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읽는 일본 영화
한국 배우가 일본에 가서 일본 영화를 찍고,
유명해 지고 이름을 널리 알리고.
여우 주연상도 타고, 외국어도 솰라솰라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
그런 모습에 감명 받았던 것 같다.
지인은 이미 이 영화를 봤었다고 했다.
나는 뒤늦게 보게 되었고 우리는 같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속내를 잘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너무나 가상의 존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서로 가까운 친구사이이기에 그런건가....
내가 아는 일본인이라는 이미지는 친구에게도 속을 잘 털어놓지 않는데.
그래서 조금 의아해 하며 보게 되었던 영화이다.
파자마 차림에다가 부모님의 싫은 모습까지 전부 보여지게 되고.
어린 시절의 쪽팔린 습작을 들키고.
하하호호 웃으며 넘어가고.
갑갑하다고 생각했던 시골에서의 생활이 스멀스멀 떠오르고.
과연 도심으로 와서 그 때를 다 벗어던졌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오히려 더 답답해졌으면 졌을까 말이지.
이 영화 제일의 명대사는 아마 이게 아닐까.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
그리고 카호라는 일본 배우가 너무나 친구와 닮아서.
또 한 번 놀라기도 했고.
친구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고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지만.
끝내 연락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당분간 유튜브와 잠깐 거리두기를 하게 될 것 같다.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복잡하게 전개되어서 잠시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서 말이다.
매일 대본쓰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도 솔직히 벅차기도 했다.
대략 2주의 간격을 두고 업로드를 할 생각인데.
그럼 조금 내가 편해 질 수 있을까나.
일본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나도 새롭게 뭔가를 더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이.
가렵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어서 더 그랬던 듯도 하고.
다 늦은 저녁에 다이소에 가서 돌돌이를 사오고.
감자 채칼도 사오고.
이런 소소한 장보기도 좋았는데.
날씨가 나처럼 꽉 막히고 답답해서 정말 더웠긴 했지만.
어쩜 이렇게 바람 한 점이 없을까?!
비가 한번 좍좍 쏟아져야 좀 나아지려나.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33도 불지옥이구나.
그나마 나는 집에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엄마는 불구덩이 속에서 사투하겠네, 하는 생각에 아찔.
저녁 어스름 속에서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조용히 감상에 젖어본다.
어쩌면 답답한 마음이 더 갑갑해 질 수 있는 영화.
블루 아워였다.
영상을 참고하시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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