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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by 뽀야뽀야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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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2년 도서이다.

페이스북을 넘겨보다가 왓챠 광고를 통해

이 책이 영화화 됐다(2008)는 걸 알게 되었다.

북트러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책 이라는 표시가 책표지에 되어있다.

그리고 워터스톤이 선정한 청소년 권장도서 라는 말도.

조지아 라는 피 끓는 10대의 일기장처럼 되어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사춘기의 풋내나는 사랑얘기가 주된 내용인데.

간간이 가족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데 꽤나 재미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리털에 관한 내용인데.

내가 깡마른 다리를 하고 있다고 너는 나를 우습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뒤돌아서면 내 다리털을 보고 깜짝 놀랄거야.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런 조그만 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 있는데 

흥미롭고 발상이 그럴듯하고 재미있다.

시점은 조지아의 고양이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조지아가 쓰고 있는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꾸 조지아를 부르니까 여은파의 박나래 이름인 조지나가 생각이 난다.

참 유쾌한 사람이지........

영화로는 꽤나 선정적으로 홍보문구를 뽑았던데.

책은 그렇게는 야하지 않고 오히려

좌충우돌 조지아의 뻘짓(?)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가지는 질문과 고민들이 잘 나와있다.

 

왓챠 광고에서의 영화를 잠깐 보았는데.

책의 긴장감을 잘 살렸는지는 토막 영상이라 알 수 없었지만.

흥미롭기는 했다.

수영장에서 조지아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굴욕감을 느꼈던.

그러면서도 순수한 조지아가 좋았는지 어쨌는지 결국 키스하는 장면.

이 영상에 담겨 있더라.

깨술을 입물다 라며 오두방정을 떨던 조지아는 어디가고.

성숙해보이는 키스신은 계속 보고 있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음..... 러브라인을 별로 탐탁치 않아하는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린시절의 내가 보기에는 부러웠다.

고양이를 독립적이라고 생각해서 가만 냅두려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고양이는 외로움을 무척 많이 탄다고 한다.

그래서 움직이는 장난감 가지고 많이 놀아줘야 하고.

털 빗질도 자주 해줘야 하고.

이래저래 집사가 되는 길목에 서있는 것과 같다.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그 때에는 동물농장 같은 교양 프로그램도 없었고 하여.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를 못했었다.

엉망진창 땜질하듯이 키웠는데 결국은 농장으로 되돌려 보내게 된다.

너무 보고싶어서 잠깐 다시 돌아왔었는데.

결국은 다시 보내게 된다.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지.

지금은 나이로 따지면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름이 로또였던 그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무척 그리워졌다.

조지아와 앵거스처럼 우리도 한 때 행복했었는데.

 

준비가 되어있지않으면 어떤 것도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의 어설픈 마음에 상처받았을 우리 로또를 생각하면 그렇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고양이 얘기가 많이 올라오곤 하는데.

임시보호처를 구하거나 파양되거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거나 하는

아픈 아이들이 참 많더라.

그들이 세상에 내려오는 일은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이세상에 왔다면 우리가 지켜주어야하는 지도 모른다.

밥을 챙겨준다거나 하는 적극적인 일은 하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는 시선이 중요한 것 같다.

아직도 할머니 할아버지 중에는 고양이가 요물이라며 꺼리는 분들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처음 만나면 발톱을 세워대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본능이니까 말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들고양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쥐도 잡고 하여 여러 질병을 미리 막아주고.

간혹 쓰레기 봉투를 뒤지거나 쓰레기를 헤쳐놓거나 하기는 해도.

생물이라는 먹이사슬에 어딘가쯤에 위치한 독립된 생명으로서

사랑받을 가치가 분명히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떠돌이 개나 고양이를 보면 가슴아프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그 아이들을 구조할 생각까지는 다다르지 못하고.

어떡하지...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런 작은 관심이 추운 날 거리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그들을 구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하도 고양이가 많아서 어떤 아이가 내가 저번에 만났던 아이인지.

안면인식에 문제가 있는 나는 매번 헷갈리지만.

냥이들은 알고 있겠지.

가끔씩 자신들의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별 도움안되는 찍사가 

이 동네에 산다는 것을.

아파트마다 고양이 아줌마가 한 분씩 계시곤 하는데.

그분들을 보며 위태로운 생명을 매번 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단하게 생각되고 그렇다.

가끔은 지나치며 따스한 말을 건네고 싶은데.

고양이 아줌마들도 경계심이 많아서 괜히 말 걸었다가 

꾸중하실까 싶어. 다가가지도 못하고.

 

무튼 우물쭈물 대기의 1인자인 나는 오늘도 머릿속에서만

선행 프로그램을 열심히 돌려대고 있는 중이다.

 

10대들의 기이한 행동에 관심이 있고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는 연애물로 만든 것 같아서 짤막하게만 봤음에도 조금 별로였던 듯.

하긴 이 책 내용의 원동력이 한 남자를 공략하는 것이니까.

무튼 10대때 이 책을 읽었던 똑같은 내가 지금에 와서 다시한 번 더 읽으면

그 차이가 재밌게 다가올 것 같아서 좋다.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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