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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다육이 파편

by 뽀야뽀야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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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육이를  건드리면 안 되는데.

물주다 보니까 어쩌다가 건드려져서.

통통한 잎사귀 몇 개가 떨어지고 말았다(T.T)

그리하여, 이 잎사귀를 살리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으니.

 

마침 문자로 로컬 푸드 매장에서 봄꽃 행사를  한다고 하여.

엄마와 길을 나섰다.

그 곳에서는 다육이 화분을 개당 1000원에 행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왜 다육이 잎사귀가 힘없이 떨어지는 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사장님께 여쭈어 보니.

다시 심으면 무럭무럭 자란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본의 핑크스타 화분 자리에 다육이의 파편을 심어놓았다.

마치 스톤헨지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났다.

토실토실한 잎사귀가 다른 화분에 가서 박혀있는 게.

되게 서럽기도 했다.

그러게 자꾸 건드리지 말라니까....(두둥)

사실 다육이는 너무 잘 적응하는 중이다.

총 7개의 다육이가 있는데.

제각기 쑥쑥 자라서 무섭다.

 

다육이가 게으른 사람들도 쉬이 키울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정말인가보다.

그냥 잊어버릴 때쯤에 물 주고 방치하는데.

요새 날이 따스워져서 그런 건지.

꽃대를 여러개 바짝 세우며 무섭게 자라고 있다.

흙이 보이던 화분 바닥을 비집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경사로세!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기쁜 소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어디선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식물들 주변에 날파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검색해보니 원래 식물을 키우면 날파리가 자주 생기곤 하나보다.

[화분에 날파리]

이렇게 검색해보니까 결과가 많더라고...

비료의 문제라고는 하더라.

아마 흙이 덜 말라서 썩어가는 지도 모른다.

물빠짐이 좋은 흙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나보다.

그래서 이번에 들여온 스노우 사파이어는 

바닥에 마사토를 깔고 위에도 마사토를 깔아서 

물빠짐에 신경을 썼다.

수미쌍관적인 화분 구성이다.

 

무튼. 요새 다육이가 하도 자라서 엄마가 정말 열의를 가지고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주말 내내 이리 돌려보고 저리 살펴보고.

신기하다며.

그런데 꽃대는 징그럽다며 몇 개 가지치기를 해주었다.

화분 키우는 것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화려했던 꽃대.

거기서 향이 나서 날파리를 유혹하는 걸 수도 있어.

여튼 보기 좋게 꽃대치기를 해주었다.

 

과연 다육이의 파편들이 잘 자랄 것인지?

물 주면 흡수돼서 바로 싹을 틔우는 것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다.

그저 곁에 심어두면 잘 자란다는 말이 전부였어.

 

그렇게 쓸쓸한 다육이 파편 2개는 근처 화분에 옮겨져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다육이가 새끼를 쳐서 더 북적북적 해 질 수 있도록.

응원의 힘을 모아주시길...!

식물 수다는 계속 된다.

 

그러고 보니 아파트 상위층에서는 식물이 더 잘 못자란다는

엄마의 뇌피셜은 사실일까?

아마도 습도와 온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집 식물들은 너무 물을 잘 먹어서 탈이다.

예전에 시클라멘과 해바라기도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과습으로

그 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늘지고 거실에 보일러를 꺼두어서 쌀쌀하고.

흙이 금방 마르지 못하여 축축해서.

그래서 쉬이 썩을 수도 있다는 걸.

조마조마 하면서 지켜보는 중이다.

이제 날이 완전 여름으로 가면 더 나아지려나.

일단은 날파리를 잡기 위해 계피물을 우려서 뿌려주고는 있다.

왜 집에 계피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똑똑 부러뜨려서 물에 우려내서 페0리즈 통에 담아서 

뽝뽝 뿌려대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어제 뿌려두었는데 지금은 날파리가 사라진 듯도 하여 

신기해하는 중이다.

기분탓인가....?!

계피의 달콤함에 이끌려 왔다가 계피 독성에 

목숨을 잃는 날파리들을 애도하며.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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