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회사에서 이걸 낑낑대며 짊어지고 왔다.
우선 곶감 선물이다.
선물 박스가 굉장히 멋지구리하다.
게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감!!
곶감은 더블로 좋아하시지.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먹을 때마다 실온에서 자연 해동시켜서 홀랑홀랑 집어먹는
달콤달콤한 곶감이다.
그리고 요리생활 필수품!
기름과 참치이다.
원래는 2병씩 받는 건데.
다른 분이 괜찮다고 하셔서 우리집으로 오게 된.
카놀라유.
그러고 보니 놀면 뭐하니(2021)의
유재석 부캐가 카놀라유였던 것 같은데.
집에도 요리유와 콩기름이 많이 있긴 한데.
그래도 그 기름들은 빨리 타기 때문에.
기름 쓸 때 나오는 연기가 몸에 좋지 않다.
그래서 오래 구울 일이 있으면 고급유를 쓰는 편이다.
포도씨유나 카놀라유 같은 거 말이다.
특히 은행 구울 때, 카놀라유가 빛을 발하지.
은행 구울 때 기름을 안 치면 속껍질이 쉽게 벗겨지지가 않는다.
원래 인간이 먹을 게 못 되는 모양이다.
냄새도 지독하고, 일일이 겉껍데기 까야 하고.
생으로 먹으면 독이 있어서 익혀 먹어야 하고.
이거, 인간이 쉬이 못 먹게 설계되있는 거 맞지?!
그리고 점심먹고 오후쯤에는 동네 공원 조성 부지에 또 가서.
산책도 좀 할 생각인데. 이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분명 고기 먹으면 배가 엄청 부를텐데.
그대로 TV만 보기에는 뭔가 아깝잖아.
생산적으로 몸을 굴려야지.
황금같은 주말에 말이지.
길스토리이엔티에서 짤막한 영상을 올렸나보다.
확인은 해보지 못했는데. 트위터 검색에 줄줄이 뜨기에.
3월이라. 2월은 연휴 지나면 절반이 날아가니까.
금방 오긴 할텐데.
그러고보니 경찰 시험도 3월이잖아.
사촌 동생이 경찰 도전 중이라.
가장 찬란한 시기에 책상 앞에서 썩어가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뭐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나는 이미 썩을 대로 썩었고 그래서 괜찮지만.
사촌동생은 아직 젊을 땐데.
열심히 공부했는데 들어갈 곳이 없다는 절망은.
우리가 참 시대를 잘못 타고 났구나 싶다.
고학력자를 양산하는 이 시대가.
학력에 반비례하는 직장을 갖게 만든다.
대졸자들이 고졸자들의 일터를 노리다 보니.
이래저래 양쪽이 다 고통받고 있잖아.
북튜브 대본을 써야 한다.
이게 대본을 쓴다는 게 유튜브의 기본중의 기본 뼈대니까.
망설여지고, 조금이라도 그럴 듯하게 쓰고 싶고
이런 기분 뿜뿜이라 쉽게 써지지 않는다.
게다가 일반 유튜브 아니고 북튜브니까.
듣기에 좋은 발음을 참고해야 하니까.
신경 쓸 부분이 더 많아진다.
우선 가장 호의적으로 답변을 주셨던 출판사의 책을
북튜브 첫번째 주자로 선정했다.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이라는 도서인데.
정말 와닿는 제목이었고.
엄마와의 관계를 개선할 목적으로 샀던 책이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지.
책에 녹아있는 조언과 따뜻한 배려가 참 좋았다.
끄응....... 대본에 어떻게 녹여내야 좋을까. 고민중이다.
원래 유튜브 대본은 월/화에 쓰는데
북튜브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지금부터 준비하려는 건데 이게 희망고문이 되나......
읽을 수 있는 분량이 한정되다보니.
어느 부분을 발췌독 할지도 고민이 된다.
책이 너무 다 좋은 얘기만 있어가지고
어떻게 뽑아도 평타는 칠 것 같으나.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이 발목을 잡는다.
이번에는 추모공원 갈 줄알고
주말 시간을 비울 수 있게 할 일을
주중에 다 마쳐놓아서 참 한가롭다.
이럴 때 전공책이나 일반 교양도서 좀 읽어두면 좋은데.
한번에 1가지씩밖에 하지 못하는 뽀야는.
한글을 켜놓고 계속 고민 중이다.
그래.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생각이 안날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된다.
그게 무슨 연관이 있나 싶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뇌를 쉬게해주고 다른 방향으로 작동시키면.
풍부한 생각이 떠오른다는 걸.
소설을 쓰며 알게 되었다.
그 기술을 여기에 적용해 봐야지.
생산적인 일을 하기 전에는 운동을 하자!
뽀야는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주말에는 운동 쉬니까.
의식적으로 움직일 거리를 만드는 수밖에 없지.
거실에서 울려퍼지는 트롯전국체전(2021)의
TV소리가 무섭다.
다들 너무 노래를 잘 해서.
도대체 누가 우승할까?
재하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엄마는.
우승할 사람은 재하밖에 없다며.
글쎄, 내가 봐도 되게 잘하기는 하는데.
막상 우승해버리면 엄마찬스 같은 느낌이잖아.
재하라는 출연자의 어머니가 가수라고 한다.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걸 공개하고 경연에 임하는 모습이 진지하고 그렇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참 많기도 하지만.
다들 개성이 뚜렷해서.
그러고 보니, 프리선언을 한 도경완 전 아나운서가
새로 MC를 보는 프로그램도 SBS 더트롯쇼 라던데.
이래저래 엄마의 리모컨이 들썩이겠구나.
당떨어지면 곶감 하나씩 집어 먹어야겠다.
와, 이토록 고급진 간식이라니 입이 떡벌어진다.
이렇게 명절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엄마가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사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