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사일기

묵언수행

by 뽀야뽀야 2020. 11. 13.
반응형

 

보쌈앞에서 묵언수행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엄마와 뽀야는 먹으면서 이야기 주고받기가 안된다.

먹으면 먹는거고, 말하면 말하는 거지.

이 2개가 조화롭게 이뤄지지 못해(T.T)

뭐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또 항상 허기질 때 맞춰서 음식을 먹으니 그럴 수밖에.

 

우리 동네에 족발 보쌈집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게다가 정말 맛있는 가게라서 더 좋다.

11시 30분부터 여는데 뽀야네는 항상 집에서 15분쯤에 출발한다.

우리가 들어가기 전부터 1팀 정도 있었고

우리가 들어온 후로 계속 밀어닥치는 손님.

어째서 이 시간대에 사람이 많은가 했더니

바로 점심 정식을 노리는 사람들인 것.

그냥 먹으려면 적어도 3만원 이상 깨지니까.

하지만 점심 정식 메뉴라면 막국수없이는1인 8000원.

막국수 포함이면 1인 10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보쌈을 먹을 수 있다.

양도 보통이 아니고 반찬은 셀프바가 있어서 좋다.

물론 이미 배가 불러서 셀프바 이용은 쌈장 하나 더 뜰 때 

빼고는 가지를 못했네.

그냥 나오는 기본 국도 굉장히 깊은 맛이 난다.

우거지 국인데 목이 뻑뻑해지면 후릅후릅 마시기 딱 좋다.

 

점심 시간에 가게를 찾을 일이 별로 없긴 하다.

엄마는 평일에는 일을 하시고 뽀야는 혼자 와서 먹을 일이 없지.

게다가 점심 정식은 2인 이상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엄마가 쉬는 평일이면 꼭 찾는 족발 보쌈 가게.

이제는 튀기거나 굽는 요리보다는 찌는 요리를 위주로 먹어야겠다며

다짐해보는 뽀야이다.

하지만 그간 면 끊는다고 해놓고 너무 면요리 많이 먹었다.

막국수도 면은 면이니까.

그래도 고기가 너무 차지고 맛있었다.

보쌈 무김치도 맛있고.

그래도 가게가 흥한 것 같아서 왜 전혀 상관없는 뽀야까지 

흥분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우리동네 가게가 이 정도라는 자부심?!

꽤나 자주 찾은 단골로서의 자랑거리?!

부디 오래오래 번창하셔서 

내일도 모레도 가서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시험 끝나면 또 와야지.

그 땐 더 편한 기분으로 와구와구 먹어치울 수 있겠지.

 

그리고 이 가게 옆에 자리한 국밥집이 있는데 

왜 왕갈비탕도 있던데 한 번도 가보질 않았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는 길에 그 가게를 바라보면서

다음엔 꼭 왕갈비탕도 먹어봐야지 하는 배부른 뽀야의 욕심.

 

동네 맛집 깨기는 순조롭다.

고기도 구우러 가야하는데 발길이 잘 향하질 않는다.

오늘도 고기 구울까 찐 고기 먹을까 고민하다가

보쌈을 먹게 되었지만

구운 고기도 엄청 맛있기 때문에

갈등 엄청 되곤 하지.

동네에 고깃집이 많아 배가 두둑한 뽀야.

아! 그러고 보니 백반집도 괜찮다고 소문이 자자 하던데

우와. 먹킷리스트가 이렇게 또 늘어간다.

우리 동네 너무 사랑해~(하트)

 

반응형

'식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엔 꿀차  (0) 2020.11.15
꼬북칩  (0) 2020.11.15
별다방  (0) 2020.11.13
완숙을 향하여  (0) 2020.11.12
케이크는 디저트가 아니다  (0)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