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야자와 아이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 학창시절에.
아직 미완인 만화책 나나를 뒤로 하고
훨씬 전에 만들어진 이 책을 왜 골랐던가?
작가 이름만 보고?
그냥 설정이 내 얘기 같아서 흥미가 있기는 했다.
원래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라는 만화의 속편 이야기이다.
고등학생 유카리는 우연히 죠지라는 특이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학업 스트레스, 공부 밖에 없던 자신의 삶에
새로운 재밋거리와 사랑과 우정 행복을 찾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하나같이 지난 유카리의 삶과 정반대되는 아이들.
고삐 풀린 망아지가 무섭다더니.
규제없이 폭주하는 유카리의 모습은 처음에는 달갑지 않았다.
그냥 현실도피 같아서.
그런데 계속 읽어 내려가다 보니.
나름의 고민과 문제들에 맞서서 주도적으로 헤쳐나가려고 하고.
그렇게 바뀌어가는 모습에 나도 희망을 얻었던 기억이 있다.
남길도 만화책을 보며 연기 힌트를 많이 얻는다고 했다.
나도 만화책을 보며 삶의 힌트를 조금씩 얻게 되는 것만 같다.
총 5권으로 되어있고.
그림체가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당시에 유행하던 요소들을 다 모아놓아서.
등장인물의 패션을 탐구하는 것도 요즘 트렌드에 도움이 될 듯.
그리고 대사들도 하나 같이 심장 때리는 그런 말들로 채워져 있어서.
읽으면서 중2병에 살짝 빠질 뻔 했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을 빛내 준 고마운 책이다.
그나저나 작가님이 아프셔서 나나 완결이 안되고 있다던데.
솔직히 파라키스는 옆동네 불구경 하듯이 본 책이고.
주력은 나나 였는데.
작품이 미완이 되어버려서, 너무 아쉽다.
그리고 당시에 같은 소재를 썼음에도.
학창시절의 고뇌와 고민,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진지하게 공감하려는 시도를 하는
외국작가들의 책에 더 손이 갔던 것도 같다.
당시에는 [링고]만 열심히 히라가나로 외우던 그런 시절이라.
원서를 본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
사실 만화 같은 경우는 구어체에다가 의성어/의태어 투성이라.
일어를 잘 알아도 보기가 불편한 점이 있다.
머리에서 굳이 번역기 한 번 돌릴 바에는
편하게 한글로 보는 게 좋지.
세상만사 귀찮아 하는 성격이 여기서 또 나오는 것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났던가....?
너무 본 지가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가학적 연애를 하는 죠지를 선망하며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사랑이 뭐가 멋지다고 다들 이 책에 열광했을까?
현실에서는 밋밋하더라도 다정다정 한 것이 좋다는 걸.
그 때는 잘 몰랐다.
자극적인 것만 찾아다녔지.
똑같은 연애물이어도 뭔가의 깊이가 느껴지는.
감정선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서 보는 재미가 있는.
그런 작품이 나는 좋더라.
근데 내가 작가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러기가 참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사건 비틀기가 제일 힘들어.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글이 나온다고
동생이 충고해 주었었다.
그래서 주말에 모처럼 나 자신에 대한 탐구를 해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것 저것 할 일을 주말에 다 몰아놨더니.
그거 처리하느라고 정작 중요한 자아 성찰을 많이 못하고 있다.
아직도 영화 미인도(2008) 못 본거 실화임?!
사실 유튜브만 안해도 취미 생활 더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시작한 이상 끝내버리기도 아깝고.
뭔가 계륵 같다.
그래도 의무적으로 일본 작품들 찾아 공부하고 연구하고 하는 게
재밌으니까 또 금방 관두기도 그렇고 말이지.
네이버에서는 일기 포스팅 쓰면 보상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하던데.
티스토리는 유입이 많아서 그런 거 필요 없나...?!
아침 먹고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쓰는 게 일상화 되어버린 나.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싶은데.
해야 할 일은 왜 이리 많은 거야.....도대체.
날이 춥고 비와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정말 최악의 주말이다.
이런 날에는 그저 집에 박혀서 할일 하면서 책 읽는 게 최고지.
그것이 전공 서적이 아니라고 할지라도(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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