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부엉이 인형.
인형 측면에 주머니가 있어서
손을 뎁힐 수 있다(!)
항상 지나는 자리에 인형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발목을 잡는 것이었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저 인형에 손 끼워넣고 소파에 앉아 TV보면 그게 천국일 것 같은데.
가격은 약 19000원.
그래도 이성을 찾고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쉽지만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너와의 인연은 여기서.
겨울 되어 가니까 각종 껴안기 좋은 인형들이 즐비해서
지나는데 가슴이 혹 땡긴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휙 지나갔던 식물 코너에서
한동안 발이 묶여 움직이지를 못하겠다.
[어머~ 이거 집에 갖다놓으면 좋겠다.]
[요건 책상 옆에 딱이네.]
허나 우리집 빈공간은 소멸상태이고
집 물건들은 포화상태이다.
더이상 생명을 들여놓아선 안 돼...!
제일 탐났던 식물은 축 늘어지는 형태의 것들.
음, 냉장고 위나 에어컨 위에 올려놓으면 딱일 것 같아서
가격표를 슬쩍 뒤집어 보았더니 10000원이 넘는 게 아닌가.
쪼꼬미인데... 비싸구나.....(얼음)
북실북실한게 맘에 들었는데 우린 운명이 아닌가보다.....
코코넛 열매같이 생긴건데 위에는 3자를 눕혀놓은 모양으로
새순이 자라고 있고 아래로 줄기가 복실복실한 초록빛 생명.
아~ 그 식물을 잊을 수가 없었네.
마트가면 동공지진이 일어난다.
집에 들이고 싶은 물건이 넘쳐나니까.
쓸데없는 물건들도 마구 사고 싶어진다.
그래도 아직은 충동 조절이 되는 모양이라 다행이다.
세번째 지름신 강림 상품은 세탁물 바구니.
나무로 보이는 플라스틱 제품이었는데
그냥 깊은 소쿠리 였다.
근데 가격이 30000원이 넘어가는 게 아닌가.
나무 재질이라 비싼건가...?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에
세종대왕님 세분을 모시기가 조금......(머엉)
결국 필요한 장만 보고 돌아왔다는
조금은 싱거운 이야기.
근데 저 부엉이 워머는 너무나 취향 저격이었어.(휴)
이젠 한 번 꼭 안아주고 내려놓을테야.
세탁하면 쪼글쪼글해질 게 분명해...!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합리화라는 방어기제중의
신포도형임에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나 우리 생활 깊숙이
교육학이 자리잡고 있다.
공부하다 보면 사례를 곁들여 배울 때
양념이 참 재미있다.
외워야할 개념은 안외워지고 사례만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증상
학창시절 많이 겪어 봤을 것이다.
선생님이 재미로 한 농담은 기억나는데
뭘 배우느라 그 얘기가 나왔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어떻게 하면 파지를 통한 기억 전이를 높일 수 있을지.
자꾸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