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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파리바게트 샐러드빵

by 뽀야뽀야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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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날의 도피처 파리바게트

 

장보고 걸어 나오는데.

너무나 더운 날씨.

목도 타고 몸도 축축 늘어지고 하여.

눈에 보이는 파바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는 추억의 샐러드빵(4000원)을 골랐다. 

왜, 재래 시장에 가면 산더미처럼 늘어놓고 파는 샐러드 빵.

그 맛을 기대하고 샀지.

그리고 나는 며칠 전부터 먹고파 했던 청귤에이드(3700원)를 골랐다.

엄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3000원)을 골랐지.

그런데 청귤에이드가 이 맛이 아닌데.

집 앞 카페에서 생과일 주스로 먹었던 그 맛이 아니더라고.

빛깔도 청귤 에이드면 약간 사이다에 귤 갈아넣은? 그런 색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렌지 주스 느낌이 아닌데.......(T.T)

톡 쏘는 청귤의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긴, 빵집에 와서 음료를 가지고 불평하면 안 되지.

 

일단 너무 더웠기에 허겁지겁 간식을 먹었다.

추억의 샐러드빵은 너무 맛있었다.

원래 시장에서도 샐러드 빵 잘 안먹는 편인데.

엄마가 유난히 좋아하는 빵이라.

그냥 사 보았다.

나는 샐러드빵은 케첩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더라.

그런데 이번 샐러드빵은 달랐다.

감자 샐러드가 안에 들어 있는 건지 몰라도

되게 상큼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피클하며, 조화로웠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냉장고 안에 샐러드류를 늘어놓고 판매하고 있기에 눈길이 갔다.

동네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빵의 종류가 확 달라져 버린다.

우리 동네 빵집은 너무 먹을 빵이 없어...............(빵순이의 고뇌)

엄마랑 같이 장도 보고 산책도 하고 하는 이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

내가 일을 하게 되거나 하면 이 행복도 이제는 옛말이 된다.

과거의 내가 일하던 시절을 곱씹어 보면,

그 때는 아무런 여유가 없었다.

집에오면 씻고 자기 바빴지.

그냥 숙면의 장소였다.

 

그래서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는 있는데.

체력이라는 게 단기간에 그렇게 파파팟 자라는 게 아니다 보니.

아직도 식후 곤증을 버티기가 힘겹고.

자꾸만 눕고 싶고, 졸음이 쏟아지고 하지만.

그 잠깐의 순간을 참으면 또 버텨지는 게 이 몸이다.

신기하지...? 순간 찾아드는 유혹을 뿌리치면,

훨씬 오래 튼튼하게 버틸 수 있어.

어쩌면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는지도 몰라.

바로 손 뻗으면 성공의 문이 촤라락 열리는 거지.

 

블로깅을 하는 이 순간도 졸음을 못 견뎌 하면서

헤드뱅잉 하면서 적고 있다.

와, 이렇게 나른 할수가 있나?!

아직 10시도 안 된 이 이른 시간에 말이다.

어제 잠을 설쳤나....

왜 이리 피곤한 걸까?

그리하여 오늘도 전공 서적 공부를 미뤄둔 채로.

또 침대에 가서 처박힐 것인가...?!

 

그나저나 어제 내가 먹을 과자를 사는 김에

동생 먹으라고 아이스크림을 왕창 사다놓았는데.

나도 참 야비하다.

우리 서로 건강식을 하자며 챙겨줘도 모자를 판에.

나만 과자 먹으면 억울하니까.

동생 먹을 간식을 사다 바치다니.

그러면 동생이 나를 과자 먹는다고 나무라지 못하겠지!

하는 저급한 발상이었다.

이게 통할 줄은 몰랐네.

 

어제 산책을 하며 소설 구상을 했다.

엄마가 툭툭 던지는 아이디어가 좋다.

잘만 갈고 닦으면 훌륭한 이야깃감이 된다.

 

그런데 완전 새로운 소설 얘기를 나눴던 거라서.

어제 저녁에는 소설을 한 자도 쓰지 못하였다.

 

요새 전반적으로 졸음이 심해진 것이.

날이 더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도 선풍기를 가동해야 하는 걸까?

동생은 이미 냉풍기를 가동 중이다.

내 방에서 썩어가던 냉풍기를 싹 청소하여 

잘 쓰고 있어서 뿌듯뿌듯.

어깨 쭉 펴고,

턱 당기고

머리 좌우로 돌려주고.

가슴 들어 올리고 

고개는 빳빳하게.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이 나온다.

 

다음에 또 빵이 먹고 싶어지면,

주저 말고 조금 머리 떨어져 있는 파바엘 가야겠다.

그런데 너무 자주 빵 먹어도 안 되니까, 자제 해야지.

 

모처럼 먹었던 샐러드빵의 추억에 젖었던

쨍쨍한 어느 여름 날에, 엄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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