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래 하지만 몸에 좋은 간식 은행구이.
은행구이를 위해 집안에 온통 구린내가 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어쩌면 은행의 자기방어 기제일까.
지독한 냄새를 풍겨 적들이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하지만 인간은 그 냄새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흔들어 따고 펜치를 가져와서 열매를 해체하고.
결국은 구워먹게 돼버린다.
인간이 가장 환경에 나쁜 놈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행을 많이씩 먹으면 오히려 몸을 망치겠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른 것 보다 못하니까 말이다.
적당히 먹어주는 은행은 가래를 삭여주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것 같다.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것 같다.
요즘에 00의 효능 이라고만 검색해 봐도
기본 한두 개씩은 나오니까.
어쩔때는 만병통치약 같을 때도 있어서.
저녁 8시마다 컴퓨터 붙들고 늘어지게 만드는
단막극 쓰기를 그만 두기로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몸이 많이 망가지는 중이다.
일단, 창작의 고통.
매일 저녁마다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걱정이
머리를 지끈대게 만든다.
그리고 허리와 목의 불균형.
굽은 허리와 거북목이 심하여 두통까지 유발할 정도이다.
일단 라이너블을 의자에 올려놓고 이용중이긴 한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보려하면 목이 자연스레 튀어나오게 된다.
최대한 컴퓨터를 안하는 방향으로 생활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저녁 습작시간을 없애고 대신 남는 시간을 스트레칭하는데
분배하기로 하였다.
다음 공모가 있을 때까지 글감은 미뤄두는 것으로.
해야할 일이 하나 줄어드니까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더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해야할 일을 한 가지만이라도 줄여보시길!
쉰다는 것이 마냥 이어지면 오히려 지루하고 해악이 되지만.
각박한 나의 일정표에 쉼이라는 것은 어쩌면 제일 필요했을지도.
막 탈고를 마친 지친 몸을 이끌고 또 마감일을 지켜가면서
응모하고 그렇게 피말리는 작업을 바로 시작하려 했던 내가 바보였다.
인생이 허탈해질 뻔했어.
어제는 허리와 목이 쑤셔서 오후에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동생과 같이 스트레칭 일정표를 짰다.
이런 일이 3개월 정도마다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교육학 유튜브에서도 매 시간 시작마다 좋은 스트레칭을 소개해주시고
하는데도 나는 왠지 모르게 따라하기가 싫었다.
그냥 귀찮았던 거지. 빨리 진도나 나가시지, 왠 스트레칭~
그랬었는데. 몸이 먼저 지쳐버리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내 몸이 자산인데. 이렇게 소중하게 여길줄을 모르니, 어쩌면 좋을까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많이 좋아진 허리를 보며.
목도 분명 잘 할 수 있어.
그렇게 다짐을 해보는데.
그리고 스쳐지나가며 본말이 떠오른다.
영양공급이 충분한데도 피로하다 느끼면 그건 체력부족이라던.
그래서 일정표에 미처 낑겨들지 못한 스쿼트와 런지도 시작할 생각이다.
블로깅이 끝나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스트레칭 구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스트레칭은 30분마다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전체 스트레칭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눈을 감고 진행한다.
1. 주먹 쥐고 엄지로 턱 들어올리기.
2. 쇄골뼈 밑에 손 얹고 고개 틀어서 들기
3. 어깨 두손가락으로 잡고 목 기울이기
4. 옆보고 근육잡고 정면보고 마사지.
유튜브로 찾아본 거북목 스트레칭 방법이다.
여기에 어께돌리기와 허리돌리기를 추가하고.
계속해서 나오는 배를 집어넣어 주기를 반복.
그리고 대망의 눈 마사지.
1. 눈 위쪽 뼈 마사지.
2. 코 옆 뼈 마사지.
3. 손을 ㄱ자로 만들어 눈썹 밑 마사지.
대강 이렇게 짜보았는데.
이걸 일정표 실행하는 와중에 잠깐씩 해보기로.
전체적으로 5분도 안 걸리는 스트레칭이다.
말로 하니까 복잡해 보이지 각잡고 하면 금방이다.
항상 일이 터지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잦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피로가 쌓인줄 모르는
둔한 몸을 가진 내게 스트레칭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트레칭을 시작해보면 시원한 것이 느껴지고.
막 땡기면서 피로가 쌓였었구나 하고 그제서야 느껴진다.
그러니 이런 피로가 굳어지면 일 나겠구나 싶은거다.
이제라도 알아채서 다행이다.
컴퓨터가 사람 몸을 참 망치는 것 같다.
쓸모있는 도구이기는 하지만 오래 볼 친구는 아닌 듯.
블로깅 때문에 아침에 일정 시간 컴퓨터를 하고 있지만.
되도록 공부도 수기로 돌려야 겠다 싶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스트레칭을 추천합니다.
구부러진 몸을 쫙 펴고.
요즘에 유튜브에 스트레칭이라고만 쳐도 수두룩 하게 나오니까.
맘에 드는 운동 선택해서. 꾸준히 실천해보시기를.
뭔가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 드는 아침이다.
해야할 일은 변함 없이 공부이지만.
쉼이 추가 되어 날아갈 듯 기쁘다.
딱히 뭘 하며 쉴 것인가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마음에 여유가 들어와 앉는다.
기분이 좋다.
그간 위태로운 나를 지켜보며 불안해 했을
동생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녀석이라는 든든한 등대가 있어서.
이 험한 세상 밝혀주는 동생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