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선물로 받은 곶감들이다.
원래는 박스에 단체로 포장된 곶감도 있었는데.
선물 받은지 오래지 않아 다 먹어 치우고.
개별 포장된 곶감만 남은 상태이다.
냉동실에 저렇게 나란히 들어 앉은 곶감. 귀엽지 않은가?!
고민이 생긴다.
어떻게 곶감을 먹어야 제일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
냉동곶감 해동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뭐 답은 하나이지.
먹기 10분 전쯤에 실온에 꺼내 놓는 것이다.
그러면 알아서 먹기 좋게 살살 녹는다.
처음엔 빳빳하게 서 있던 곶감이 스르르 녹아서
두손으로 쥐면 물렁~하게 된다.
나는 더 부드럽게 즐기고 싶다 하면 더 일찍 꺼내어
실온에 오래 올려두었다가 먹으면 된다.
나는 바쁘다! 싶으면 먹기 직전에 바로 꺼내어
드라이어 바람으로 녹여도 되지.
전자렌지에 돌리지는 마시길.
수분이 증발하면서 뻣뻣해지거나 눅눅해 질 수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터질 수도 있다규.....(무섭)
엄마는 감류를 참 좋아한다.
단감도 좋아하고, 홍시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이다.
곶감은 곁에 두고두고 먹는 편이지.
집에 감이 들어오면 거의 엄마가 바닥내는 편이다.
사실 감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어서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데.
하긴, 모든 음식이 다 그러하다.
갑자기 많이 먹으면 탈나지.
예전에 감 한 박스를 두고 나란히 먹다가
엄마 아빠 둘다 변비에 걸렸던 일화를 겪었는데도.
엄마는 감 레이스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뒤돌아서면 곶감을 소파 위에 늘어놓고 맛나게도 드신다.
꼬다리만 남긴 채로 알뜰살뜰히 말이다.
나는 감의 그 지독하게 단 맛이 어색하다.
너는 뭐기에 자연적으로 이렇게 단 맛이 나냐?! 싶어서.
입이 얼얼해 질 정도로 달콤한 그 맛은 한 입만 먹어도
금방 물리게 되던데. 엄마는 지켜보면 참 신기하다.
뽀야는 애초에 과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씹는다는 행위가 귀찮을 뿐이다.
그렇기에 아마도 저 맣은 양의 곶감은 엄마가 다 해치울 듯.
하루에 1-2개씩만 야금야금해도 금방이지 뭐.
무슨 음식이든지 즉각해동보다는 자연해동이 맛나다.
미리 챙겨둬야 한다는 불편이 있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자연해동을 시켜서 맛을 보자.
분명 훨씬 부드럽고 촉촉할 것이다.
그렇다고 바로 옆에 TV보고 있는데 곶감 좀 꺼내와.
라고 귀찮게 굴지는 말자.
뜨끈한 전기장판을 벗어나는 게 아직도 힘겹다니.
봄이 온 거 맞는가?!
며칠 있으면 경칩인데 강원도에는 눈이 잔뜩 쌓였다고 한다.
겨울의 마지막 발악인가.
따뜻한 봄바람이 이렇게도 기다려지는 건.
만 보를 걷지 못한 비루한 몸뚱이가
하루 빨리 너른 자연 속에서 걷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 비싸네.
곶감 만들기 위해 구멍내어 꽂아야 하고. 또 적당한 곳에서 말려야 하고.
죄다 꼬챙이 에서 빼내어 정렬해서 포장해야 하고.
하여튼 과대 포장이 문제긴 문제다.
언젠가는 거대한 포장지 없이 에코백 들고 가서 식료품 무게를 재고
그대로 에코백에 담아 집에 가져올 수 있는 날이 오겠지.
한번 쓰고 버려지는 비닐팩도 아깝다.
특히 과일은 상처입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그런지.
과대포장이 참 많다.
뭐 몇 개 사오면 플라스틱이 수두룩 하게 나온다.
빨리 일회용품을 덜 쓰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런 제품을 기피하고 덜 사야 지각변동이 일어나겠지만.
아직 그런 물건을 골라내기에는 상품종류도 한정되어있고.
이래저래 환경보전의 길은 멀기만 한 것 같아 보인다.
의식 변화가 먼저 일어나야지만이 세태가 변할 텐데.
매 주 분리수거 버리는 일도 고되다.(궁시렁 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