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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0

by 뽀야뽀야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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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길은 오른쪽 페이지에 가득하다.

파이프를 한 손으로 잡고 있고, 반대편 다리를 ㄱ자 모양으로 

높게 올리고 있다.

파이프에 매달려 있는 꼴이네.

허벅지를 한껏 끌어올린 자세에

바지가 말려 올라가서 종아리(+벅지)가 훤히 보인다.

그리고 의상은 어제의 역동적 남길 운동복 그대로.

머리에는 남색 쵸파 모자.

앞머리가 이마를 다 덮고 있어서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왼쪽 페이지에는 보기만해도 나까지 웃음나는 남길의 환한 웃는 표정.

도대체 뭘 생각했기에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나......

설마 누워서 찍으셨나? 그래서 저렇게 산뜻하게 웃는 것일까.

학창시절 친구중에 입버릇이 [안될거야.... 아마......]라는 아이가 있었다.

지금은 저어기 지방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너무 그 아이의 소극적 삶이 재미있어 보인다.

나보다 일찍 독립하여 생활하였기 때문에 

생활력도 있고 똑부러지고 예쁘고 그러한데.

숨길 수 없는 허당미가 있는데 매력적이다.

뭘 말해도 항상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그런 말투.

나도 잘몰라....를 덧붙이는 그 아이가 참 좋다.

정이 많은 성격이라 학창 시절부터 나를 많이 챙겨주었었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그래서 연락이 다시 뜸해졌지만.

언제든 연락 가능한 그런 친구 한명쯤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나쁜 습관이 있구나.

그래서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친구들이 나를 떠나가버리는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근데 그렇게 떠날 사람들은 이 참에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억지로 의미없는 대화 주고받으면서까지 남아있어 봤자.

하나도 기쁘지도 않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인맥이 좁아지고 

남아 있는 지인들에게 집착하게 되어 별로 좋지 않다는 건 아는데.

옛 친구들만큼의 인력이 지금 새로 만나는 사람들하고는

차이가 난다.

그야말로 직장 동료 같은 느낌이지.

[내 친구] 같은 느낌은 아니라서.

그래도 [내 친구] 쪽으로 끌어당겨 보려고 노력중이다.

오늘이 우수이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는다.

그리하여 봄기운이 돋는 시점이라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오늘을 기점으로 날이 많이 풀린다고 하니까 말이다.

이제 산책을 나갈 준비를 해야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없다는 걸.

살아보니까 알겠더라.

그런 게 한 올쯤은 있기를 바랐는데.

호기심은 있어도, 지속되지는 않더라고.

어떻게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포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진정으로 매력이 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 

어떻게 될 건지.

그런 걸 이제 생각하고 있으니 참 늦었다.

주변에 친절해야하는데.

분명 그러고는 있는데. 너무 피상적이라.

주변에 벽을 치는 느낌이어서.

내 스스로 닫아놓은 마음의 문을 앞에 두고.

혼자라 외롭다며 훌쩍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외로움....... 뭘까.

지금은 가족과 함께 살아서 느껴볼 겨를이 없는 감정이지만.

독립하게 되면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는.

 

날이 따스해지는 걸 팔을 통해 알 수 있다.

보통은 거칠거칠하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있곤 하는데.

날이 풀리면 어느새 뽀얗게 변해있다.

손등도 보들보들.

하도 물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몰라도 겉껍질이 자꾸 벗겨진다.

습진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너무 자주 손을 닦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이건 습관이다. 다른 데는 지저분 하면서 손만큼은 

정말 박박 씻는다.

아주 조금의 뭐만 묻어도 바로바로.

약간 국소 결벽증 같은 거 있나?!

회사 다닐 때 매일 저녁에 씻는 것이 제일로 귀찮았다.

그래서 회사=씻는 것=진짜 싫어 이렇게 되었었지.

회사를 좋아하며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다들 애증의 관계로 지내고 있는 듯하다.

 

남길의 매끈한 다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운동을 빨리 해야겠다!!이다.

의욕이 이렇게 뻗쳤을 때 실행해야 해.

바닷길 선발대(2020)에서도 그렇게

규필만 보면 스쿼트를 시키고 그럤었는데.

남길=운동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운동 진짜 싫어했었는데.

몸을 꼼짝거리는 걸 진짜 귀찮아 하는데.

지금은 찾아서 하고 있으니.

사람 사는 게 이렇게도 다이내믹하다.

 

실내 자전거도 시작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한 발 먼저 안방에 가지고 가버려서.

동네 도는 걸로 만족해야지.

그리고 빛을 많이 쬐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때로는 선크림을 자제하고 또는 얇게 펴바르고.

산책을 나가면 딱 좋을 것 같다.

 

이제 남길 사진보고 수다떠는 것도 몇 장 안남았다.

다음에는 어떤 구상을 해볼까나.

남길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한마디씩을 써볼까나.

그러고 보니 남길 신작은 어디쯤 와있나...?

그래도 여름은 되어야 신작이 나오겠지?!

올해 여름이 또 이렇게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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