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고운 손의 주인공
손이 고운 사람은 다시 보인다.
요즘에는 남자도 손을 관리 잘 해서
정말 예쁜 손이 많다.
남길 손도 그 중에 하나이다.
조금은 투박해 보일 수도 있는데.
뭉툭한 손가락 말이다.
가지런하게 깎아놓은 손톱도 정갈하니 좋고.
일단 손이 크다.
큼직한 손을 맞잡으면 되게 따뜻할 것 같다.
예전에 고모가 내 손을 보고 아주 아기 손이라고 하도 그래서.
나는 잘 몰랐는데 내 손을 다시 보게 되었다.
하긴 고생이라고는 모르는 손이긴 하지.
손가락에 주름도 별로 없고 잘 터서 거칠긴 해도
아이러니 하게도 보들보들 하긴 하다.
처음에는 이게 단순하게 손이 트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피부 연고를 바르면서 깨닫는다.
이건 피부병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여름인데도 손이 트고 그래서 손발이 냉해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피부병이었는 듯.
연고를 자기전에 발라주니 보들보들 원상회복이 되었다.
남길이 고운 손으로 기타를 치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하면
덕후의 심장박동수는 고공행진을 기록한다.
심지어 예전 팬미팅 때는 바이올린이었나? 그거 연주하기도 했었다며.
정말 덕후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닌가....(홀딱)
피아노를 좀 쉬고 있기는 한데.
이게 한 곡을 온전하게 칠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고.
매 시간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은 것 같다.
9Crimes 이미 기억속에서 다 잊혀졌다.(허걱)
쌀집아저씨... 피아노를 쉽게 치는 법은 없나효...?!
데미안 라이스도 연습이 비결이라고 말할 것만 같다.
때로 세상의 진리는 놀랄만큼 단순하니까 말이다.
천재로 가는 길에 독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
그런데 실천이 어렵다.
어릴 때는 만사 제쳐두고 독서를 많이 했었지.
그게 지금 글을 쓰는 데에 근간이 되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글과 친해지기 쉽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도 놀라운 능력을 보이곤 한다.
그래서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았었는데.
이사 오면서 도서관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일단, 버스를 타고 가야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안가게 되더라.
우리동네에도 큰 도서관 하나쯤 생기면 좋을텐데.
그러면 신간 사는 비용 절약해서 먹는 거에 더 투자를....(흐음)
남길도 대본 읽고 외우는 게 일이다보니
활자와 그리 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 듯한데.
주로 연기의 영감을 만화책에서 얻는 것 같던데 말이다.
만화책, 뽀야도 참 좋아하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 만화책 리뷰 쓰려고 했는데.
딴 얘기만 실컷 한 것 같다.
나중에 써야지 뭐......글감이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이상하게 한번 앓고 나니까 회복이 참 더디다.
몸이 무겁고 축축 처진다.
더워서 그렇기도 하다.
그래도 통계를 내보면 공부하는 날보다 쉬는 날 더 아팠던 것 같다.
공부하느라 몸이 아픈 것도 잊는 모양이다.
남길 발목, 손, 이렇게 부분적으로 앓는 분도 계시던데.
그 마음이 충분 이해가 간다.
특히 과년도 달력 사진 속 남길은 더욱 아름답다.
아직 쓰지 않은 달력 감상글이 하나 있는데.
달력이다 보니 12개의 항목을 써야 하잖아.
그것도 앞면/뒷면까지.
너무 기가 빨려서 잠시 멈추었는데.
역시 모든 일을 미루기만 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잠을 잘 때 내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는지.
깨어나면 목과 어깨가 마구 결린다.
나쁜 자세 서서히 교정해 나가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나는 내 손이 키에 비해 작은 것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 큼직하면 기타 치기도 쉬웠을 텐데.
장인이 도구탓하는 건 잘못된 방향이긴 하지만.
큼직한 손에 약한 편.
왠지 손이 크면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되고 그러는 건 나뿐일까?
특히 손등에 핏줄이 돋아난 모습도 멋지지.
종아리에 돋아나면 하지 정맥류라고 해서 다들 싫어하는데
손등이나 팔뚝에 돋아나면 멋지다고 느껴지니
참 혈관으로서는 힘든 일이네.
특히 차 후진 할때 드러나는 팔뚝 핏줄에 홀린 사람도 많을겨.
이런 저런 환상이 더해져서
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그래서 덕질을 하는 것 같다.
그냥 밋밋하게 살아가기엔 이 삶이 너무 텅텅비는 것 같잖아.
차곡차곡 쌓아올리다 보면 꼭 덕질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곁에 없더라도
혼자서도 즐기고 행복해 하고 그럴 수 있잖아.
물론 둘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행복해 지겠지만.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외롭다는 느낌이 조금 특별해졌다.
분명 연결되어 있음에도 고독이 밀려오는 그런 순간이 있는 것.
차가운 모니터, 액정을 훑으며 아쉬워 하는 것.
그러고 보니 지인의 집들이는 무기한 미뤄지고 있는 중.
선물에 먼지가 쌓여가는 걸 보면서.
이 시대가 참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다.
남길을 덕질하는 살아있는 인간이 곁에 없어서 심심하고 외롭더라도.
폰만 켜면 다 연결되어 있으니, 다행인건가.
그래도 실친 중에 같이 덕질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곘다 싶은 아침이다.
근데 그랬으면 더 현망진창 됐을 지도 몰라.....(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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