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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동네꽃

by 뽀야뽀야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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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빛깔 아름다운 꽃들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도, 다양한 식생이 보인다.

매번 가는 길이 아닌, 후미진 골목길을 걸어본다.

동네 한바퀴가 말은 쉬운데.

더운날 후끈한 입김 불어가며 돌기에는 쉽지가 않다.

결정적으로 아침 라디오를 하게 되면서부터.

저녁 여유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항상 저녁 7시에 영어 라디오 들어야 돼서.

저녁에 아무것도 못하고 쫓기듯 지냈는데.

이른 아침 영어 공부를 마치게 되니 여유가 생기더라.

역시 뭐든지 이르게 처리 해버리고 노는 게 차라리 낫다.

 

산책하면서 그날 봤던 뉴스 얘기도 하고, 가족 얘기도 하고.

아빠 얘기도,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산책의 맛을 알았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래도 아빠는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 결론이 나왔다.

하긴, 사람이 변한다는 게 웬만한 노력가지고는 되지 않으니까.

 

삶의 변곡점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늘 존재했다.

그렇게 내 삶의 꺾은선 그래프는 들쭉날쭉 엉망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달까?

이제 진짜 모든 것이 준비 되어 있고 나는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인데.

독학의 구렁텅이가 이런 게 아닐까.

자꾸 그만하고 싶고, 쉬고 싶고. 내일로 미루고 싶어지는 얄팍한 마음 말이다.

 

야심차게 행정학 책도 사고 의욕 만발이었는데.

책 몇 장 읽어보고는 좌절에 빠졌다.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다....!

이야기라도 거기에 있다면, 이해를 해보겠는데.

정보의 나열이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제는 약 80p에 달하는 원고 2부를 제본 맡겼다.

원래 다니던 제본가게 아저씨의 출장으로,

처음 가보는 가게를 찾아 가게 되었는데.

사람이 북적북적 하더라고.

아침일찍 연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 그런 듯.

사장님도 친절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더운 날 가방에 짐 꽁꽁 싸매고서 오느라 지쳤었는데.

제본이 완성되고 나니 되게 뿌듯하더라고.

 

가격은 앞서도 말했듯이 약 80매씩 2권 해서 9000원.

비교할 만한 데이터가 없으므로 싼지 비싼지 모르겠다.

1부는 집에서 뽑아온 거라 양면인쇄가 아니라 좀 가격이 비쌌으려나.

결과물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손 닿는 곳에 두고 자주자주 읽을 수 있는 거다.

저녁 마다 눈에 바르는 느낌으로 2015 개정교육과정 읽기를 하고 있는데.

물론 일본어 원어이므로 눈이 겁나게 피곤해 진다.

한 3일 된 것 같다.

여전히 어렴풋하지만. 스며들게 하는 게 목적이니까 열심히 해 본다.

 

잠이 부족하다.

고작 1시간 취침시간을 늦췄을 뿐인데.

몸에 오는 타격이 큰 것 같다.

항상 피곤에 절어있다.

어제는 너무 배부르게 저녁을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발걸음이 영 떨어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래도 9000보는 채웠네.

엄마는 직장에서만 10000보 가량을 걷는다.

집에 와서 나랑 같이 운동하면 거의 2만~3만 보를 찍게 되는데.

엄청 피곤하실 텐데도 같이 운동하니까 내겐 너무 감사한 일.

 

언젠가 마스크를 벗어던지게 되는 날이 오면.

마음껏 산책하며 숨쉬고 싶다.

들숨과 날숨이 방해받지 않는 감각을 잊은 지 오래이다.

마스크 안에서 답답하게 번져가는 호흡도 지겨워.

 

7월이 되면 필사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주관식으로 쓰는 시험이기에.

쓰는 감각을 익혀야 해서.

그러고 보니, 우체국 근처에 있는 문구점에서

코팅/복사/팩스가 되는데.

거기에서도 내가 쓰는 볼펜을 판매하고 있더라고.

괜히 거추장 스럽게 온라인으로 주문했네.

리필 심도 팔고, 본품도 팔더라.

거기까지 가는 게 일이긴 한데.

그래도 택배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가서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

오프라인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던 거래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것이 싫은 건.

내가 아날로그 인간이기 때문인가?!

 

되도록이면 로컬 구매가 가능 하면 좋겠다.

어떤 상품이든 말이다.

근데, 그게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

내 큰 지출 항목을 차지하는 책들은 

다 파주에서 오니 말이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문방구도 서점도 음반가게도 있었는데.

여기는 아무것도 없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

직접 만져보고 사는 감각을 잊고 싶지 않다.

꽃들이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처럼.

나도 내 여린 부분을 다 드러내 보일 수 있을까.

아마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꽃은 참 위대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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