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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도미노 게임2

by 뽀야뽀야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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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에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한 몸부림.

도미노 게임이다.

혼자 열심히 잘 하고 있다.

때로 잘 안풀리면 엄마에게 SOS를 요청한다.

엄마는 손재주가 좋아서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걸 해내곤 한다.

손이 야무지달까? 그런 느낌이 있다.

아마 매일 도미노를 세우고 그러다 보면,

나도 조금쯤은 손재주가 붙지 않을까?!

아직까지 도미노로 대형사고를 친 적은 없으니.

잔뜩 완성해 놓았는데 와르르 건드려서 무너져 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일단 머릿속에 간단히 어떻게 놓을 것인지 구상을 해본다.

그리고 구조물의 힘을 이용해서 모양을 잡아간다.

구조물 위에 도미노를 얹을 때는 특히 조심.

잘 넘어지거든.

아니면 자주 넘어지는 구간에는 미리 조각 몇 개를 빼놓는 수법도 있다.

아직 도미노 조각을 전부 소진한 스케일 큰 게임은 해보지 못한 상태.

어제 시간을 보니까 대략 18분 정도 걸리더라.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말이다.

내 맘대로 어디든 놓을 수 있다는 게 도미노의 매력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세상에 이런일이'에

도미노 편으로 출연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마 한 10년쯤 하다 보면?! 푸훗.....

 

도미노를 할 때면 이런 순수한 기쁨을 추구하는 나에게 

스스로 놀라곤 한다.

사실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며 눈을 희번득이며 몰두하는 점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해보니 어제는 그럼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했냐? 싶기도 한데.

그렇지 않다.

어제 동생이 아침을 거르면서 조용한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전공서적 한 파트를 읽었다는 사실.

책마다 어조가 달라서 재미있긴 하다.

작은 책과 큰 책이 있는데.

작은 책은 말투가 좀 딱딱하고 문법 정리 위주의 책인 반면,

큰 책은 말투가 부드럽고 풀어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이 책들을 오가게 되는 게 계획표 상으로 보면 주말인데.

찬물과 더운물을 오가는 그런 느낌이다.

근데 하도 작은 책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어제 큰 책을 읽는데 되게 피곤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짤막한 문장에 익숙해버린 건지도 모른다.

근데 큰 책이 글자가 커서 눈은 덜 피로하다.

 

오늘은 영어라디오가 없어서 심적으로 조여드는 무게가 없는데.

나는 오히려 영어 라디오가 있는 날의 오후를 더 충실하게 보내는 것 같다.

사실 일요일은 유튜브 올리는 날이라서.

일부러 영어를 하지 않는 시간적 여유를 생각해서 일요일로 정했는데.

매주 유튜브를 생각하고 있자면 마감일이 일요일이라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곤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리 과정들이 끝나서.

상대적으로 평온한 금요일과 토요일을 보냈다.

아직 뭐 좀 된다! 그런 느낌의 조회수는 아니지만.

차곡차곡 영상을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런 맛에 다들 뿌듯해하며 유튜브를 하는 거겠지.

앞으로 찍는 영상에는 꼭 마지막 부분에 도미노 무너뜨리는 영상을

첨부하게 될 것 같다.

혼자 보기 아까운 도미노라서...!

 

어제 잠을 잘못 잔 것인지.

턱이 아프다.

질긴 것을 씹는다거나 턱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 편인데.

이건 분명히 나쁜 자세에서 온 통증일 거다.

스트레칭 한 번 해주고.

턱도 집어넣고 어깨 쫙 당겨주고.

벌써 일요일이라니.

아까운 내 주말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오늘도 식사하고 나서 운동을 해야지.

여기저기서 운동을 생활화 하자고들 하는데.

안타깝게도 다음주 월/화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서.

야외 운동은 삼가게 될 것 같다.

집에서 운동하면 최대 5000보인걸 감안하면

야외 운동의 반밖에 못하는 거네. 아쉽네.

 

매일 이를 닦고 세수하고 몸을 씻고.

이런 기본적인 일들이 세상 귀찮다.

집에서 생활하다보면 먹고 자고 싸고 하는 모든 일들이

다 귀찮다.

그래서 빛을 보고 걸어야 하는 것 같다.

한번 개운하게 씻고나면.

귀찮다 라는 생각도 깨끗하게 지워지니까.

 

매일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 도움 안 되는 생각들은

도미노에 실어 와르르 무너뜨려 본다.

통쾌 상쾌 개운하다.

도미노의 매력에 완전 빠진 것 같아.

출구 없는 매력이다. 도미노 조각이 닳도록 가지고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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