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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감자전 저녁간식

by 뽀야뽀야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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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위주로 밥을 먹고 있다.

그러다보니 항상 위가 출출하여.

식후땡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집에 감자전 믹스가 있기에.

열심히 부쳐내 본다.

감자전 가루 1봉지에 물을 500ml넣고.

휘휘 저어주면 반죽 완성인 아주 간단한 요리.

부쳐내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중노동이긴 하다.

반죽은 금방 물을 흡수하여 걸쭉하게 된다.

뒤집기 좋게 얇게 부쳐내도 좋지만.

역시 도톰하게 부쳐내야 제 맛이다.

 

밥을 먹고나서 또 탄수화물을 먹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

과일 주스와 곁들여 보자.

향만 들어간 거 말고, 진짜 갈아서 만든 음료라면 더 좋을 듯.

근데 우리는 그럴 여유 없으니까.

ABC주스로 퉁치자.

 

토요일 아침. 뭉기적 대고 싶은데.

엄마가 거실에서 TV를 틀어놓고,

우리들의 기상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는 살림하는 남자들2를 봤다.

여기서는 팝핀 현준네 살림얘기가 제일 재밌다.

이번에는 혜자 여사님께서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는

에피소드인가 보다.

쉽지 않지. 

거기서 캐스팅 관리자가 말하기를.

20대 모델들의 경우 여자는 키170이상,

남자는 키 180이상이라고 한다.

키는 타고나는 건데. 기준이 되다니 

조금 잔인한 직업이구나 싶었다.

힝. 내 키가 조금 모자라서 안타깝다.

근데 자세가 너무 구려서 엄두도 안 나.

20년이 넘게 쌓아온 좋지 않은 자세는.

배를 앞으로 내밀고 걷게 만들었다.

허리 관련해서 많이 아프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오늘은 재래시장에 장보러 간다.

오랜만에 멀리 나가보는 거라. 두근두근.

그러나 장보기는 정글에서 살아남기와 같다.

무거운 김치 덩어리를 가방에 짊어매고.

반찬 봉지들을 검은 봉지에 쑤셔 넣고.

이고 지고 해서 집에 수송해와야 한다.

버스를 타고 오가게 되겠지만.

여튼 힘들다.

아빠 계실 적에는 김치를 매번 사다 나르는데.

물론 아빠가 차를 태워주실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은 엄마와 내가 버스로 반찬을 옮겼었지.

책가방에 책이 아닌 반찬을 잔뜩 짊어지고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왜 그리 멀고도 멀었는지.

지금은 그런 고생 안해도 되건만.

그래도 역시 재래시장에서만 파는 반찬이 그리워진다.

마늘종이나 열무김치, 그외 수려한 반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뽀야는 전도 사고 싶은데 명절 성수기라 가격이 만만찮을 것 같아서.

시장에서 만드는 전이 진짜 고소하고 맛있걸랑.

식혜도 사고 싶은데 이것도 옮기는 게 일이다.

집에서 만든 식혜를 가져다가 파는 데 진짜 맛있다.

가끔은 호박 식혜일 때도 있어서 더욱 맛있지.

시장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살 게 너무 많아. 맛있는 것도 많아.

 

허나, 오늘 점심은 동네 무한리필 돼지고기 집에서 

냠냠 하기로 되어있다.

주말은 힘든 채식을 견딘 보상으로 

나에게 맛나고 특별한 음식을 선물한다.

처음엔 손수 만드는 라볶이, 쫄면을 떠올렸는데.

동생이 그건 간식이라며. 

그래, 위대한 네게는 어울리지 않는 메뉴였다........

거대 위장봉지를 가진 동생도 요즘 소식을 하고 있어서.

진짜 점심이 기대되는데,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이 있지.

우선 시장에 가서 반찬을 사서 옮기고.

소분해서 반찬통에 담아야 해.

비닐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그제서야 고기를 맛볼 자격을 갖추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의 시장이라서.

조금 걱정도 되지만.

마스크에 장갑까지 끼고 가면 괜찮지 않을까.

재래시장도 요즘 코로나 땜에 손님이 많이 줄어서.

힘들텐데. 가격할인은 꿈도 못 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내 밖에서 벌받던 코로나 너는

더 밖에 나가 있어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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