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TV를 보는데
눈길을 확 사로잡는 붉은 꽃이 있었으니
꽃무릇이었다.
어떻게 보면 독초같이 생겼는데
정말 아름다운 꽃이다.
야생에서 화려하게 자라는 꽃들을 보면
자신을 휘황찬란하게 꾸미는 독버섯이 떠오른다.
꽃이 자신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은 생식과 번식을 위해서.
이로운 상호작용일 때도 있지만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우리 주위에 독버섯이 있지는 않는지.
TV에 나와서 아름답게 환하게 밝게 웃으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사람들이
혹시나 우리에게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물론 보호색일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두드러지게 아름답거나 하면
경계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꽃무릇을 보면서
아, 왜 우리동네에는 꽃무릇이 없어가지고
예쁜 사진 올리지도 못하네......(투덜)
그리하여 꽃무릇을 검색해보니
참 슬픈 사연을 담고 있더라.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어나서
상사화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 그래도 무화과처럼 아예 꽃이 없는 것 보다는
덜 그립겠지.
그래도 없는 거 보다는 있는 게 훨씬 좋다는 걸 다들 알고 있을거야.
있다가 없으면 더 슬프지.(BGM - 있다 없으니까,시스타19)
독성이 있고(역시 화려한 꽃은...)
꽃말 또한 슬픈 추억이라고 하니
왜 내가 꽃무릇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지 알 것 같다.
꽃무릇을 검색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은 곳이 있었다.
바로 서울 숲 홈페이지이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아서
찾고 싶었던 정보를 쏙쏙 찾을 수 있었다.
언젠가 뽀야가 많은 꽃을 보러 다니다 보면
이 블로그도 작은 꽃 도감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궁금할 때 검색해서
그 속에서 정보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독성이 있는 꽃이라 하니
생긴 게 겁나 무서운 라플레시아도 생각나는데
포켓몬스터를 자주 보신 분들이라면 딱 떠오를텐데.
그러고 보니 애써 모은 띠부띠부씰을 다 처분했는지
수집책이 텅 비어있다.
CD장에도 몰래 덴버껌 판박이를 모아두었는데
그것도 털렸다...!
와, 엄마의 정리본능에 당해버렸어~
세상에는 특별한 가치를 가지는 물건들이 많다는 걸
언젠가는 꼭 이해 해주길 바란다.
근데 영원히 모를 것 같다.
시끄러워! 하면서 까만 비닐봉지에 다 담아서
버릴 것만 같은 무서운 정리귀신 엄마.
금고....금고를 하나 사볼까....(폭주하는 뽀야)
정신차려!!!
[네놈은 똥 만드는 기계일 뿐이야....!]
머릿속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또 무슨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뽀야의 정신세계에는 비선형적인 선로가 있는 듯하다.
게다가 출발지와 도착지가 매번 바뀌는
뽀야 영혼 여행 티켓을 무쓸모로 만들어버리는
이 오작동하는 세계를 어찌할꼬.
티켓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BUMP OF CHICNKEN의 노래 중에 승차권이라는 노래가 있다.
언젠가 소개 해봄직 한데.
한 청년이 자신의 꿈을 새긴 승차권을 잃어버리고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기차에 올라
번뇌한다는 그런 얘기를 담고 있는 노래이다.
요새 범프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어서.
또 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안타깝게 사건이 흘러가고 있어서
실망도 좀 했고......
어이, 범프 왜 그랬어요?!(울먹울먹)
모르겠고, 테스형!!!!!(만능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