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캘린더를 3개 갖고 있는데.
이번에 살펴 볼 달력은 2021년 시즌 그리팅 속에 포함된 달력이다.
사진첩이 화이트라면, 캘린더는 블랙계열이다.
차분한 한 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남길하면 역시 블랙이지.
1월
검은 재킷에 2중 목걸이를 착용한 남길의 정면 샷.
머리는 일부러 헝크러뜨려 놓은 것 처럼 꾸며져 있다.
눈을 게슴츠레 뜬 것 모습이 귀엽다.
그런데 1월부터 이렇게 무서운 표정 보여주면.
다음달은 어떻게 넘길까나?
거의 달력의 기능이라기 보다는.
화보집을 겸해서 날짜도 알려주마.
이런 느낌이라 숫자는 사진 아래에 깨알같이 인쇄되어 있다.
2월
하양하양 뽀송한 남길이다.
사진이 2분할 되어있는데.
위의 사진은 SETH LOWER UNITS 라는 노란 책으로 얼굴 반을 가리고 있는 사진.
아래 사진은 책 내용을 살펴보는 사진.
하얀 침대 위에서 하얀 뿔테 안경을 쓰고 나름 진지하게 어깨숙여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순백의 시트 위의 남길이라.
이번에는 특별하게 2/10에 표시가 되어있다.
이 날은 바로바로, 길스토리 6주년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3월
회색 후드 차림의 남길이다.
팔을 얼굴 옆에 괴고 있는 모습.
생각에 잠긴걸까? 우수에 찬 눈동자가 반짝한다.
3월은 중요하다. 왜냐고?
3/13이 남길의 생일이기 때문이지.
달력 아래 숫자에도 관심을 줄 필요가 있다.
작게 영어로 설명되어 있으니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팬이라면 누구나 3월 13일에 크게 표시 해놨을 테니.
그러고보니 무릎을 약간 세우고 앉아있네.
가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두고 앉은 자세였다.
4월
베이지색 모자 후드티를 입은 남길이다.
세로줄무늬라 그런가? 좀 야위어 보인다.
손에는 음식이 인쇄된 잡지같은 걸 들고 있는 듯하다.
책상 위에서 마작을 하고 있었는 모양인지.
마작이 셋팅되어 있다. 물론 여기저기 흩어져있긴 하지만.
니트가 특이하게도 팔뚝 부분이 잘려나가서
받쳐입은 흰 맨투맨이 드러나 보인다.
그러니까 7부 니트였다는 말인가?!
특이한 옷이다.
5월
세상 활동적인 남길의 모습이 담겨있다.
파이프를 손에 잡고 밀어내기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배관을 타고 오를 듯이 뛰어 오른 순간 포착 사진도 있고.
아련아련한 눈빛으로 옆을 흘겨보는 남길도 있다.
예전에 언급했던 쵸파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군.
뛰어 오르는 동작은 순간 포차한 사진의 킬링 포인트는.
단단해 보이는 엉덩이와 근육이 도드라진 종아리.
허벅지에 감겨있는 반바지.
분명 얼굴 표정 잔뜩 일그러뜨리며 웃고 있을 남길의 뒷모습.
팔은 왜 ㄱ자로 올리고 있는 걸까나?
더 힘차게 뛰려고 그런 건가?
6월
하트A 표식이 그려진 흰 니트를 입은 남길이다.
살짝 고개를 치켜들고 아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그윽한 사진.
이 옷은 드라마 런 온(2020)에서 임시완이 입고 출연하기도 했던.
브랜드의 옷이다.
카키색 바지를 입었는데 거기에 운동화를 신었는지 잘 어울린다.
동네카페에서 노트북 켜두고 죽치고 있을 법한 대학생 같아.
7월
공간에 갇힌 남길이다.
멍하니 위를 올려다 보는 남길.
코로나로 인해 집에 갇혀 답답한 우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사진이다.
희한하게도 민소매인데 목티인
가슴에 목걸이처럼 푸른 줄이 새겨진 니트 조끼를 입고있다.
벽을 보고 서있는 남길의 작은 모습이 왠지 웃기다.
무슨 생각 하고 있었을까?
8월
너드 남길이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Los Angeles라고 쓰여진 자동차 여행 서적을 보고 있다.
청바지에 흰 티라는 고전적 의상을 입고 있고 너무 잘 어울린다.
걸쳐 입은 붉흰 체크무늬 셔츠가 그를 너드처럼 만들어 놓았다.
너드는 괴짜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게다가 바지랑 깔맞춤한 모자도 쓰고 있어서 진짜 미치광이 천재 공학도.
이런 느낌이 풀풀 난다.
