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 만들기. 어떻게 하면 될까?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호박죽의 비결.
바로 호박에 있다.
호박죽이라 하여 호박만 들어갈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단호박과 늙은 호박을 1:1로 섞어준다.
깍둑썰기로 잘라내어 물을 붓고 끓여서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주자.
그리고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도깨비 방망이 같은 핸드믹서기를 준비하자.
슉슉 돌려가며 갈아준다.
그러면 호박즙 상태가 될 것이다.
이 때에 쌀가루(쌀 100%)를 사용하자.
휘휘 뿌려주고 저어주면 점점 즙이 죽이 되어가는 게 보일 것이다.
되기를 조절할 수 있다.
덩어리 지는 게 싫다면 쌀가루를 물에 따로 개어 사용하자.
일단 우리는 급하므로 휙휙 뿌려 보았다.
그리고 삶을 때 물이 조금 남는 것 같아서 덜어두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이 남은 호박물을 버렸다면 호박죽이 너무 뜰뜰해졌을 것 같다.
그리고 소금간을 하는데 우리는 큰 늙은 호박1개에 단호박 1개였어서
양이 많아서 그런지 소금이 꽤 많이 들어간다.
양에 따라 조금씩 소금을 넣어가면서 맛을 봐야 한다.
죽에 침이 들어가면 삭혀지니까. 알아서 침 안들어가게 덜어 맛보시길.
그리고 설탕을 넣어주게 되는데. 설탕도 달달하게 하려면 꽤 들어간다.
국자로 3스푼정도 들어간 것 같다.
그리하여 푹 익게 끓여내면 완성이다.
확실히 단호박이 첨가되서 그런가 맛이 좋다.
파는 것보다는 훨씬 덜 달고 맛이 깊다.
덜 자극적이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호박 함량 100%인 호박죽인 것이지.
집에서 해먹어도 좋을 것 같다.
한 끼 부담없이 간식으로도 좋다.
특히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참 좋을 것 같다.
다 넣고 끓여서 부수면 되는 거니까.
호박이 몸의 부기를 빼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용상의 이유로 호박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사먹는 것도 간편하고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아이들과 재밌는 요리를 하고 싶을 때.
손쉽고 간편한 호박죽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할지...?!
뽀야의 기억 속 호박죽은 시장에서 파는 호박죽이었다.
먹고나면 입안이 짭짤해 지던 그 시절 호박죽.
옹심이가 들어가있어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은 시장까지 가기에 너무 멀어서 자주 못가고 있지만.
엄마와 장보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시장 출구에 위치한 반찬가게.
그리고 그 곳의 호박죽은 꽤나 자주 사먹었었다.
나는 팥을 좋아하지 않아서 팥죽도 같이 파는데
거의 매번 호박죽만 샀던 것 같다.
호박죽의 영원한 친구 팥죽도 참 맛있는데 그시절엔 왜 진가를 몰랐을까.
요즘에 팥칼국수도 나오고 팥수제비도 나오고 막 그러는데.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호박죽은 그냥 삼삼하게 죽으로 먹는 게 제일 나은 것 같다.
호박식혜도 있다지만 호박은 죽이 최고지.
호박물을 남겨놨다가 수제비 반죽에 섞어도 좋을 것 같다.
노랗게 예쁠 것 같은데.......
그런데 예전에 예쁜 수제비 만든답시고 당근물을 갈아 넣었었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수제비 반죽에 당근즙을 넣으면....... 반죽이 딱딱해진다.
뚝뚝 끊어지는 수제비가 먹고 싶다면 뭐 당근을 쓰셔도.
빛깔은 무진장 멋졌지만 식감이 꽝이었던 당근 수제비.
그래서 요리에도 과학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같은 요린이들에게는 '적당히'라는 게 추가로 더 필요하지.
하지만 요린이도 가능한 게 호박죽이다.
너무 맛있어서 어제 오늘 다 먹어버렸다.
게다가 속도 굉장히 편해진다.
죽이라 그렇겠지.
자 이제 한 마디 하고 마쳐야겠다.
거기들, 어서 죽을 준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