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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동글동글 나무

by 뽀야뽀야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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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일까.

그저 처음엔 비뚤빼뚤 나무였을 텐데.

동글동글 귀엽게 조경을 해놓았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었던 어제였지만

조금 멀리까지 산책을 간 의미가 있었다.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도 새로운 나무,

새로운 꽃들과 마주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학창시절 거닐던 그 거리와 지금 엄마와 함께 걷는

이 걸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나만이 알고 있다.

그 당시는 학교 조경의 아름다움 이런 건 느끼지도 못했었지.

왜냐면 빡빡한 시간표에 맞춰진 삶을 살아야 했기에.

항상 학점 빡빡하게 채우던 나였으니까.

벤치에 앉아 쉴 여유도.

천천히 걸으며 하늘과 나무를 감상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캠퍼스를 다시 거닐며 

앉지 못했던 곳에 앉아보며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금 바라보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놓치고 말았지 뭐야..!(콩)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쑥쓰럽달까~

그래도 도서관 가는 길이 험악했던 건 아직도 기억난다.

왜냐면 졸업 후에도 희귀한 책 때문에

도서관 갈 일이 몇 번 있었어서.

정문방향의 수많은 계단.

땡볕이 내리쬐는 장소.

등판이 촉촉이 젖어가던 

여름날의 도서관 등반.

이제는 출입증을 찍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졸업생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그 곳.

지성인의 성지.

매캐한 책냄새가 풍기는 그 곳에 가고 싶다.

뭐, 민증 맡기면 올라갈 수는 있다.

책 대출은 안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도서관에 안 간지가 언제인가.

책을 사 모으는 것도 이제는 한계다.

도서관이 그립다.

맘 편하게 책을 고르던 그날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왔다.

덥다고 짜증내지 말고

버스가 늦게 온다고 조바심 내지 말고

더 많이 다닐 걸.(에휴)

 

이제 눈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운 옷을 입는

나무들의 모습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보도블록에 쌓인 미끄러운 눈때문에

안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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