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빔장을 이용한 나물 비빔밥이다.
집에있는 채소 반찬을 다 때려 넣었다.
계란 프라이를 얹을 여유는 없다.
요새 채식 식단을 지키고 싶어서.
그런데 채소 반찬들이 다들 배려심이 깊은건지.
자기 맛을 뚜렷하게 주장하질 못하고 있다.
심심하거나 담백하거나 그렇다.
그래서 이걸 맛있게 먹는 방법은
비빔밥밖에 없다! 그런 생각에 비벼버렸다.
양념장이 시판 양념이라 역시 맛있구나.
팔도 비빔장은 조금 달콤한 편이다.
단짠이 몸에는 안좋은 건데.
입에서는 끌리니까 그게 문제다.
아주 조금만 넣어야된다. 간이 제법 세니까.
대략 10원짜리 신동전 만큼?
그보다는 조금 더 뿌려도 괜찮다.
그러고보니 팔도 비빔면이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면은 안먹기로 했는데.
아아, 진짜 먹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전부 다 면이 들어가는 요리.
면을 끊는 다는 것은 미식을 포기한다는 거냐.......
매 끼니 먹을 때마다 허탈하다.
내가 이렇게 맛없는 식사를 하자고.
열심히 달려왔던가. 하고 말이다.
긴장도 풀려있고, 식탁앞에 의욕이 없어진다.
가장 먹고 싶은 걸 꼽아보면.
1.라볶이.
2.쫄면
3.라면류(너구리, 짜파게티,튀김우동...)
전부 면이잖아!!! 으아아아아~
내 사랑들을 잃는다는 게.
이렇게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 일인가.
아기였을 때를 떠올려 보자.
묽은 밥 몇 수저에 열광하던 그 때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맛없는 것들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많으니까 다행이지.
그리고 이상하게 저녁식사 후 간식을 먹는 습관이
붙어가고 있다.
저녁을 많이 먹어버리면 끝날 일인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반찬이 부실하다보니 깨작깨작 먹게 되어 그런건지.
오늘은 있는 반찬으로 점심을 때워야 한다.
엄마가 퇴근하면 맛좋은 된장찌개를 끓여놓을 것이고.
그래서 계란 덮밥을 해먹기로 하였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은 계란 덮밥은
내 야심작이다.
스크램블 에그를 밥 위에 얹고
간장양념을 부어 먹는 초간단 요리.
그러고 보니 꽤 많이 버텼네.
본격적으로 채식 하기로 정한 지 일주일쯤 된 것 같은데.
운동할 때 나른함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긴 오후 2시라는 시간대가 딱 나른할 시간이긴 하다.
그래도 내 가장 생산적인 시간대를 운동을 위해 할애하여
쓰고 있는데 멕아리 없이 흐물대서야 되겠는가.
멕아리는 힘의 전남 방언이라고 한다.
뽀야는 집에서 하도 방언을 아무렇지 않게 쓰니까.
그게 표준어라고 생각했었는데,
글로 적으니까 되게 어색하다.
그래도 배를 내밀고 눕듯이 걷는 나쁜 자세는
많이 교정되었다.
샤워할 때 보면 배가 많이 들어갔거든.
이젠 배 살짝만 넣어줘도 1자 몸매 완성이거든.
왜 허리가 휘어진 채로 살았을까.
그런 나쁜 자세를 하고 살아왔어도 병원신세지지 않은 것은.
적정체중을 유지했기 때문일 거다.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요즘에 좀 먹고 있다.
위장도 많이 커진 것 같아.
예전에는 밥 반공기도 허덕대며 먹었는데.
소식하는 게 몸에 좋다고 하니 그건 다행이네.
혈당을 낮추려면 밥그릇을 작은 걸로 바꾸라는
인터넷 기사를 얼핏 본 것 같다.
스트레칭 하는데 뻐근하던 목과 어깨가 많이 풀어진 걸 느낀다.
처음엔 굉장히 뻐근해서 목이 돌아가는 건지 뭔지 했었는데.
이제는 부드럽게 돌아간다.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나쁜 자세를 알아차리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습관처럼 해야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늦었을 때가 가장 늦었다 라는 말도 있다지만.
안하는 것 보다야.
그나저나 소설을 안쓰니까 유튜브 대본을 쓰고 있는 지금의 상황.
이런 피곤한 창작활동. 멈출 수 있기는 한 건가.
눈 계속 떨리고 있는데......
피곤한 저녁에 잠깐 눕는 게 낙인데.
잘 때 아니면 누울생각하지 말라던 동생의 진심어린 충고가.
하지만 외면하고 눕기를 선택한 것은
밤 8시 30쯤.
어차피 잘건데 뭐 어때.
하는 마음인데 바꿔말하면 그거 30분을 못 참고 눕냐!
가 될 수도 있지.
아아, 어렵다. 건강하게 사는 법 진짜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