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에 인간적일 수밖에
인간이라는 포인트를 잡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일단 남길과 뽀야가 일치하는 가장 큰 속성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간이잖아.
그러기에 한없이 인간적일 수 있지.
남길은 특히나 외향적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휴머니즘에 푹 절여진 레몬 같은 사람이랄까.
상큼한 과즙미를 뽐내던 영화 어느 날(2017) 무렵에는
되게 앳되보이면서 대학생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다.
물론 강수는 삶에 지친 고뇌하는 인간 역할이었지만.
영화 촬영을 다 끝내고 홍보하던 그의 모습은 요정같았지.
그리고 스태프들을 챙기는 그의 현장에서의 모습이라든지.
형과 아우를 챙기는 그의 살가운 모습이라든지.
특히 후자는 바닷길 선발대(2020)에서 잘 볼 수 있었고.
사람을 알아가는데는 술과 여행이 가장 좋다더라.
일단, 가면을 한 겹 벗길 수 있어서 그런걸까.
그러고 보니 뽀야도 여행 갔을 때 유난히 독단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날뛰곤 했다.
그걸 잡아주던 지인이 있었는데.
결국 내 말썽을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가 버리긴 했지만...(씁쓸)
요새 보이스 킹(2021)에서 가수 김신의를 볼 때마다
그 친구가 자꾸 더 생각이 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던가.
대학시절 만난 우리는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꽤나 친했었다.
맨날 붙어다녔지.
졸업하고 보니 주거지와 생활권이 다른 우리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더구나 코로나 시대라서 자주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
항상 그 친구가 나를 만나러 우리 동네로 와주었었다.
생각해보면 그 아이로부터 받기만 한 것 같다.
별로 해준 게 없네.
살갑게 자주 안부 묻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연락도 뜸해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튿어진 실이 풀려 나가 듯이.
우리는 멀어졌다.
나를 돌보느라 그간 고생이 많았어 친구야.
네가 여기를 들여다 보지 않을 지라도 꼭 말하고 싶었어.
참 고맙고 미안했다고.
네가 내 친구여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주변을 돌아봤을 때 한줌 밖에 남지 않은 내 인연들을 보면서.
역시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구나. 하고 느낀다.
집콕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또 하는 일이 공부랑 글쓰기, 독서, 이런 취미이다 보니
더더욱 바깥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게 된다.
코로나 때문에 자주 밖에 안나가려고 노력을 해서 더 그런가.
그래도 만보 걷기는 꾸준히 하는 걸 보면.
마스크가 큰일 했네.
이제는 남길이 화성에 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렇게 호언장담해 보지만.
또 남길 떡밥이 떨어지면 주워먹느라 정신 없을 나의 미래...
어릴 때는 우주 개척에 큰 뜻을 두었었는데.
어떻게 살아가면 이렇게 우주와 멀어질 수 있지?!
그 안에 살고 있다는 것 밖에는 접점이 없다.
꿈도 소중히 가꾸고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 꿈은 떡잎 한번 자라 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것이다.
언제 한 번 휴대폰에 남길 사진 싹 정리해야 하는데.
와....3천 장의 사진을 언제 다 정리하나.
게다가 블로그 하느라고 음식 사진, 꽃 사진을 엄청 찍어대서.
사진첩이 완전 혼돈 그 자체이다.
데스크톱도 엉망 진창인데 큰일이다.
외장하드는 더더욱 큰일이지.
주제 별로 사진 싹 정리되는 앱 있으면 좋겠다.
근데 앱으로 관리하면 사진 화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무서워서 몸 사리는 중.
오늘은 전공 일본어를 꼭 봐야 할 텐데.
매일 독서대에 올려두었다가 내리기를 반복 중이다.
나는 수험생이고, 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공부인데.
어째 요새 수상한 움직임을 계속 하는 나는.
공부 좋아하면서, 하지 않으려 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
내겐 이제 이것밖에 없는데...........(허망)
그나저나 임용 예비 티오 6월에 나오는 줄 알았는데.
여러 사정으로 인해 미뤄진다고 한다.
그럼 8월에 나오는 건가..?
그냥 6월 말이라도 좋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티오가 나와야 공부 방향을 수정하든가 할 거 아닌가.
이 사람들이...... 기다리는 수험생 생각은 안하고 말이야.
게다가 공시 과목 개편으로 인해
나는 새 과목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임용 티오가 없다면 빨리 공시로 돌려야 하는데 말이다.
[뭘 하든지 행복하면 되었다]는 말로 치유받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이제는 이걸로 퉁쳐지지가 않는다.
왠지 열받는 날엔 남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가 지금까지 겪어왔을 부당한 일들, 속상한 일들.
왠지 내게 흘러넘치듯 전해지는 것 같다.
그와 나를 오가는 밀물 썰물이 요동친다.
짭짤한 씁쓸함이 이내 입가에 머문다.
가족이 주는 위로와 안락함도 좋지만.
때로는 낯선 남자(?)가 주는 위안도 좋다.
내게는 끝없는 위로와 위안이 되는 남길.
당신이 향하는 길을 항상 뒤따르며 응원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당신의 인간적인 면에 푹 빠진 나는.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아보려 애쓰지만.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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