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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동생이 사준 중화요리

by 뽀야뽀야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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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단을 앞두고 나에게 주는 선물로써.

간짜장과 탕수육을 선사하기로 했다.

그냥 시켜먹는 음식 아니고.

동네에 TV 출연한 맛집이 있어서 거기서 포장해 온 귀한 음식.

탕수육은 중짜리로 20000원.

그냥 짜장은 4500원.

삼선간짜장은 8000원.

총 32,500원이다.

 

배달은 되지 않는다. 방문과 포장만 가능하다.

그냥 짜장의 가격이 파격적이다.

그래서 가격파괴 어쩌구 라는 이름으로 방송출연을 했던 집.

이제 이거 먹고 나면 일주일 간은 건강식 해야하는 것이다.

아아, 그랬는데 오늘 꿈을 꿨는데.

꿈 속에 누네띠네가 나와서 급 먹고 싶어 진다.

그래도 이미 짜장과 탕슉을 먹고 난 뒤라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동생은 아침부터 외출을 했다.

집에 홀로 남겨져 누네띠네를 그리고 있다.

사진이라도 많이 봐 두어야지.

 

동생은 슈퍼 짠돌이라서 뭔가에 돈을 잘 쓰지 않는 편.

아~ 이럴 때 한 번 사봄직 한데...? 싶어도 잘 안 쓴다.

그러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요새 떡볶이며 중화요리며 척척 사주는 모습.

참 바람직한 모습이네.

물론 외식을 자주 하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말이다.

짠돌이라고 말해 놓고 보니 어감이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정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돈을 쓰는 성격이라는 것.

잔돈 같은 건 아끼지 않으면서 희한하게 절약생활을 한다.

 

엄마와 나는 현금성 이벤트에 꽤나 집중하고 있다.

엄마는 KB은행 앱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고

10원~30원 정도를 적립받는다.

나는 L포인트 앱을 이용하여 클릭을 하고 1원~3원을 적립.

엄마는 신용카드라 그런지 몰라도 적립률이 남다르다.

L포인트는 모아두었다가 책 구매할 때 당겨 쓰곤 한다.

엄마의 포인트는 바로 현금화가 되니 좋다.

그나마 생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겠네.

 

아침부터 고요한 방에 혼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자니.

평소와 똑같지만 구성원 하나가 빠진 상태라서.

괜히 적적해지네.

어제 저녁에는 삼광빌라 9번째 OST인 잊었니를 생각해냈다.

자꾸 머릿속에 한 가락이 떠올라서 잊히질 않는 것이다.

'잊었니~ 날 잊어버렸니~ 아직도 너를 기다리잖아~'

이 부분이 완전 중독되는 부분이다.

옥타브를 넘나드는 재주를 가진 소향이 부른 잊었니 라는 곡이다.

엄마가 드라마 오!삼광빌라를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럴 때마다 나오던 노래를 훔쳐들었다(!)

당장이라도 '코알라씨.......'라고 대사를 칠 것 같은

정겨운 노래.

엄마의 벨소리가 테스형에서 잊었니로 바뀌었다.

이야, 테스형이 왕좌에서 물러나다니. 대단하다.

그래도 가사도 굉장히 아기자기 예쁘고.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향이 부른 노래라서.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락이 듣기에 부담없고 좋다.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 좋다.

아빠께서도 그러했듯이.

즐겁게 사는 인생이 좋은 거지.

우리 가족의 음악 취향도 되게 가지각색이라 재밌다.

동생은 애절한 발라드를 좋아하고

특히 남자가수가 부른 것을 선호한다.

엄마도 마찬가지. 그런데 요즘 트로트에 조금 기울었다.

나는 가사도 못 알아 들을 듯한 락 음악을 선호했었는데.

요새는 조금 누그러져서. 기본적으로 밴드음악을 좋아한다.

드럼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음악이 아니다..! 

드럼 사랑이 음악취향이라는 여기까지 미칠 줄이야.

 

아빠는 집에서 음악을 올바로 감상하기위해

특별하게 스피커도 빵빵한 걸로 따로 준비를 해 놨었다.

그래서 주말에는 항상 아빠 방에서 둥둥 울리는 사운드의

트로트가 진하게 울려 퍼지곤 했었지.

그게 그 때는 참 싫었었는데.

지금은 그리운 걸 보면, 인간은 참 야속하다.

더이상 들어줄 사람 없는 스피커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

내 방에는 더이상 물건을 놓을 여유공간이 없어서 무리.

청소와 정리가 시급한데 그래도 어제 대청소 날이라서.

청소는 어느정도 하고, 환기도 모처럼 해보았다.

창틀에 시커멓게 곰팡이가 슬어버린 장면을 목격하고

물티슈를 사용해 슥슥 닦아내고.

방에 커튼을 치고 살다보니 환기를 하면 이래저래 귀찮으니까.

그러다가 곰팡이를 키웠다...!

키울 것이 따로 있지..........(바보)

 

그리고 방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앉은 실내자전거를 

거실로 옮겼더니 세상 널찍한 내방의 모습이.

앞으로 빈공간에서는 요가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해야지.

침대 구석으로 밀어놓았던 요가매트를 다시 꺼내었다.

엄마가 실내 자전거를 돌리고 싶어 하셔서 내린 공간 재배치.

이제 운동의 계절이 돌아오는구나.

그래도 아직 수면잠옷을 벗기에는 쌀쌀하다.

현재 실내온도는 21.7도.

양호하다. 따끈하다. 손이 시렵지 않다.

이게 온돌 모드와 실내 모드의 차이이다.

경제적인 면으로 따지자면 온돌모드가 좋겠지만.

요새 너무 추웠어서 더 따뜻한 실내모드를 했는데.

이제 날이 안정되면 다시 온돌모드로 가야지.

보일러 가동 타이머도 1시간에 한 번 에서 2시간으로 바꾸었다.

 

봄이 그립지만.

막상 봄이 닥치면 아빠 없는 봄이란 용납할 수 없어!

라고 분하게 생각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제 저녁은 소화제 없이 온전히 나의 힘으로

소화를 무사히 시키고 잠들었네.

저녁에 중화요리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어서 괜찮았나 보다.

온갖 나물과 채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점심밥상.

나의 해결책은 비빔밥이다.

안 맛있을 수가 없지.

귀찮으니까 계란은 생략해야지.

그래도 맛있을 거야.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다 잘 먹자고 하는 일인데.

허리 한번 쫙 끌어당겨 펴주고. 턱 집어넣고.

스트레칭과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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