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렇게 유명한 카페가 우리동네 근처에도 있다는데
한번도 안 가본것이 억울(?)해서.
모처럼 엄마 쉬는 날이기도 하고.
오늘은 거기서 시간을 뭉개자! 하고 떠난 발 걸음.
우선 우리가 시킨 음료는
자몽 허니 블랙티와 시그니처 핫초코.
너무 평범해서 웃음이 다 나오네 호호호~
뽀야도 멋지구리하게 샷 추가요 이런 거 얘기하고 싶었는데
커피를 안마셔서.......(쭈굴)
뜨거운 음료보다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선호하는데
엄마가 그러면 안된다며 빡빡 우겨서 핫초코를 시키는 대신
크림을 올렸다. 그럼 좀 덜 뜨겁겠지.
엄마는 음료를 받은 내내 와 이거 한강이라며.
티백을 집에 싸갖고 간다며(ㅋㅋ)
온갖 소동을 부리고는...
화장실에 잠깐 갔는데 와. 화장실도 최첨단이네.
수도꼭지가 희한해!
퍼런 불빛이 나오고 물이 특이하게 갈라져서 나온다.
신문물이 놀라웠던 바보뽀야는 사진을 찍어대고.
화장실 휴지까지 좋더라.
휴지에 꽃이 그려져 있어...!
그런데 내부 디자인은 공간이 다 했다.
조형물같은 거나 귀여운 인형 있으면 하고 구경하려 왔는데
와나~ 완전 삭막해.
신기한거라고는 2층 가는 계단이 깔끔했던 것과
탁트인 천장.
그리고 가운데 기다란 테이블에 늘어져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엄마가 이제 뭐하지...?
하기에 별다방의 상징인 초록 언니를 찍었다.
추운 데서 고생하고 계시기에 2장 찍었다.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음료 주문을 드라이브 스루로 쉭 할 수 있지?!
분명 별다방에 아주 자주 다닌 사람들만 이용하는 것이 틀림없다.
우물쭈물 대다가는 뒷차한테 경적 폭격 고래고래 당할 수 있으니까.
낯선 사람과 마주하는 일에 엄청 긴장하는 뽀야에게
카운터의 젊은 파트너가 정말 친절했다.
핫초코 달라고 했더니 2종류가 있다며 어느 것으로 하겠냐는 질문에
뽀야가 맛있는거... 라고 하자 푸훗 웃으시며
약간 씁쓸한 거 있는데 그거 어떠시냐고 묻자
뽀야가 그러면 덜 단거... 라고 하니 핫초코는 다 달아요. 하시는데
뽀야는 결국 쭈굴쭈굴 보통으로 주세욧 하고 숨어버렸다.
엄마 음료는 미리 별다방 베스트 음료를 검색해서 적어갔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머그잔을 만지작 거리며
이거 다른 사람도 입대고 마셨겠지?
하는데 뽀야가 스팀으로 살균해서 괜찮을거여~(확신없음)
하지만 그 후로 계속 걱정이 되는 것이다.
아니 왜 우리가 이런 일에 걱정을 해야 하는 거야!
코로나 녀석도 참. 몹쓸 녀석이지.
냅킨마저 꼬깃꼬깃 소중했던
별다방 여행기.
근데 다음엔 굳이 여기로 안 올 것같다.
집 앞에도 카페 많은데.
분위기를 마시는 곳이라는 걸 알고서 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인테리어가 별로였어......(중얼중얼)
오히려 집 앞 카페가 오래된 물건도 많고
사진 찍고 싶을만한 신기한 물건도 많고한데.
에잇. 그냥 좋은 경험 한번 한 걸로.
한적한 동네이다보니 가게까지 한산했던 어느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