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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너는 기억할까?
내 생일마다 기억에 남는 선물 주기로 유명한 너를
너무나 존경하고 아낀다는 사실을.
이게 아직까지 작동한다는 것이 놀랍다.
어쩌면 골동품2일수도 있겠는데.
나의 학창시절을 함께한 무드등이다.
지금은 때가 껴서 약간 거무튀튀하지만
처음에 받았을 때는 정말 영롱한 것이 너무 예뻤었다.
요즘에도 이런 등 쓰나?
잠이 안올 때 머리맡에 켜두면 이런 추억 저런 추억 꺼내게 만드는
마법같은 등.
주황빛 불빛 아래에서 너를 그려본다.
항상 안쓰러운 눈빛.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너의 모습.
아무것도 아니야,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거칠고 큰 손.
너의 투박한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모든것들이 부러웠다.
네가 연주해내는 기타 선율이 자꾸 그러워졌다.
바보같이 곁에서 힘이 되어 주지도 못했다.
내가 힘들 때는 항상 네가 도와주었었는데.
너는 지금쯤 어디서 어떤 괴로움을 마주하고 있을까.
너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고 힘없는 손이지만
나도 너의 힘이 되고 싶었다.
괜찮아, 하며 또 웃고 있을 게 분명한 너에게.
나도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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