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양배추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서 검색하다보니 양배추 말이가 있더라.
거기서 조금 변주하여 만들어 본 요리.
원래는 더 낮게 만들었어야 간이 딱 맞는 건데.
엄마가 좀 큼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여.
마지막 귤 데코는 뽀야의 솜씨.
고기는 200g 정도 됐던 것 같다.
양념을 해서 재워두는 게 좋고
그 사이에 양배추를 데쳐준다.
그리고 밥을 준비하는데 김밥 만들 때 하는 그 밑간을 해준다.
참기름 깨소금 쉐킷쉐킷.
그리고 싱거울 까봐 야심으로 깍두기를 다져서 넣어봤는데
꼭 짜서 넣었더니 거의 아무 맛이 안나더라.
그리고 재워둔 고기는 바싹 볶아서 양배추 말이 위에 올려준다.
양배추 말이 가운데를 조금 엄지로 눌러주면
고기가 올라가기 편해진다.
맛은 굉장하다.
게다가 엄청 든든하다.
소화시키느라고 저녁에 눕지 못해서 슬펐던 뽀야.
이게 보기에는 예쁘고 먹기도 편하고 다 좋은데
설거지의 후폭풍과 수고로움, 번잡시려움을 어찌할꼬!
엄마는 다시는 이 요리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야 만다.
뽀야도 생각해보니 그냥 볶은 고기 갖다가 주먹밥 해서 먹는 게
더 편할 것 같기도 하다 .
주먹밥에 데친 양배추 둘러서 싸먹으면 되잖아.
우리에게 이런 사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니 이걸 판다면 꽤나 비싼 가격을 부를 수 있겠네.
너무나 맛있고 든든했던 어제 저녁.
영양 면에서도 소화 면에서도 으뜸인 양배추 요리였다.
근데 이번이 마지막이라니 왠지 아쉬운데?!
그리고 양배추를 높게 자르면 싱거워 지니 그에 대한 대책은
알아서 세워보시길......
백파더를 보면서 만들고 먹었는데
백 선생님 입장에서는 조금 덜 달고 싱겁다 그렇게 평할 수도 있겠다.
백 선생님은 자극적인 걸 좋아하시니까.
확 맛있는 거 그런거... 설탕...팍팍 그런 느낌이니까.
설탕대신 꿀을 넣어서 그런가 고급진 단맛이었어.
뽀야만 만족했던 비운의 양배추말이.
다시봐도 예쁘기만 한데 뭘!(파워 당당)
그런데 요리할 때 나오는 비닐같은 거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구매할 때 비닐 포장을 피할 수가 없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도 비닐이 이렇게나 나오니까.
우리 지구 괜찮은 거냐고.
이제 몇 도 만 더 오르면 거의 6도가 될 것 같은데.
6도의 멸종을 모르시는 분들은 뽀야의 책 리뷰를 참고하시길.
모든 것들이 서로 망처럼 얄쌈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리의 작은 행동의 파장이 꽤나 크다.
나 하나부터 움직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닐보다는 장바구니 사용을 늘립시다.
종이봉투를 가져가서 담아오면 좋은데 요새 종이봉투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예전에 마트에 입점됐던 어느 빵가게는 종이봉투에 빵을 담아 줬었는데
그때가 그립네.
지금은 리모델링해서 사라져 버렸다.(아쉽)
더 나은 지구에는 더나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살 거야 아마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늘 생각해야지.
환경보호. 이제는 놓칠 수 없는 키워드이지.
이 차가운 콘크리트 정글에서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쯤은 있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