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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보이스 킹

by 뽀야뽀야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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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푹 빠져버린 신의의 매력

 

요즘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N의 보이스 킹 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밤 9시 50분에 시작하여 본방사수는 할 수 없지만.

재방을 곧잘 챙겨보는 중이다.

우선 그간 우리는 참 많은 실력자들을 잘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 같다.

2R를 잘 보고 있었는데 가수 고유진이 나왔다.

고음 퐉퐉 질러대시는 내가 아는 플라워의 그 분?

맞았다....... 근데 세월이 빗겨가지는 못했더라고.

그 시절 긴머리 그 분을 떠올리고 있던 나는 조금 당황.

그런데. lonely night을 기깔나게 잘 불렀는데 탈락했다.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제대로 본 것 같지 않다.

가수 김정민도 그 전에 먼저 탈락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 로큰롤에 반감있늬...?!

사실 이 프로그램 얘기를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엄마 때문이다.

평소에 가수들 이름도 잘 안 외우시고 시큰둥하시곤 하는데.

트로트 가수도 아니고, 심지어 엄마가 잘 안듣는 밴드음악을 하는.

그렇다, 엄마는 가수 김신의에게 푹 빠져 버렸으!

지인이 하도 [우리 신의~]를 입에 달고 살아서 그 버전은 익숙한데.

엄마가 [신의, 신의] 거리는 것은 참을 수 없게 좋다냥.

원래 그는 밴드 몽니의 보컬이다.

원래는 잔잔한 음악을 하지.

나는 실제로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서 실물의 그를 영접하기도 했었다.

젊고 풋풋한 그 시절의 신의를 알고 있다 이거지.

게다가 지인이 몽니 왕팬이라서 주워듣기도 많이 했다.

안타깝게도 그 지인은 지금 내 곁에는 없지만 쨌든.

내 추억을 소환하는 신의였던 것이다.

 

꼭 보이스킹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자주 나왔던 것 같다.

불후의 명곡이라든지에 말이다.

우승도 몇 번 했던 걸로 아는데.

그 때는 까맣게 모르시다가.

보이스킹에서 제법 비중있게 나오니 엄마 눈에 들어오게 되었나 보다.

 

경연프로그램은 살 떨려서 잘 못보는데.

요새 우후죽순 처럼 번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TV 앞에서.

우리들의 선택권은 별로 없는 듯하다.

2라운드 경연까지만 봤다고 쳤을 때. 우리가 꼽아본 예상 우승자는 이러하다.

우선 당연히 가수 김신의를 포함하여(ㅋㅋ)

고한우의 암연을 부른 임찬이라는 분도 눈여겨 보고 있다.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되기는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가수 나미의 아들로 유명세 몰이를 하고있는 최정철도.

조용필의 촛불을 부르는데 정말 혼연일체가 되어 부르더라고.

이렇게 3분이 최종 8인 이라든지 3인이라든지에 꼽히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고유진을 떨어뜨린 건 정말 너무한 거야.

내 추억의 한 페이지가 주욱 뜯겨 내려간 기분이잖아.

왠지 노래 외의 요소를 더 높게 사는 듯해보이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동생은 얼마 더 보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물론 패자부활 같은 시스템이 분명 있겠지.

그런데 이렇게 떨어뜨리고 붙여주는 악몽은 

트롯전국체전에서 진해성을 그리할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시청률을 위해 일부러 떨어뜨리고 다시 붙여주고.

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

 

숨겨진 보석같은 가수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는 보이스 킹.

과연 왕좌에는 누가 앉게 될 것인가?!

 

그리고 평가단 중에 가수 소향.

너무 점수 짜게 주는 거 아님?!

그래도 다들 선배님들이시고 실력도 출중하고 빼놓을 데가 없는데.

평가 점수 보면 항상 낮게 주더라고.

점수 균형 유지 위원단에서 나오셨어요?

최고 높은 점수와 최고 낮은 점수를 빼고 점수 매겨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방식이 교육학에서 나왔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무튼. 씹고 뜯고 맛볼 거리가 넘쳐나는 보이스 킹이다.

그래, 누군가는 그렇게 불만이면 뭐하러 스트레스 받으며 챙겨 보느냐.

하고 묻는데, 이게 안 볼수가 없게 만드는 구조라니까.

엄마는 이미 신의요정☆에 사로잡혀서 보이스킹 언제 하냐고.

불금이니까 금요일에 하면 좋겠다고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이 분위기는 마치 트롯전국체전에서 재하가 관심 속 중심이 되었을 때 상황과 흡사하다.

그때는 [재하, 재하] 노래를 부르셨었는데.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나는 어떤가 하면,

신의도 응원하지만 최정철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관심을 가지는 중이다.

근데 목소리가 약간 여리여리 해서 미션곡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도 하여.

연예인 2세라는 점도 흔들림없는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하고.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선택에 혼란이 온다.

 

김신의가 꼭 우승을 거머쥐어.

엄마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바람을 꼭 이루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경연곡 많이 뽑아내서 

엄마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깃들었으면 더 좋겠다.

아빠 떠나신 뒤로 엄마는 음악을 끊었는데.

다시 엄마가 음악을 가까이 하게 도와주는 인물들이 끊이질 않아서 

좋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송가인에 대한 열정이 금방 식어버렸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인이어라 재방까지 챙겨보고.

그러던 엄마셨는데.

송가인 출연 예능을 다 챙겨보고 궁금해하던 엄마는 

어디로 갔을까나.

확실히 TV에서 계속 틀어주고 밀어주는 힘이라는 게 대단한 듯하다.

아빠가 계셨을 적에 저녁 늦게까지 송가인 콘서트 TV 중계를 말없이 보시던.

엄마와 아빠의 나란한 뒷모습이 참 그립다.

졸린 눈 비벼가며 같이 봤었는데.

[어화둥둥 잘한다 내새끼~]

같은 미소를 만면에 띄우고 몰입하시던 아빠의 노래 사랑 유전자가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는지도 모르지.

 

아빠가 계셨다면 분명 내딸하자 라는 예능도 꼭 챙겨보셨을 듯하다.

홍지윤을 좋아하셨을 것 같은 느낌.

아빠는 웃는 상을 좋아했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을 간직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시곤 했으니까.

엄마가 누구한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서.

내 삶에도 왠지 활력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꺼지지 않게.

MBN은 화력 빵빵하게 준비해 주시길.

두 번째 실망은 용서받을 수 없어용~(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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