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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깻잎장아찌

by 뽀야뽀야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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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쉽게 만드는 깻잎 장아찌.

엄마의 회사 반찬으로 항상 싸가는 회심의 요리.

이건 좀 간단한 편이다.

만능 간장양념 만들고 깻잎 한장 한장에 바르면 끝.

그런데 깻잎 세척이 참 수고롭다.

생긴것도 신기하게 생겼다.

테두리가 핑킹가위로 잘라놓은 것 마냥

도돌도돌하다.

또 특유의 향은 끝내준다.

 

하지만 이 반찬 먹을 끝물 즈음에 너무 짜져서

요새는 집에서 잘 안먹는 반찬인데.

엄마 동료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 한다.

국물 까지 맛있어서 싹싹 남기지 않고 드신다고.

간장의 마법이 이렇게 또.

간장은 조릴 때도 맛있지만 좀 놔뒀다 먹는 음식에서도

발군의 힘을 발휘하지.

특히 고기 양념장 만들 때.

좀 미리 준비해서 숙성시켜놓으면 더 맛있어 진다.

 

오늘은 갈빗살 파티를 벌일 것 같은데.

주중에 준비해놓은 반찬을 주말에 터뜨리니까 너무 좋다.

매번 주말에 모든 장을 보는 그런 체계였었는데

꽤나 힘들어서 바꾸어 보았더니.

고생도 미리 하는 게 낫다. 이거지.

생각해보니 엄마는 워킹맘인데 어떻게 집안일도 이렇게 세심하게 

다 신경을 쓸까.

매번 다른 요리를 하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우리 자식들이었다.

특히 연약한 우리 뽀야가 있기에 엄마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오늘도 엄마는 주방에서 서걱서걱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엄마의 뒷모습이 참 좋았다.

찌개를 끓이고 잠깐 한 숨 돌리는 그 타이밍이 좋았다.

가만히 TV보며 영혼을 잃은 답변을 하는 엄마보다는

요리하느라 바쁜 엄마가 5배 정도 좋다.

 

주말에는 오 삼광빌라(2020)가 하는 탓에

저녁시간에는 음소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뽀야는

이 틈을 빌어 꼭 공부를 좀 하자! 하는 다짐을 해본다.

솔직히 아침에 밥먹고 그 에너지를 

아침 블로그 하는데 다 써버려서 

공부할 기운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긴 하다.

글 쓴다는 게 쉬워보이지만 꽤나 기빨리는 일이다.

정신노동이라고들 하지.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 바닷길 선발대를 보게 되겠네.

아 너무 아쉽다! 한주의 키포인트였는데.

뭐 이제 새 드라마 아일랜드를 찍고 내년 여름쯤에 방영하려나?

그것도 10부작 정도라던데 그것도 감질맛 나겠구만!

근데 김남길 달력은 왜 소식이 없지?

그냥 총알 장전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잠을 잘 못 잤는지 목이 결린다.

이런 사소한 고통이 공부의지를 똑 끊어버리는 도화선이 된다는 걸

뽀야는 잘 알고 있지.

항상 무탈하게. 평범하게.

그렇게 지내는 것이 소원이다.

소원을 꽤나 이루고 사는 편이네.

손이 하도 시려서 원인을 찾다가 

혹시 혈액순환 문제인가 하여 

회장님들이 애용하는 지압방울을 가방에서 찾아냈다.

사실은 아빠 해드리려고 산건데 

면회를 할 수 없어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있는 지압방울이지만

내가 쓴다면 뭐 된거지.

 

자세한 지압방울 사진은 다음에 올리도록 해보자.

지금 내 상태를 진단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움직여 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힘든 일을 스스로 묵묵히 해내는 동생을 보며

녀석 참 대견하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쉽게 끊었던 담배를 

자꾸 어딘가에서 냄새를 풍겨대는 통에 다시 손에 쥐는 것을 보면서

니코틴과 타르 녀석, 쉽지 않구나 했다.

웬만한 의지로는 안되는 담배 끊기.

자꾸 화장실에서 피우는 건지 냄새가 역류하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당신도 

니코틴의 노예인가요?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나쁜 손 언넝 깨끗이 닦고 

사랑스런 아이들을 한번 더 안아 주세요.

아빠 담배 냄새 나 싫어~

이런 소리 듣기 싫어지면

언젠가 끊게 되겠죠 뭐.

 

담배가 너무 싫다.

냄새도 그 허세도. 

술도 싫고 카페인은 더 싫다.

그래서 이제 홍차를 끊고 초석잠차로 갈아탔지 않은가.

나를 인위적으로 어떤 상태로 끌고가는 모든 것들이 싫은 거다.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나이지만 

오롯한 나를 선망하는 나 자신에게 

그동안 세상의 온갖 유혹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술담배 하지 않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토닥토닥.

주말은 이런 분위기로 가자.

 

이제 깻잎 장아찌가 어느정도 숙성되지 않았을까나?

깊은 맛을 기대해 본다.

어차피 집에서 먹을 거 아니고 엄마 회사에 갖고 갈 반찬이지만

괜히 눈독 들여보는 뽀야.

그런 눈빛을 원천 차단 하는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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