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똑한 코에 베일 듯
원래 얼굴의 중심은 코 아닌가?!
예전에 뽀야는 눈, 코, 입이 너무 오밀조밀 작다고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학창시절의 일인데.
내 외모를 평가하던 너의 외모도 썩 좋진 않았어.
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소심한 뽀야는.....
그 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어차피 부모님이 낳아주신 거고.
내 외관이라는 것은 부모님의 외관을 물려받은 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어떤 사람이 매우 괜찮고 멋지고 아름답다면.
그의 부모님도 그럴 확률이 높다.
좋은 유전자가 그래서 선호되는 거지.
코가 오똑하고 뭔가 복이 있어 보인다고.
엄마는 남길 사진을 한참 찾아보시더니 그리 말했다.
나도 공감한다.
남길 코 잘 생겼지.
시원하게 뚫린 대로 같달까?
콧대가 예술이지.
거기로 숨을 잘 쉬어야 하니까 콧대가 휘지 않았어야 해.
아빠는 코뼈가 약간 휘어 있었다.
그래서 축농증 같은 걸 달고 살았지.
매번 요란하게 가래를 뱉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했다.
감기라도 걸릴 때면 한참을 앓고 그러셨었지.
닮아도 그런 걸 닮아서 뽀야도 어릴 때는 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생각해보니 코에 관련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어릴 때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차와 벽 사이를 탐험하는 걸 좋아했다.
덕분에 전봇대에 코를 박고 코피를 흘리게도 되었었지.
그 때 이후로 코에 충격이 갔는 모양인지 코의 모양이 조금 특이한 편이다.
코의 연한 살이 약간 짓눌린 듯한 자국이 남아있다.
어릴 때 까불거리고 다니지 않았어야 했는데.
아주 어릴 때는 말괄량이였던 듯하다.
지금은 조신한데 말이지...(?)
생각해보니 빨간 콩콩이 고무 말이 있었다.
그거 타고 동네를 누비던 일이 생각난다.
꽤나 위험한 찻길이었는데도 마구 질주했다.
언덕길, 놀이터로 이어지는 길까지 오가고 또 오갔다.
그 때는 별로 교통 체증이 심하지 않았나?
아니면 워낙 작은 동네라 차가 별로 없었나?
아무튼 순조롭게 이어졌던 어린 시절.
그 때의 기억은 선명하지는 않다.
다만, 사진을 보며 추억할 뿐이지.
그래서 사진이 참 중요하다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어서 안타깝다.
예전에는 나를 사진에 담는 일을 꺼려왔다.
그래서 몇 안되는 사진을 봐도 다 시큰둥한 표정.
생생하게 내가 느끼면 되지.
뭐하러 사진으로 남기냐는 게 내 지론이었다.
아무래도 사진 찍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경계한 것일텐데.
사실 사진 찍는 행위까지 포함해서
재밌는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는지도 모른다.
또, 기억이 현물보다 앞서지 않는다는 것도.
하루하루 잊혀져 가는 게 기억인데.
현물로 순간을 영원속에 저장할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지난 날은 직무 유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미 손에서 놓쳐버린 추억은 아련하게 기억으로 남았지만.
언젠가는 떠올리고 싶어도 그게 어려울 텐데.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으려 한다.
여행도 많이 가고 싶고.
다들 코로나 시대에 가장 소망하는 일이 여행 아닐까.
나는 거창한 것은 바라지도 않아.
그저 동네, 조금 더 벗어나서 명승지, 식물원, 공원.
그런 곳에 가고 싶다.
예전에는 놀이공원도 곧잘 가곤 했다.
엄마가 많이 데려가 주셨는데.
단둘이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밥도 먹고.
좋은 구경도 하고.
그런 일을 이제는 내가 엄마를 챙기며 해야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이렇게 방구석에서 내 미래를 재단하며 보내고 있다.
언젠가는... 이라고 운을 띄우며 매일을 책상앞에서 씨름하고 있는 거지.
당장 다음달이 공무원 시험일이고.
준비가 되어있느냐고 물으면 완벽하진 않다고 말하겠지.
숨쉬는 게 너무 당연하듯이.
공부가 내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요즘에 좀 축축 늘어져서 문제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있어서 어렵지는 않은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중.
그러고 보니 교육학 유튜브는 그냥 방치한 채 오래네.
아...이러면 안되는데.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니오?!
나는 삶도 즐겨야 한다고!
다시 남길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도대체 내 잡지는 언제 내 손에 들어오는 건가.
조바심이 난다.
다들 감상하고 난리 났는데.
이러기냐고....그래 24 이 느긋한 사람들아!!(엉엉)
그래도 포인트의 노예이기때문에 다른 플랫폼은 기웃거리기만 할 뿐.
그나마 국내에서 가장 배송이 빠르다고 하기에 선택했는데.
이런 내게 실망을 주다니. 너무 했네.
근데 주말에 배송하라는 건 오바니까 어쩔 수 없나.
화요일에 도착한다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한동안은 검색하지 말고 스포도 밟지 말아야지.
근데 그게 마음처럼 되나?!
남길 코 가지고 종이 잘라도 될 것 같아.
어쩜 저렇게 단정하고 오똑하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얼굴에 인품이 반영된다던데.
대쪽같은 그 성격 그대로 반영인가?!
그래서 내 얼굴이 표독스럽게 바뀌어 가고 있는 건가...(한숨)
당장이라도 [네 이년..?!]이 나올 것 같은 얼굴이란 무얼까.
저녁 10시에 자는 게 버거웠던 순간도 다 지나가고.
이제는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
아침이 좀 피곤하긴 한데.
7시 30분 기상이 이렇게 힘들다니.
고작 20분 일찍 일어나는 건데 말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트위터 한 줄 더 한다.
라는 말이 사실이로군.
예전에는 6시 기상이었는데.
그 땐 정말 로봇이었나 보다.
나의 한계를 시험하게 도와주는 동생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제 한계 같은거 깨부숴야지.
남길 사랑이 한 층 더 깊어가는 쨍한 아침에.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노우사파이어 세대교체 (0) | 2021.05.25 |
---|---|
김남길 치임 포인트55 귀공자 (0) | 2021.05.24 |
네잎클로버와 노지선인장 (0) | 2021.05.23 |
김남길 치임 포인트53 눈망울 (2) | 2021.05.22 |
보이스 킹 (0) | 202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