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섞인 불만을 내뱉는 남길이 귀엽다고 느낀다.
특히 영화 무뢰한(2015)때 영화제에서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부산 국제 영화제(BIFF) 때의 그의 모습인데.
영화 설명 중에 팬들이 환호하자 입술에 손을 갖다 대며
[쉿!]이라는 자세를 보이던 남길은 꽤나 지적이게 보였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
분명 생남길의 마음은 실컷 툴툴대고 있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꼭 ~해야 해?]
같이 투정부리는 말투도 귀엽다.
당신이 벌써 40짤이 넘어 서고 있다는 걸.
내 머리는 자꾸 잊나봐요......(머엉)
지금 휴대폰 잠금화면 사진이 갈색의 남길인데.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다.
이걸 찍을 때의 상황이 눈에 훤히 그려진다.
[아, 눈 꼭 감아야 돼요?]
[아우, 좀이 쑤신다고~]
이렇게 투덜투덜 댔을 남길이 떠올라서 엄마미소.
입술을 참 붉게도 칠했구나 싶기도 하고.
원래 조금 흥분하거나 달뜨면 입술 진해지니까.
남길 조금 흥분한 겐가?!
하긴 촬영장에 임한다는 게 일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작업이니까.
그만큼 설렘도 가득하겠지.
요즘 남길 떡밥이 없다 보니
남길 앓이도 중대 기로에 서있다.
그래서 남길 사진을 재탕 삼탕 해보려고 하는데.
타깃은 달력으로 정했다.
내가 가진 달력이 지금 3개정도 되니까.
월별로 샅샅이 훑으면 되겠군.
새로운 덕질 거리가 생겨서 흥분된다.
그래도 이런 것보다는 새로운 소식이 좀 들려오면 좋겠는데.
5월이고 가정의 달이니까.
병아리 남길 어떨까나.
[어린이들 복 많이 받아랏 뿅뿅!]
하면서 노랑 우비에 깔맞춘 우산 쓰고 입에서 뿌뿌 내뱉는 귀여운 도구
그거 가지고 노는 영상 소취............
남길의 귀여운 입을 보고 있으면 꼭 병아리가 생각나걸랑.
언젠가 하굣길에 마주했던 병아리들을 잊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병아리 감별사 라는 직업이 유행처럼 번져가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입을 뻐끔거리던 작고 하얗고 노랗고 한 그 포실포실한 엉덩이를 툭툭 쳐주던
그 시절의 나는 병아리가 안쓰러웠다.
닭이 되지 못하고 금방 죽게 되리라는 걸
어린 나도 잘 알 수 있었다.
생명의 유한함을 그렇게 일깨워 주다니 세상도 참 잔인하군!
그리고 5월 1일이 토요일이라 기분이 이상하다.
원래 월요일부터 시작해야 뭔가 깔끔하고 산뜻하지 않나?
수험생에겐 매일이 일요일이니 뭐 다를 거 있겠냐만은.
어제는 오랜 인연들에게 카톡을 해보았다.
아직도 살아있는 단톡방은 활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라고 지껄이면 대답이 금방 오기는 하더라.
이래서 연락을 자주 하고 살아야 하는데.
뭐가 바쁘다고, 다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인생에서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닌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생각해 보니 무드등을 사고 시범으로 켤 때 말고는
켜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집에 있는 물건을 놀리면 안되는데.
오늘 저녁에는 불을 끄고 무드등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까나.
언젠가 엄마가 나보고 너 되게 툴툴거리네! 한 적이 있었다.
나도 몰랐던 내 말투와 성격이었다.
항상 불만이 많아.
투덜투덜이 일상이야.
핑계대기는 기본이고 항상 남 탓을 해.
그게 나였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내가 되게 이성적이고 똑부러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전혀전혀 아니었다.
내가 툴툴대는 걸 보고 귀엽다고 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툴툴 대는 것 보다는
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말을 내뱉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타칭 사차원의 깊은 깨달음.
영화 야행 어디까지 왔니?
어서 정체를 드러내지 못할까?!
코로나로 인한 극장가 침체로 여러 일정이 밀리고
조정되고 그러고 있는 건가?
아직 촬영중일 테니까.
무지 바쁘겠지.
고작 20분도 안되는 영상 편집에도 하루를 다 쓰고도 모자란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영화 편집이라는 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무게감일지.
한낱 팬인 덕후 한 마리는
오늘도 끙끙거리며 남길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근데 드라마 아일랜드는 어떻게 되는 건가?
반 남길 빨리 보고 싶은데.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남길!!
어서 나타나 줘!(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