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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갈색 테 두른 라이언.
너무나 취향 저격 귀요미.
이 녀석이 우리 집에 오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인형뽑기 기계와의 사투였다.
동생은 지칠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이기 때문에
포기를 모르는 남자란 말이지.
허망하게 사라질 뻔 한 이이 선생님 몇 분의 희생으로
손에 넣게 되었는데,
무심코 내 손에 라이언을 쥐어 주는데 너무 기뻤다.
인형이 내 밥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인형이 나 씻겨주는 것도 아니고
인형이 나한테 뭔가 특별하게 해주는 게 있지 않은데
인형만 보면 그저 좋다.
심미적 욕구일까.
귀엽고 그저 좋다.
머리 부분이 단단한데 거기를 쓰다듬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인형가게를 했으면 인형들한테 이름 다 붙여주고
가슴아파서 팔지도 못했을 것.
사랑하니까 보낼 수 없어. 하지만 너를 보내야만 해.
아아, 이 무슨 아이러니.
좋아하는 것이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다니.
근데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그렇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면 실패하곤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말고 잘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라 했었지.
내가 잘하는 거라고는 글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업으로 삼기에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담쟁이 덩굴 시즌2 가나요?
한 번 또 타고 넘나요?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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