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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동물의 왕국

by 뽀야뽀야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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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고 소화시키느라 TV를 틀었을 때.

아직 6시가 되지 않았다면 동물의 왕국을 스쳐지나가며 보게 된다.

6시가 되면 리모컨의 주인장 엄마에 의해 6시 내고향을 봐야한다.

어제도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동물의 왕국에서는

보브캣이라는 동물이 나오고 있었다.

뛰어난 청각을 가졌다는 이 동물은 

한 때 충격적인 비주얼로 나를 놀라게했던 

티벳여우와 닮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짤로도 유명한 티벳여우!

근데 보브캣도 꽤나 흡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더라.

순간 화면을 꽉 채우는 보브캣의 모습을 보며 숨이 멎을 뻔하였다.

진짜 야생은 독특하구나 싶었지.

아마 보브캣도 화면 너머의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겠지.

쟤는 참 특이하게 생겼구나 하고.

 

아빠가 계셨을 때는 저녁에 종종 동물의 왕국을 봤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야생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서

아빠도 흥미롭게 시청하였었다.

치타라도 나오는 날이면 치타가 얼마나 빠른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곰이 나오면 저 곰한테 한 대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격론을 벌이고.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편하게 안방에서 야생을 관찰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서 뛴 다큐멘터리 감독들에 대한 존경은

항상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에 표현하곤 했었다.

 

이젠 사소한 관심사에 대해 같이 얘기 나눌 아빠가 계시지 않아

많이 서운한 뽀야이다.

평소에 좀 더 잘 할 걸.

지금에 와서 후회해봤자 정말 쓸데없는 일이다.

지금 이순간에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좀 더 잘 하자.

따가운 말 내뱉기보다도 감싸주는 말을 더 많이 하자.

사랑의 말만 한다고 해도 시간이 모자르다.

시간은 늘 저만치 우리를 남겨두고 앞서 가버리니까 말이다.

동물의 왕국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판권을 많이 사놓았을 것 같은데.

방송기간이 얼마 만큼이나 되려나.

 

이야. 임용 시험결과 발표까지 약 40분 남았네.

책상위에 커다란 시계를 올려두면

시간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컴퓨터 시계로 볼 때와는 조금 다른 압박감(?)이 전해 진다.

숫자가 커서 그런지도 몰라.

 

아침을 먹을 때는 동네에 안개가 자욱했었다.

지금도 살짝 진한 안개가 끼어있는 상태다.

이야,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갑자기 거실에 홀로 서서

YB의 나는 나비를 크게 불러보고 싶은 아침이다.

이윽고 날이 밝으면 안개는 어디로 갔나 싶게 사라지고 

모든것이 선명해 지겠지.

매일 깨끗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는데 감사하고 싶다.

날씨가 푹하면 미세먼지가 극성이라 

늘 걱정되곤 했는데

매일 보는 하늘이 파란 것이, 감사한 대상이 될 줄이야 몰랐지만은.

푸른 하늘을 우리세대가 지켜나가야 할 텐데.

어느 CF 속의 하늘의 모습이 떠올랐다.

미래 아이들이 그릴 하늘의 빛깔은 파란색이 아니라고.

누런 하늘, 잿빛 하늘일수도 있다고.

공익광고였는지 기업광고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환경오염이 정말 무섭구나. 

우리가 지켜야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에 환경보전도 필수로 챙겨야 할 시대이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야생과 자연을 생각했던 어제였다.

이제 물러설 자리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녹고있는 북극의 빙하도 그렇듯이.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뽀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해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초석잠차랑 2021 김남길 시즌 그리팅이 

배송중인데 너무 떨린다.

시험 발표보다 더 떨려서 

어제 배송앱에 뜬 걸 확인하자마자 설레가지고.

포토북을 핥을 기세로 감상해야지.

올해 연말의 가장 큰 기쁨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33000원의 행복.(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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