아니면, 청년 스타트업 사업가 라든지 말이다.
9월
푸른 색과 밤색이 겹쳐진 니트를 입고 있는 남길.
그런데 니트 올이 성기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속살이 살짝 비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근데 남길의 귀가 생각보다 되게 작게 나왔다.
귀는 평소에 잘 안 보여서 생각 못했는데.
이마도 훤칠허니 보기 좋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탈모인들이 걸핏하면 자기는 남길st이라고 말한다며.
남길도 스타일링이 저래서 그렇지.
덮덮 머리가 얼마나 예쁜데.
근데 이마는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확장되어 가는 것 같다.
뽀야도 이마 진짜 좁았었는데.
나이 들면서 점점 이마라인이 뒤로 밀려 간다.
탈모는 아닌데 약간 뭐랄까, [야..... 가지마....] 그런느낌?!
뭔가 아련한 생각이라도 하는 듯. 까만 눈망울과 굳게 닫힌 입술이.
멜로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10월.
샤인머스캣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입에 갖다 대고 있는 남길이다.
흰티에 오렌지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는 남길.
벌크업이 된 건지. 어깨가 두툼하네.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얼핏 유수염 남길이다.
이번 착장은 정말 예술이다.
단정하게 덮덮 헤어를 하고 있어서 더 잘 어울린다.
여기서 보니 또 귀가 커 보이고.
뭐지? 오른쪽 귀가 더 작은 건가?
11월.
약간 벙벙하게 입은 검은 착장의 남길.
1월 사진 때 착용한 그대로의 의상 풀샷인 듯하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데 특유의 엄지를 강조하지는 않았네.
가죽 부츠로 인해 조금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다.
살짝 사선을 보고 있는데 눈이 날카로운 느낌.
뭐 꿀단지라도 갖다 놓았나?!
12월.
세상에, 남길이 옆으로 누워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6월의 그 착장 그대로 인 듯.
근데 미소가 약간 어색하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때 무슨 생각과 무슨 언질을 줄까?
[자! 좋아요, 남길 씨 더 웃어보세요.]
[옳지~! 더 화사하게 웃어볼까?]
[아유~ 귀여우니까 한 번 더~!]
뭐 이런 대화가 오고 갔으려나......
그래도 크리스 마스가 들어간 달이니까
착장 코드를 흰 눈+붉은 하트 이렇게 맞추었나 보다.
왠지 하나하나 깊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달력이다.
한 장씩 넘길때마다 쩌억- 하는 소리가 나서
이거 찢어지는 거 아닌가 몰라?!
불안에 떨며 작성한 2021 김남길 달력 리뷰였다.
최애는 7월이다.
왜냐면 내 생일이 들어있는 달이거든.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것 같은 사진이라.
어떤 연예인이 팬들을 위해 답답함을 표출 해 주고 싶어서
저렇게 애를 썼겠나 싶어서.
하지만 어찌 보면 모든 달이 최애이다.
사진이 코팅되고 두꺼운 종이 재질이라.
오래 놓아도 변질되지 않겠다 싶어서 만족.
다만 흑색이라 먼지 앉는 게 훤히 보여서 그건 좀.
내가 청소를 자주하면 되는 문제이기는 한데(T.T)
남길 달력을 3개씩 사는 사람도 보았다.
하나는 보관용이고 다른 하나는 감상용이고
마지막 하나는 실생활용이라 그랬던가?!
무튼 그정도의 열정이라면 다른 일도 엄청 치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보통 팬이라 그정도까지는 가지 못하지만.
아니 이미, 남길에 대한 글 발행이 10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도 평범한 팬은 아닌건가.
몰라, 에라 모르겠다.
남길 짱!
남길 만쉐이.
사람들이 왜 남길 달력 사느냐고 묻는데.
이게 다 자동으로 좋은 곳에 기부도 되고,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연예인에게 힘이 되는 일 중에 하나랍니다.
팬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 하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
돈 쓰는 거잖아.
물론 물질적인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뭔가 자본주의 논리에 낑겨서 바둥거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쨌든 좋아서 하는 일에 후회는 없다.
달력은 1년 지나면 못쓰게 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럴 줄 알고 남길은 달력을 달력 용도 보다 화보집에 가깝게 구성하였지.
사계절 다 알맞은 남길 화보집 하나 샀다고 생각하면 되지.
세상 참 갑갑하게 논리만 따지려 드는 사람이 많아서 씁쓸하다.
그들도 나를 씁쓸하게 바라보겠지.
내 애정이 순간적일지라도.
그 순간 내가 충분히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닐까.
다음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달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탁상형과 액자형 달력인데.
간만에 먼지도 좀 털어주고 그래야 겠다(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