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외출하여서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하기에.
엄마와 오붓하게 집 바로 앞의 순댓국 가게를 찾았다.
이 가게는 우리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있었던
역사 오랜 가게이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특이하게도 순대국에 여자국, 남자국이 따로 있다.
머릿고기를 원하면 남자국, 살코기를 원하면 여자국이다.
두개를 시켜놓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했다.
물론 음식이 오기까지는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가게는 한산했다.
아무래도 평일 저녁이다보니.
2팀 정도밖에 없었던 듯.
포장 손님도 서 계시더라.
비내린 후 조금 쌀쌀한 날에 순댓국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목에 조금 남아있던 침 삼키면 목아프던 기운이 싹 날아갔다.
요즘 시국에 감기로 병원 찾게되면 골치아프니까.
그래서 항상 넥워머를 차고 생활한다.
밖에 나갈 때는 모자와 장갑이 기본이기도 하고.
뽀얀 국물이 정말 깊고 진하다.
들깻가루를 양껏 넣고 부추도 넣어주고.
소금은 볶은 소금인지 빛깔이 독특.
그리고 순댓국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김치에서도 깊은 맛이 나더라.
약간 남도 김치의 맛이었다.
젓갈 냄새가 강했어.
점심을 푸짐하게 먹었음에도 배가 고파지는 것은
외식을 했기 때문인건가.
원래 밥 한공기를 다 못 먹고 남기는 편인데.
완탕을 했다.
그러고 보니 런 온(2021)에서 배고플 때 탕이라고
임시완 핸드폰에 신세경 이름이 초기에 그렇게 적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보다가 드라마가 결국 밀리게 되었다.
내 삶에서 드라마의 비중을 크게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이어지면서.
우선순위에서 런 온 시청이 밀려나게 되었다.
그래서 10편부터 안 보게 된 것 같다.
얼마 안남았는데 참 야속하지.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이 좀쑤시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별거 없는데 컴퓨터 하드 용량이 꽉 찼다.
여유가 별로 없다.
얘도 참 주인 따라 가다니........
탐색기에서 C드라이브를 확인하면 그래프가 시뻘겋다.
정리가 시급한데. 귀찮고 또 귀찮다.
외장하드를 쓰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외장하드도 하나 더 사고 싶은 마음이다.
왕창 용량 큰 거로.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자꾸 채워넣고만 싶고.
덜어내기는 싫고 그렇다.
어제 유튜브 재정비를 하면서
북튜브를 시작해보려고 책을 뒤져서
연락처를 찾아내어 메일을 썼다.
그러니 지금 운영하는 유튜브는 총 2종류.
일본어 학습 콘텐츠와 책 낭독 콘텐츠인데.
일본어 학습 콘텐츠 안에는 순한맛(초급 일본어)과
매운 맛(명대사 일본어)이 공존한다.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위주로 연락 돌려서.
허락 받는 대로 돌입해보려고 한다.
뽀야는 성격이 급해서 메일 보내고
10분마다 메일함을 확인하는 번거로운 성격이지만.
이런 꼼꼼함이 도움될 때가 더 많으니.
낭독해보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낭독량은 한정되어 있고.
그 감질나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연락이 언제쯤 올까.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한동안은 두근대는 기다림에
수많은 기대를 걸어보고 있을 듯 싶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진짜 늦었다.
라고 말했던 명수옹의 말을 되새기며.
어느덧 2월의 둘째날을 맞이하는 내게
화요일은 월요일보다는 좀 낫다.
매일이 주말 같은 하루지만.
그래도 나한테도 월요일은 버거운 편이다.
새로운 일정이 시작되는 첫 날이니까.
마음가짐도 딱딱하게 각이 잡혀있다.
주말로 향할수록 다짐은 흐물거리게 되지만.
벌써 내일이면 주 중반이라니.
아직 초급일본어 대본을 뽑아내지 못했는데.
오늘 하루종일 대본에 매달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