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LARGE
집 앞 공터에 도라지꽃밭이 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얗고 보라보라한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더라고.
너무 예쁘고 귀엽고 소중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러다가 동네에 있는 진귀한 꽃들 다 찍어낼 기세로.
도라지꽃 하면 백석의 시, [여승]이 떠오른다.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이 한 구절이 잊히지 않았던 것이다.
시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찡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는 문학을 공부로 익혀야 했던 치열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흥미에 따라 찾아 읽는 글감으로써 내게 자리매김한 문학이다.
동생은 셀프 커트를 한다.
아니 왜 미용실에 가지 않냐고 물으면,
어디를 가도 머리 자르는 게 영 맘에 들지 않단다.
조금쯤 까다롭고 예리한 고객인 동생은.
중도 제 머리 못자른다는 말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가위와 거울을 들고 서걱서걱 제머리 손질을 한다.
그런데 그도 손을 못대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뒤통수이다.
엄마가 도와주곤 하는데 역시 제 손이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이래라 저래라 훈수가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
뽀야는 똥손이라 그들의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머엉)
그래도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꽤나 단정하고 댄디하고 제법 괜찮다.
장난으로 00 미용실 원장님이라고 부르는데.
역시 손재주가 있으면 뭐든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중에는 내 머리도 동생에게 맡겨볼까 생각 중이다.
예전에는 매직도 스스로 한다며 염색약을 사 모으더니
머릿결만 다 망쳐놓고 포기를 선언했다.
아직 거기까지는................많이 어려운 게지.
유튜브 업로드 주기를 늦추었다.
1주에 한 번이던 것을 2주에 한 번으로.
뭔가 휴식이 필요했다.
벌써 7월 12일 이라니.
시간이 순삭되는 게 일도 아니네.
나도 제자리에 멈춰 서 있으면 끊임없이 뒤로 밀려날 테지.
계속 달리는 것만이 그나마 유지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새 전공 책 읽기를 소홀히 했더니.
되게 책이 어색하다.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는 게 버겁다.
번아웃인가....?!
그래도 11월 언저리에 찾아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매도 미리맞는 게 낫다고 하지 않는가.
일주일쯤 뒤면 생일이다.
어릴 때는 케이크를 먹을 수 있어서 마냥 좋아했는데.
이렇게 나이 하나 더 먹으니까 썩 달갑진 않네.
먹을 게 그리도 없어서 나이만 먹은 거냐....?!
이번에는 샤브샤브를 해치울 테니까.
더워도 에어컨 틀고서라도 먹어치우고 말 테니까.
두둑한 배 두드려가며 노래 부를 거니까.
그러고 보니 배우 구혜선은 생일축하 노래로 어릴 때
짭짤한 음원수익을 거뒀다던데.
나도 뭔가에 꽂혀서 거기서 성공을 이뤄내고 싶다.
내가 쓰는 글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어
그 자리에 박혀 반짝반짝 예쁜 빛을 내주기를.
내 생일 하루 전날이 예전에 교육 실습을 하던 학교의
담당 선생님 생신이셔서.
알람이 뜨는데
이제는 너무 시간이 흘러서 대뜸 축하 메시지 보내기에도 서먹서먹하다.
마음속으로만 외치는 중.
뜬금없는 연락을 반겨줄 이는 없겠지.
그러게 평소에 틈틈이 연락을 주고 받았어야 하는 건데.
인간관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오늘의 코로나 확진자도 1300명을 돌파했다.
지도로 봐도 심각하다.
특히 서울 경기가 그래프에 시뻘겋게 표시되어 있는 모습.
보고 있으면 되게 무섭고 그렇다.
언제까지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봐야 되겄냐.........(하이고)
축구에서는 결국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라니.
축구의 강국 남미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신들의 경쟁, 뭐 그런 건가........
메시는 총 4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던데.
사람들이 메시메시 하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그러고 보니 슬슬 휴대폰 사진을 정리해야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듯하다.
매번 블로그 사진을 손수 촬영해서 올리다 보니까.
이게 스크롤도 장난아니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기 때문.
근데 파일 정리하는 거 정말 지루하고 귀찮고 그렇다.
방정리도 안하는 사람이, 파일 정리는 하겠느냐만은.
컴퓨터는 외장하드라도 살 수 있지.
집은 뭐 여분의 집 바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제발 정리하며 살아라 뽀야여...............(T.T)
그녀는 정리를 못하여 도라지 꽃이 되었다☆
이딴 소리나 나불대지 말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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