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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필모 뇌구조12 클로젯 허경훈

by 뽀야뽀야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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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이는 뭐랄까. 생남길 70%에 경훈이 30%가 조합된 캐릭터 같다.

일단 말이 허벌나게 많아.

쉬지 않고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게 마치 나의 모습을 닮았다.

본인 말로는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는데.

퇴마물은 원래 무서운 거긴 한데.

가끔씩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소름돋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서 나혼자 소름돋고 무서워하고 그런 느낌.

특히 새들을 이용한 공포 분위기 조성이 좋았다.

창문에 툭툭 부딪쳐서 죽어버리는 새들 말이다.

너무 무서웠어....(으으)

공포영화니까. 무서운 게 당연한데.

처음에는 이나가 너무 싸가지 없는 거 아닌가... 생각도 헀는데.

엄마를 잃은 충격에 아이가 변한 거라고.

아버지 상원은 그래서 아이와 가까워지려 노력하지만.

아버지들이 다 그렇지.

집안 일에는 도무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바깥 일 보느라고 이나를 두고 출장가기도 여러 번.

명진이 같은 아이처럼 학대는 아니더라도 

방관도 훌륭한 학대 중 하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아이들만의 세계에 갇혀서 성불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되게 슬픈 장면이었다.

아이들의 얼굴은 특수효과를 입혀서 무섭게 과장되었지만.

나는 슬프게 느껴졌다.

그 고독과 고통이 느껴져서 말이다.

 

그리고 이나의 발성이 신경쓰이기도 했다.

약간 짜증스럽고 툭툭 내뱉는.

그리고 계속 이나를 불러대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적막함.

이나의 바이올린이 제멋대로 움직인 게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한 날부터.

이상한 꿈을 꾸게되는 상원은.

그것이 경훈의 어머니. 무당의 경고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그 꿈 장면이 되게 섬뜩했다.

피가 분수처럼 터지고 그런 장면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대망의 퇴마 장면.

너무 멋지고 약간 과장 하자면 영화 콘스탄틴(2005)이 떠올랐다.

팔뚝에 문신도 그렇고 셔츠와 수트를 입은 퇴마사도 그렇고.

그리고 남길이 뭐라고 주문 외우고 부적 쓰고 하는 것도.

전부 너무 진심인 연기였고 몰입되었다.

몇 분 전만 해도 모니터 앞에서 컵라면 까먹으며 조잘조잘 대던 경훈이였는데.

일할 때는 멋지구나...!

그리고 실려간 병원에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깨어난 연기도 대단했다.

나는 손만 그렇게 떨려고 해도 잘 안되던데 말이다.

역시 보통의 연기는 아니다.

 

우리가 보기에 조금은 첫걸음 같고 뭔가 살짝 실망스럽더라도.

믿고 지지해주고 밀어 줘야.

더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평점 테러와 mean commnets를 보면서.

우리 관객들은 여유가 없구나 그렇게 느꼈다.

하긴 귀중한 시간내서 영화를 감상했다는 자체는 높이 살 일이니.

어떤 대답이든 대답할 자격이 있기는 하네.

 

퇴마물이 더 발전해서 정말 뒤통수 후려갈기는 시나리오와.

감쪽같은 연기. 그리고 진심이 담긴 눈빛.

이런 걸 기대해 본다.

그 모든 연기의 주인공에 남길이 포함된다면 더 좋고 말이다.

 

경훈이를 보낼 수 없는데.

그리고 중간에 자색수트 입었을 때 모습은 마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7)때 태주 같아서 살짝 겹쳐 보였다.

 

두억시니를 무서워 하던 경훈이가 

자기 손을 불에 지지면서까지 상원이와 이나를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은.

어머니를 보고 있었음에도 구하지 못했던 과거가 후회스러워서.

자신의 한계를 깨보려는 그런 시도가 아니었을지.

 

북을 둥둥 울려가며 상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땀에 젖은 경훈이도 참으로 섹시했었지.....

이상한 썸네일만 머릿속에 남은 것 같다.

 

마지막에 퇴마비가 2억이 넘게 청구된 것에서 슬쩍 웃음이 났다.

비싼 것도 같고, 싼 것도 같고 말이다. 미묘한 감정.

 

공포 영화 잘 못보는 뽀야에게도 친절했던 영화 클로젯이었다.

인형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인형이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드러웠다. 너무 꼬질꼬질 했어....

그리고 다 망가뜨려 놓고 못됐어....

이런 생각이 먼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방에 벽장이 없어서 참 다행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옷장 문 열 때 마다  소름돋게 퇴마 연기하던

남길이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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