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만 하다보면 뭔지 모를 부족함이 생긴다.
고기에 대한 열망.
단짠단짠하게 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이 뻐렁친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찾는 곳이 있다.
동네에 자리잡은 명륜진사갈비가 바로 그 곳.
동생이 모처럼 고기를 쏜다고 하여 다같이 몰려갔다.
그래봤자 3명이긴 하지만.
무한리필 집에 우리 가족이 간다는 건.
거의 남는 장사를 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그 정도로 우리는 잘 못 먹는다.
많아야 3-4판?
그것도 동생이 70%의 지분을 차지하지.
엄마와 나는 잘 못 먹는다.
밥도 없고 냉면도 곁들이지 않았는데.
왜 더 들어가지 않는 것일까?
고기라서 그렇겠지?
항상 1인 13500원이라 몰랐는데.
이번에 가격 조정을 했더라고.
평일 점심 가격이 13500이고 주말/공휴일은 14900인 것이었다.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구나 했는데...
그리하여 거금 44700원을 쓰게 된 동생은.
잠시 멈칫하더니 결제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이거이거, 앞으로는 주중에 와야겠는데? 하는 의미없는 대화를 남기고.
명륜진사갈비의 고기는 질이 좋다.
목전지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갈비도 일부 포함된다고 가게 안의 인테리어에 잘 나와있다.
한껏 배불리 먹고 나서 엄마와 나는 동네 산책을 좀 했다.
공원 예정 부지는 언제 바뀌려는지 느릿느릿 변신 중이다.
예전에는 공원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공원이 있었음에도.
활용하지 못했던 것.
배드민턴 채를 들고 가거나 자전거를 끌고 가거나 헀었지.
아주 드물게 말이다.
고기를 먹었으면 바로 소화를 시켜줘야 된다.
우리가 질내 유산균을 먹고 있기는 해도.
소화진작을 위해 움직여줘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저녁을 거르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만다.
맛있는 저녁 사수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기.
그리하여 동네를 몇 바퀴씩 돌다보면 금방 11000보 가량이 된다.
이제 만 보 넘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
하루에 만 보 넘게 걸으면 약 200kcal가 소모된다.
반찬 제외하고 밥만 깎이는 거네.
열심히 운동한 날은 거의 17000보 가까이 되니까.
그쯤 되면 벌써 발바닥이 얼얼하니 뜨끈하고.
무릎이 벌어진다.
사실, 일반인 들이 출퇴근 하는 정도의 거리를 걷는 것에 불과한데.
나는 엄살이 심하다,
맨날 집안에 있고 그나마도 과거에는 앉아있지도 않고
뒹굴뒹굴 굴러 다녔었다.
최근에는 오후 8시이후가 아니면 잘 눕지 않으려 노력중.
확실히 이른 시간부터 누워 버릇하면 소화도 잘 안되고, 건강에 안좋은 것 같다.
일단은 마음의 끈이 늘어지게 되고 무기력증이 올 우려고 있고.
여차저차 눕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데.
때로는 너무 내 삶이 빡빡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하면서 더욱 그랬다.
대본을 쓰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다보면 한 주가 금방 지나가 버린다.
게다가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2종의 공부도 하잖아(임용+공시)
그러다 보니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서 폭발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앓아 누웠고 며칠을 낭비하게 되었지.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썩 그렇게 성과가 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공부는 성과를 가시적으로 볼수도 없다.
거기에 피아노 연습과 창작활동을 집어넣으면 정말 포화상태.
게다가 나는 운동도 하고 있잖아.
운동시간이 처음에는 1시간씩 하루 2번이었으니.
탈날 만도 하네.
아! 블로그도 아침 먹고 2시간 정도 하고 있으니.
이것도 무시 못한다.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
하루가 미친듯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잠깐의 여유시간에 음악을 듣거나 컴퓨터를 하는데.
전혀 쉼이 되지 못하고 여유가 없어진다.
그냥 쭉 일과를 따라 가면 못해낼 것도 없다.
그런데 가끔 더 쉬고 싶다거나.
침대에서 밍기적 대거나 하면 일과가 틀어져 버린다.
요번에는 성우 챌린지도 있고 해서.
더 바쁜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북튜브를 쉬고 있다.
너무 여러가지에 정신을 쏟으니 본체가 탈탈 털리는 기분이라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잠시 내려놓고 있다.
이 달 말에 소설 공모 발표가 나온다.
완전 초특급으로 기대되고 떨린다.
결과가 어떻든 내 글은 소중하니까.
형체가 없는 글이 옷을 입을 수 있다면
그거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빠와의 이야기를 녹여냈기에 그런 이야기가 인정받는다면
더 기분이 뿌듯할 것도 같다.
성우 챌린지 50인 선발은 4월 19일.
뭐 이건 큰 기대 걸지도 않고 있다.
참가에 큰 의의가 있는 거지.
그래도 학창시절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축할 만한 기억이다.
소고기는 입에 올리지도 못하고
돼지고기만 열심히 먹는 나라는 사람은.
참 고기 쏘는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참된 어른이구나 싶어가지고.
근데, 소갈비를 그렇게 먹고 싶은 건 아니다.
어쩌면 돼지갈비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는지도 몰라.
갈비하면 돼지지!
그런데 구이 먹을 때는 또 소고기가 좋더라고...
돼지고기는 쌈장!
소고기는 간장양념에 파채!
이런 공식이 있기 때문인가?
개인적으로 쌈장을 잘 못 먹어서.
왠지 그 생김새와 냄새가 야릇해서 말이지.
뭔가 밥상에서 말하면 안 되는 단어가 떠오른다.
응.............(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