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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단풍의 계절이다.
집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워낙 식수를 잘해 놓아서
아름다운 나무들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밝은 낮에 찍지 못한 이유는
산책 시간이 주로 저녁이다 보니.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혼자 산책 하면서 사진찍고 다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서.
와, 아직 세간의 눈이라는 걸 신경쓰는 내 자신이 있구나.
세상 혼자 사는 그런 애 인줄 알았는데.(흠)
일교차가 크지만 아직 완벽히 단풍이 붉게 물들기에는 조금 모자르다.
쌩쌩 찬바람이 불어야 더 붉어 질텐데.
또 도심에 있는 나무들은 저마다의 이파리를 진하게 물들이지 못한다.
아마도 매연이나 자연공해 때문에 조금씩 탈색되곤 하는 모습을
도로변에 있는 나무들로부터 많이 봐 왔다.
길가에 나무가 아름다고 뽑아서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없지.
그랬다가는 공권력의 개입을 보게 될 것이다.
꽃나무의 소중함을 항상 생각한다.
거기에서 아무 대가도 없이
나의 심미적 욕구를 채워주는 고마운 꽃나무들을 좋아한다.
내가 물 주지 않지만.
내가 관리하지 않지만.
[와~ 예쁘다.]
라고 여겨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닌가.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류의 화려한 꽃들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숨은 명소를 찾아보자.
분명 사진이 기가막히게 나오는 위치가 있을 거다.
그 곳을 자주 거닐며 나무에게 말을 걸어보자.
[오늘도 잘 버티어주어 고마워.]
[너처럼 나도 굳건하게 버텨낼게.]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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