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칼로리 지옥
기름에 튀긴 거 멀리해야 하는데.
엄마가 퇴근길에 가져온 꽈배기가 시초였다.
도너츠 먹고 싶은 마음에 불을 확 댕겼다.
매번 먹는 도너츠가 정해져 있다.
카카오 하니딥(1300원)과 후레쉬바바리안(1500원).
엄마 1개, 동생과 나 2개씩 해서 총 5개의 가격 7100원.
통신사 제휴 할인이 먹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대신에 해피포인트는 적립했으니 뭐 된 건가.
도너츠는 사온 지 하루만에 다 먹어야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많이 사려 하지는 않는데.
엄마가 자꾸 먹겠다고 해놓고 미루고 안 먹어서.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도너츠였다.
일단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걸 선호하는 뽀야는.
카카오 하니딥(시커먼 도너츠)이 딱이다.
베어 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진다.
이 사이에 되게 많이 들러붙는데.
이거 먹고 환하게 웃으면 좀 무섭다.(ㅋㅋ)
후레쉬 바바리안도 속에 연유크림인지, 커스터드 크림인지가 들어가 있어서.
달달한 것이 속세의 괴로움이 잊혀지는 맛.
근데. 아무리 베어 물어도 크림이 나오질 않아서 당황하였다.
크림 그거 많이 비싼가...? 넉넉하게 좀 넣지 그랬어...........(바보야)
기업의 이윤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 뽀야였다.
일요일이면 이상한 감정이 싹튼다.
양가의 감정인데
영어 라디오가 없어서 늦잠을 자도 된다는 안락함과
영어 라디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글을 1개 더 작성해야 하는 불안함.
그래서 오늘도 외출할 일이 있어서, 다녀와서 글 쓸까.. 하고 고민했던 나.
아무래도 매일 블로깅을 하다보니 어느새 즐겁던 일도
귀찮음의 영역으로 발을 걸치게 되고 그런 것 같다.
뽀야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무척 좋아하는데.
밖에서 사먹으려면 엄청 갈등 때린다.
[그냥 900원짜리 포카리 스웨트나 사서 마셔~]
[고깟 음료 한 잔, 한줌의 오줌 될 텐데 뭘 고민해~]
등등의 말이 음성지원 되면서 머릿속에서 울려퍼진다.
달달하면서 시원한 아이스티를 먹고 싶다...!
그렇게 만드는 건 저기 내 머리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여름의 상징, 태양이다.
생각해보니 뽀야의 모든 식습관은 뱃살로 연결되어 있다.
살찌는 것만 좋아하고 즐겨 먹잖아.
어쩐지, 요새 뱃살이 계속 늘어만 가더라고.
나는 참치로 태어났다면 후한 대접을 받았을 인물이다.
나의 두둑한 뱃살이 비싸게 팔렸을 거라고.
그래서 뱃살을 기반으로 하여, 여기서 삶의 에너지를 뽑아 쓸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으나, 얘는 하등 도움이 안되는 살이었다.
맨날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녔더니.
반팔 티셔츠 입으니까 몸이 되게 후텁지근 하게 느껴지더라.
같은 티셔츠를 3장 사두기를 잘했다.
세탁하면 돌려 입을 게 필요하니까.
아침부터 찌는 듯한 날씨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나가기가 두렵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치고 빠져야 하는 건데.
블로그와 가게 개점 시간이 맞물려서
집에 발이 묶인채로 타닥타닥 글을 작성하고 있자니.
선크림 꼼꼼하게 발라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확실히 단 음식을 먹으면 짜증이 줄어든다.
그래서 연인과 친구를 데리고 나갈 때는
입에 꼭 달콤한 걸 물려 주시라.
그리하면 내 속이 편해질 터이니.......(크흠)
유튜브 편집을 주 초반에 마쳐놓으니까 너무 편안하다.
물론 편집 당일은 정말 귀찮고 힘들고 피곤했지만 말이다.
내일 업로드만 마치면, 이번 주 유튜브는 끝이네.
그런데 열심인 나의 의욕과는 다르게.
하루하루 관심을 잃어가는 건지.
일본어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그래도 내 전공인데 버릴 수도 없고 말이다(T.T)
지금까지 썼던 소설을 제본하여 다시 검토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제본가게를 가보려고 아침부터 짐을 바리바리 쌌다.
그런데 가게 개점시간이 그닥 이르지 않을 것 같아서.
블로깅을 마치고 가려고 준비중이다.
그래도 팔랑팔랑 낱장으로 보는 것보다는
묶어서 책처럼 만들어 놓으면 더 자주 보게 되겠지.
원래 완성된 원고는 잘 뒤져보지 않는 편인데.
뭔가 노력을 형체 있게 만들고 싶어져서 말이다.
놔두면 집에 오는 사람들한테 구경 시켜 줄 수도 있고 좋지 뭐.
생각보다 민감한 소재는 아니어서.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네.
요새는 목 스트레칭의 효과가 나는 건지 몰라도.
자고 일어 났을 때 목결림이 훨씬 덜하다.
기본 자세도 많이 좋아지는 중.
거북목이 완치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의식적으로 목을 집어넣고는 한다.
턱도 당겨주고. 마치 목 뒤에서 누가 나를 들어 올리듯이.
어제는 피곤해서 9시 취침을 했다.
산책으로 10000보를 채운다는 게 쉽지 않다.
꽤나 빙글빙글 돌아야 한다고.
발걸음이 무거워 지면서 뱃살이 빠지고 땀이 배고.
오랜만에 저녁 샤워를 시워하게 마쳤더니
온몸이 노곤노곤 피곤해 져가지고 그만.
벌써 3일이나 10시 취침의 규칙이 깨어졌다.
이럴 수가. 작심 삼일이었나......(ㅋ)
나는 왜 이렇게 저녁시간에 약한 걸까.
10시 취침을 지키고 여유시간에 공부도 좀 느긋하게 하고.
그러면 좋을텐데. 진짜 쉽지가 않다.
NN년 동안 해온 습관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은 거야.
달달하니 맛좋은, 고민을 날려주는 도너츠도 좋지만.
너무 자주 만나지는 말자, 기름에 튀긴 음식이잖아.
가끔씩 잊힐 때쯤 먹어주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근데 그 맛이 너무 좋아서... 달콤함의 끝판왕이라서.
자꾸 손이 갈 것 같기는 하다.(흐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