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야 블로그를 잘 살펴보시는 분이라면
얘가 김 이라는 글에 잠깐 등장한 거 아실 수도 있겠다 싶네.
이 과자는 평소라면 절대 사지 않을 그런 초코 과자이다.
그런데 왜 우리집에 있는가 하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필요했다.
바로 임용 시험날 당일 간식 용도이다.
동생이 합격 동전 초코도 주었지만 뽀야가 개인적으로 이 과자를 준비해놓기도 했다.
물론 사자 마자 한 봉지 동생에게 뜯겼지만.
먹어본 결과는 이러하다.
ABC 초코가 있고 그 아래에 사각 과자가 붙어있다.
맛은 다들 기억하시려나 미쯔 라는 초코칩 과자가 예전에 있었는데
그 과자 맛이랑 비슷하다.
그리고 이에 엄청 낀다.
아이들이 왜 충치로 고생하는지 알 것도 같다.
이렇게 이에 잘 끼는데 칫솔질은 시원찮으니 그럴 수도 있지.
그러고 보니 예전에 큰 마트가서 아빠가 사주신 뽀뽀뽀 치약이 참 맛있었는데.
분홍색 제형의 달달한 딸기 냄새.
어릴 때는 딸기 거부감이 좀 덜했나보다.
그걸 맛있다고 기억하는 걸 보면.
그런데 치약이 엄청 강하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아무리 맛있어도
여러번 입안을 헹궈버릇 하게 되었다.
뽀뽀뽀 치약은 어린이 치약이라 그다지 강하지 않을 지는 몰라도
먹어도 되는 치약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나 세정력이 좋은데 뱃속으로 들어간다면
부농부농빛 위장이 하얗게 변하나?!
응아에서 뽀글뽀글 거품이 나나?
아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물로 입을 헹궈내는 동작을 꽤나 오래 반복해야
제대로 씻는 거라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서.
예전에는 어금니에 치약이 그대로 껴있는데도
그대로 과자며 음식이며 먹어서
먹다가 찝찝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거실 TV에서는 계속 트로트가 울려 퍼지고 있다.
요즘 프로그램은 개성이 없다.
뭐가 유행한다고 하면 우르르 그 소재를 쓴다.
한때는 요리 프로그램이 그렇게 우세하더니
지금은 트로트가 아주 난리도 아니다.
어제 시작한 트롯전국체전인가 뭔가 그것도 그렇고.
요새 시청률 1위라는 트로트의 민족도 그렇고.
여기저기 트로트.
아빠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좋아하셨을텐데.
옛날 가수들도 많이 나와서들 이야기 하고 노래하고 그러는데
너무 아쉽다.
뭐 대신에 엄마가 양껏 맘껏 보고 계시니까 그걸로 된 건가?
거실에 ABC 초코 과자가 2봉지 남아있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 걸 보면
과자는 완벽히 끊었음에 틀림없구나.
뽀야도 밥 때 아닌 간식은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특히 요즘에는 귤도 먹어야 하고 바나나 파운드도 먹어야 하고
ABC 주스도 마셔야 하고...
이래 저래 바빠서 과자에는 눈 둘 틈이 없네.
먹방 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
하루 세 끼만 해도 배가 엄청 부른데.
오늘은 특별히 주말이니까 한 봉지 까볼까나?
하지만 과자 먹고 후회 안한 적이 없어서 좀 두렵긴 하다.
언제가 됐든 뽀야가 먹어치울 것이 분명한 과자 두 봉지.
시험 중간 간식으로는 바나나 파운드 만한 게 없다.
든든하고 그러면서도 배변활동 촉진하지 않고.
맛도 좋고. 부드럽고. 다만 목이 좀 마르니까
마실 것이랑 같이 챙겨가면 딱인 듯하다.
선발대는 무사히 독도에 도착했을까.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또 어떤 명언과 노래를 남겼을지.
10시 대청소 알람이 울렸다.
이제 청소해야지.
아, 세상 필요한 것들은 다 귀찮은 것 같아.
꼬질꼬질 낡은 뽀야 자체도 주말을 이용하여
반짝 반짝 빛이 나게 닦아 줘야지.
그런데 주말은 엉덩이가 침대에 의자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아아 만사가 귀찮아......(머엉)
초코 쿠키 먹고 당충전이나 해야겠다.(와삭와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