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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꼬치전

by 뽀야뽀야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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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골칫덩이 꼬치전이다.

저녁에 갑자기 꼬치전이 먹고 싶다며.

뒤늦게 장을 보러 갔더니.

맛살이 다 팔리고 없는 거라.

세상에 맛살이 동이 났다네! 이럴 수가~

그리하여 아무도 집지 않는 크라비아를 집어오게 되는데.

원래도 쭉쭉 잘 찢어지는 녀석이라 생각했지만.

건드리자마자 두동강 나는 건 심하잖아!

맛살의 배신이 아닐 수가 없다........

게다가 이번에는 버섯도 끼워 넣어서 

부칠 때 참 조심해야 해.

그래도 부침가루와 계란 물 묻혀 놓으면

덜 분리 되겠지 하였으나.

계속 빠져나오는 게맛살 같은 녀석 때문에 고생고생.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맛은 좋더라.

확실히 비싼 맛살이라 노동은 배로 했지만.

맛이 확 좋아져서 뿌듯하기는 했다.

하지만 다시 크라비아로 꼬치전을 만들라고 하면

단박에 거절하겠어.(어휴)

 

파를 기름에 지지면 냄새가 참 좋다.

파기름 그런 느낌이 나는 거지.

더 달달해 지는 꼬치 음식들이 조화롭게 맛있다.

4시쯤 시작해서 5시 30분까지 부쳐내었던.

그 날의 더럽게 안 부쳐지던 꼬치전.

속재료가 자꾸 탈출을 감행하여 불편했던

꼬치전 완성하기. 아, 이거 진짜 역사에 남을 사건이다.

크라비아의 잔해들은 나중에 모아뒀다가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고.

조그만 그릇에 옹기종기 담아 놓았다.

명절 음식이 너무 푸짐해서 배가 터질 것 같다.

이번에는 음식에 힘을 좀 주었다.

어차피 먹을 사람 우리 가족밖에 없는데도.

요리하느라 힘들지만 어쩌면 내가 운동하러 끌고 나가는 게 

더 피곤한 일일수도 있는데.

장단 맞춰가며 나와 걸어주는 엄마가 참 고맙고 감사하다.

근데. 우리 뱃속에 끼어있는 타이어를 생각하면.

여기서 멈출 수 없는 겨.

TV만 보고 있으면 바보 된다니께.

걸어야 쓰것어!

영차영차! 이제 날이 더 따스해 지면

수영(아쿠아 로빅)도 다니고 그래야지!

과연 거기에 할애할 시간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때가 아니면 영영 못할 것 같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근데 나 수험생 아니었나?!

운동도 공부도 두마리 토끼 다 잡아 버려야지.

 

워낙 낮잠이 많아서 그 시간에 깨어있기 힘든 나는.

운동으로라도 잠 기운을 몰아내야 한다.

오히려 공부가 더 잘 될 걸.

수영복 차림 노출은 끔찍하지만.

어차피 나한테 관심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그렇게 믿고 운동 해야지.

게다가 출렁이는 뱃살이 부끄러우면

래시가드 입으면 되잖아.

집에서 썩어가는 래시가드를 꺼내어 본다.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새삥인데.

보랏빛 너의 낯짝이 어색하구나.

내가 많이 아껴줄게. 힘내 보자.

 

꼬치전 많이 먹고 입술 번들번들 해 져서.

립글로즈 바를 일도 없고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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