게도 카드를 꽂을 때마다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라는 말을 꼭 처음에 내뱉더라고.
뭬친거 아님?! 그래서 카드를 다시 뽑았다가 끼우면 또 정상작동하고.
이거이거, 기계가 나를 내외한다니까?!
안그래도 근처에 가면 냄새나서 접근도 힘든데.
카드를 꼈다 뺐다 하려니 참으로 귀찮구만.
걔도 어지간히 힘들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카드 인식률이 높아졌으면 좋겠네...(뿌잉)
다시 교수님 얘기로 돌아가면.
현실 세계에서 내가 수강하고 있는 교육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교수님은 최근 은퇴를 하시고 유튜브를 개설하셨다.
정말 나같은 쩌리 수강생에게는 빛과 소금같은 존재이시지.
항상 수업중에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내 삶에 도전적 과제를 부여하라! 라는 말이다.
그 말은 너무 쉬워서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그런 과제 말고.
또 너무 어려워서 도전하기 쉽지 않은 그런 과제 말고.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라는 그런 소리이다.
그리고 항상 [5분만 더!]를 명심할 것.
이 한 끗의 차이가 위대한 결실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공부하다가 지쳐도, 5분만 더 해볼까? 하고 버티고.
짬짬이 공부하다가 아, 이제 그만해도 될까.. 싶다가도 5분만 더하자.
이러고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교육학을 가르치시는 분이지만 인생을 가르치고 계시다는 느낌이 곧잘 든다.
남길이 교수님 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상황극 같은 상황이 진짜 펼쳐지겠네.
꼭 중국어 교수님 아니더라도 연극과 교수님이라든지.
개설된 강좌는 [집요한 중국어] 라든지
[내 안의 페르소나 발견하기] 라든지.
뭐 많겠지.
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내 안의 덕램프가 반짝거려~~(바보)
그나저나 덕질을 할 때는 가족에게 공개하는 게 좋은가 아닌가 논쟁거리인데.
나는 개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적어도 밖에 나를 멈춰줄 수 있는 사람 한명 쯤은 있는 게 좋으니까.
폭주하면 위험하거든...(?)
그런 점에서
나는 덕질을 공개하고 동생과 엄마의 적절한 채찍질을 받으며.
열심히 오늘도 덕후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김겨스님 너무 뵙고 싶어용...(똥멍충이)
언젠가는 나도 남길의 손싸인 받을 수 있겠지.
그렇겠지.
살면서 한 번의 기회는 오지 않겠나?! 싶고.
김남길 갤러리에 가서 농노 지원하는 수밖에 없나...
그나저나 다들 남길 앓이하는 방식도 가지가지라서.
특히나 짤 찌는 분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트위터 검색으로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어쩜 그런 순간이 댁에게는 깊은 감동이었구나.
하고 남길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것 같다.
방구석 덕후와 히키코모리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나를 현실세계로 이끌어 주는 것도 남길이며.
나를 방구석에 처박혀 살게 하는 것도 남길이네.
결과적으로는 남길이 좋다는 그런 얘기다.
내가 걷는 그 길이 남길이었음 좋겠다는 그런 소소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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