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집 중에. 남원 추어탕이 아닌 집 찾기가 제일 어렵다.
우리 동네에도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남원 추어탕집이다.
엄마가 이 메뉴를 너무 사랑한다.
회사에서 가끔 단체로 사먹곤 하시는데.
갈 때마다 가게에 장식된 꽃 사진을 찍어오시기도 하고.
너무 몸보신 된다며 좋아하셔서.
우리도 기분 좋게 주말 점심 메뉴를 추어탕으로 정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학창시절부터 탕종류를 참 좋아했다.
친구들은 학식을 즐겨 먹었었는데.
나는 학교 밖에서 뼈해장국, 순대국, 선짓국, 감자탕.
이런 거 먹는 걸 선호했다.
가격이 좀 있어서 자주 먹기엔 부담이 되는데도
막 우겼다.
한 끼 든든히 먹어야 공부를 하지! 하는 핑계를 대면서.
사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알코올을 입에 댄 적이 없다.
진짜 순도 100%의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지.
술을 찾는 사람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가끔은 꼭지 열고 내 충동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건 뭐 누구라도.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술병 대신 물병을 갖고 다니며
각 테이블을 오가며 술잔만 받았었지.
그렇게 취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반쯤 맛 간(?)상태였던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서.
대개 어떤 행사가 있거나 하여 회식을 하게 되면.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
술도 마실 줄 모르면서 말이지.
안주만 축내는 그런 못된 사람이었네.
그래도 요즘은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술 권하고 그런 문화가
많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잔에 인사불성 돼서 민폐녀 되는 것보다야.
한 소리 흘려 듣고 안 마시는 게 훨씬 낫지.
술이 인생에 한 방울도 없다는 게 너무 삭막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영혼가출이 가능하거든.
뭐, 술자리에서는 재미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자리는 피하는 편이지만.
저녁 9시만 되면 체내 시스템이 작동중지 되어 버리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게 나인 걸.
그래도 내일부터는 조금 따뜻해지는가 보다.
어제는 비가 온 직후라서 그런지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어서.
전기장판을 저온에 놓고 뜨끈하게 잤는데.
빨리 반팔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따끈따끈해졌으면 좋겠다.
원래 몸이 차다 보니까.
조금만 추워도 금세 몸이 굳어버린다.
나는 마치 변온동물같다.
얼음장 같은 손발을 해가지고는 여름에도 입술이 트고.
하여튼 맘에 드는 구석 별로 없는 몸뚱이지만.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다.
그나저나 공시 모의고사 리뷰는 언제하나.
그것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보는 걸로 가닥을 잡아야 될 듯.
추어탕을 먹어서 그런가.
눈이 더 또랑또랑 해진 것 같아요!!(어필 중)
자주 먹어야 겠네!!(강력 추천)
사실 외식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다.
집반찬에 밥 소박하게 먹는 게 질색이니까.
어제는 모처럼 초밥 먹고 싶어서 졸랐으나 실패하여
스팸에다가 고추장아찌 잘게 잘라 얹어 먹었다.
내 입에는 마트 초밥도 꿀맛이다.
특히 초간장이 참 좋다.
연어회 먹은지는 백만년도 더 된 것 같은 기분.
아아, 세상엔 너무 맛있는 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