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이나요

네잎클로버와 노지선인장

by 뽀야뽀야 2021. 5. 23.
반응형

 희망을 주는 존재

 

엄마는 네잎클로버 찾기 달인이다.

어디서든 네잎클로버를 쏙쏙 찾아내곤 한다.

나는 찾을 의지도 없고 집중력도 없어서.

그 풀이 그 풀 같은데 말이다.

잘 안보는 두꺼운 책에 코팅하지 못하고 말려둔 네잎클로버를 꽂아두었는데.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그득한 네잎클로버에 놀라곤 한다.

이렇게나 행운이 모여있는데.

진정한 행운은 아직 내게 도달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노지에서 생존에 성공한 선인장까지.

저렇게 많이 자라는 건 희귀한 것 같다.

연둣빛 인장이의 생명력이 넘쳐난다.

예전이라면 그냥 어? 잘 자라네. 그러고 말았을 생명들이다.

이제는 하나하나 살펴보고 말을 걸어보고 그런다.

 

같은 자리인데도 새로운 생명이 꽃을 피울 때면.

놀라서는 자리에서 잠시 멈추고 들여다 본다.

저들도 내가 신기해 보이겠지.

저 사람은 뭔데, 비슷한 시간마다 여기를 지나쳐 다니는 걸까.

셔터는 왜 눌러대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초여름 더위를 느끼는 요즘

왜 집에만 들어오면 서늘하고 그럴까.

보일러를 꺼놓았다고하더라도 밖과의 온도차이가 꽤나 심한 편.

집에서는 아직도 긴팔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래서 아침에 뜨끈하게 속을 데우려고 

계란국을 끓여 먹었다.

후끈후끈한 그 열기에 다시 반팔로 환복하고 앉아서 글을 쓰고 있자니.

오늘은 뭔가 손이 시원시원하게 나아가질 않네.

 

그러고 보니 어제 점심에는 추어탕을 먹으러 갔다.

더워지니까 몸보신을 위해서...(하트)

동네에 잘하는 집이 있어서 자주 찾게 되는데.

갈 때마다 손님도 많고 장사가 아주 잘되어서 왜 내가 뿌듯하지?!

막 자랑하고 싶어진다.

돌솥밥이랑 분쇄한 추어탕이 세트메뉴인데 9000원이다.

그리하여 우리 셋이 먹으니 총 27000원이 나온 것이다.

한 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추어탕도 괜찮다는 것.

그런데 충격적이었던 것은 추어탕도 완전히 갈아 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덩어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추어탕도 있더라고.

그게 지역마다 방식이 다르다. 뭐 그랬던 것 같은데.

추어 튀김도 적응 안되는데 너무 했잖아.....(바보)

다음에는 염소탕도 먹으러 가봐야지.

거기는 좀 장소가 멀어서 가려면 큰 맘 먹고 가야해서.

다대기 기름장에 염소고기 찍어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다.

밥도 한 사바리 말아 먹으면 정말 든든하고 좋은데.

탕요리는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다.

가격대가 좀 있어서 애들하고 같이 매일 사먹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은 고기파티이다.

파티라고는 해도 방침을 변경할 예정이라.

이제 넉넉하게 먹지 말고 딱 1팩씩만 사서 한 끼로 고기 끝내기로.

너무 며칠동안 이어 먹으니까 지루하고 별로 더라고.

고기 회전이 좋은 마트라서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채소류 코너가 잘 되어 있어서 

건강식을 챙겨먹기에도 딱이다.

우리 집 근처 마트는 너무 공산품 위주라서.

어느 순간. 

우리가 마트에 가서 사 올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맨날 5만원 넘게 장보고 그랬었는데 말이다.

건강식을 시작하고 나서 마트 가는 횟수가 좀 줄어든 것 같다.

식재료를 많이 사게 되고 완성품을 사는 빈도가 적어졌다.

좋은 현상인 거지.

오늘은 꼭 유튜브 편집을 해서 올려야 할 텐데.

하찮은 이유로 미루고 싶지 않은데.

시간이 별로 없다.

딱 집중 제대로 하고 앉으면 1시간도 안돼서 끝날 일을....(한숨)

요새 너무 일을 미루는 습관이 생겼다.

이러면 좋지 않은데.

자꾸만 쉬고 싶어 진다.

춘곤증일까? 여름 타나? 더위 먹었나?!

정상이 아닌 건 분명한데.

아, 원래도 별로 정상 상태는 아니었다.(ㅋㅋ)

 

독서도 해야하고 정말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인데.

차분하게 앉아 생각을 정리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게.

과연 각박한 현대인이구나 싶었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한번에 해낼 수 없다면 운동이라도 제대로 하자.

요새 계속 만 보 찍고 있는데.

아주 좋은 발걸음이야.

네잎클로버의 행운이라는 게 별거 아니다.

그냥 하루 무사히 지나 가는 것.

별 탈 없이 하루를 마무리 하고 안부인사를 건네는 것.

노지에서도 저렇게 살아내려고 발버둥 치는 선인장들을 보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저렇게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았었나.

연약한 내 몸뚱이를 방어하려고 가시돋친 말을 내뱉지는 않았던가.

되짚어 봐도 너무 뾰족뾰족 했던 나의 과거를 덮어버릴 수는 없는 것.

그래. 세월을 입어 동글동글 반짝이는 몽돌과 같이.

그렇게 시간을 입고 가자.

세월에 닳고 낡아도 아름다운 몽돌이 되자고.

묵직하게 한 생 잘 살아내 보자고.

그러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운동이지.

블로그를 마친 주말 아침에는 꼭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고 갈 때가 있는가 하면.

바로 마트로 향할 때도 많다.

너무 오후에 가면 마트가 혼잡하니 말이다.

나는야 몽돌이 될 거야.

내 꿈을 방해하지 마.

음....... 나를 방해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태하고 쉬고 싶어하는 무른 나, 말이다.

반응형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길 치임 포인트55 귀공자  (0) 2021.05.24
김남길 치임 포인트54 코  (0) 2021.05.23
김남길 치임 포인트53 눈망울  (2) 2021.05.22
보이스 킹  (0) 2021.05.22
김남길 치임 포인트52 미카엘라  (0)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