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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마늘햄과 양파절임

by 뽀야뽀야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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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지만 맛 좋은

 

가장 간편한 반찬이 햄구이이다.

그리고 마땅히 곁들일 김치가 없어서 만들어 본 간장 양파 절임.

그냥 양파 송송 썰어서 설탕물에 잠깐 담가두었다가.

새콤달콤 간장소스에 절여 먹으면 된다.

소스는 식초/간장/설탕을 1:1:1의 비율로 섞고 참기름 휘두르면 끝.

요새 뭔가 마음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티오 발표가 확정되지 않아 마음이 들뜨는 것 같기도 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날이 더워서인 것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일단 지위가 너무나 불안정하다.

지금도 수많은 일본어 학과에서는 미래의 교원들이 배출되어 나오는데.

다 등용문에 들어가겠다고 우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평한 실력 발산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인데.

3개월 전 공고가 그렇게 어려웠나요........(훌쩍)

원래 자고 일어나면 이부자리 정리를 하지 않는가.

근데 내 방 침구는 고급이라 그런가?

구김이 잘 가지 않아서 굳이 펼쳐서 정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먼지도 탈탈 털어주면 좋을텐데.

이런 정리와 청소 쪽으로는 젬병이라서.(뚜웅)

매일 돌돌 말아서 안고 자는데 세상 안락하다.

게다가 겉면은 까실까실 하고 속은 보들보들해서 

진짜 촉감이 지구 뿌셔, 우주 뿌셔☆

 

새삼스럽게 나는 내가 처한 환경에 

꽤나 만족하며 살아가는 듯이 보인다.

실상은 불만과 불평이 가득한데 말이지.....(부글부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첫째, 알 수 없는 벌레들.

종아리에 붉은 자국들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이 집 어딘가에 1마리가 보인다면 10마리가 있는 거라니까.

굉장히 많은 생명체와 동거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둘째, 찜통 더위.

예전 여름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에어컨을 유발하는 이 더위는 참을 수 없다.

 

셋째, 고장난 라디오.

했던 얘기를 다시 하게끔 만드는 상황을 혐오한다.

한 얘기 또 하는 건 듣는것도 곤욕이고 하는것도 질리는 일중에 하나다.

 

뭐 이 정도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다 별거 아닌 일들이다.

우리가 화내고 분개하고 하는 일상의 모든 일들이.

사실은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분노 게이지가 얼마나 크고 과장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저 웃어넘기면 될 일에 악착같이 들러붙어서 화를 내는 꼴이라니.

뽀야는 화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생각해 보니까 나보다 더 화가 많은 동생을 위해

틱낫한 스님의 화에 관련된 책을 사서 선물한 기억이 있다.

동생은 그 책을 받아보고 더 화를 냈긴 하지만 말이다.

허허허...................녀석 참 화가 많구만.(쩝)

엄마가 쉬는 날에는 공부를 쉬고 소설쓰기와 유튜브 편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러면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나는 해야할 일을 하면서 엄마와의 화목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고.

저녁에는 동네 산책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급한 길도 돌아가라고 했다.

이것은 변명이 될 때가 더 많지만(ㅋㅋ) 

사실 인생의 중대한 길 앞에서 공부가 얼마나 힘없고 때론 쓸데없는 존재인지.

나는 많이 경험해 왔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는 증명도 없을 뿐더러.

결과 없는 공부는 남들의 이야깃거리로 전락해 버리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공부에 함몰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참 어려운데.

그래도 요즘 엄마와 같이 저녁 산책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땀과 갈등을 이야기로 쭉 빼고 나면 상쾌하다.

씻고 에어컨 틀고 빈둥거리면 없던 잠도 솔솔 따라온다.

사실 잠이 많아서 문제이지, 못 자서 괴로운 적은 없었다.

평범한 반찬에 평범한 식사였지만.

되게 만족스러웠고 마늘과 양파를 원없이 먹었던 식사였다.

마늘햄한테 완전 반했다.

고소하고 쫀득한 그 맛이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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