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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안경

by 뽀야뽀야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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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안경을 바꿨다.

전에 쓰던 안경은 무테였는데 코받침이 헐거워졌는지

아니면 내 코가 낮아졌던지 알 수 없지만 

자꾸 안경이 흘러내려서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작은 글자들이 뿌옇게 보이기도 해서

시력검사도 할 겸 해서 집 앞 안경점을 찾았는데

이럴 수가 

R550-175-A180

L:450-175-A170

PD:58

이런 수치가 나왔다.

무려 3단계나 눈이 나빠진 것.

수치대로 보자면 (근시-난시-난시축)이고 PD는 동공 간 거리를 뜻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갑자기 3단계나 안경 도수를 올려버리면 어지럼증이 심할 것 같아서

2단계만 높이기로 했다.

아, 근시안이 6대로 가면 고도근시라는데 큰일이다.

그래서 갑자기 안먹던 생당근을 썰어 먹기 시작했고 

부랴부랴 결명자차도 사다 두었다.

목넘김이 끝내주는 보리차와는 잠시 안녕하고, 결명자차를 애용해야 겠다.

그래도 안경알을 기존 보다 한 번 더 압축하여 가격은 비쌌지만 가볍고 얇다.

안경테도 무테->유테로 바꾸면서 더 견고해 졌다.

동생이 예전 안경 촌스럽다고 뭐라 했었는데 

동그란 안경 맘에 들는지 모르겠다.

뭐, 맘에 안들면 어때? 내 안경 내가 쓰는 건데 나한테 맞으면 장땡이지~

안경er 에게는 또하나의 눈과 같은 안경.

소중히 아껴쓰겠습니다.

세상이 너무 선명해서 아찔하다.

샤워하고 나서 화장실 타일 바닥에 머릿카락도 너무 잘 보인다.

그동안 깜깜하게도 살았다 싶다.

둔한 나에게는 자극이 필요하다.

이른바 충격요법.

눈 관리를 위해 정말 오늘부터라도 힘 써 봐야겠다.

그러러면 컴퓨터 시간을 줄이고 책도 덜 보고 되도록 눈운동을 많이 해줘야 하는데

과연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 시간을 줄일 수 있나?

활자 중독인 내가 글자 들여보는 걸 멈출 수 있나?

귀차니스트인 내가 눈 운동을 한다고?

하아, 건강관리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여기 조금 적어두었으니 조금이라도 지키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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