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꽃에 둘러쌓여
동네에는 참 꽃이 많이 피어있다.
조경 관리하시는 분이 정말 혼을 쏟아서 관리하시는 것 같다.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장미가 아니었다.
약간 진분홍빛 꽃이었다.
너무 탐스럽게 피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어째 카메라에는 그 아름다움이 덜 담긴 것 같다.
저녁 먹고 엄마와 산책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내가 직장인이 아니기에 누리는 호사이다.
엄마는 퇴근후라 피곤할 텐데도 나를 위하여 밖으로 향한다.
마스크를 쓰고 멀찍이 떨어져 꽃 주위를 거니는데.
어쩜 이렇게 저홀로 예쁘게 자라나는 건지.
볼 때마다 감동이고 새롭기만 하다.
물론 꽃에 파묻혀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원래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기억에는 한계가 있더라고.
사진으로 남겨두는 게 기억을 가둬두는 효과가 있다는 걸.
또 뒤늦게 알게 되었지.
그래서 좋은 거 멋진 거 있으면 사진부터 찍게 되는 것이다.
도톰한 책의 두께를 볼 때마다.
이걸 언제 다 읽나... 싶기도 한데.
차츰차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읽다보면 또 다 읽게 된다.
내용도 선명하게 기억되고, 독후감을 쓸라치면 포로로 증발되긴 하지만.
그래서 키워드를 적으며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다.
핸드폰 메모장은 포화상태에 가깝다.
온갖 것들을 적어놓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다.
펜과 종이보다는 전자기기가 더 가깝다.
그리고보니 요즘 영상물을 꽤 오래 안 보고 있다.
영화도 드라마도 볼 것이 쌓이고 널렸는데.
어째서 나는 활자에 미쳐가는가.
눈이 안좋아질까 봐 두렵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책을 멀리해야 하지 않게.
눈 운동도 신경써야곘다고 다짐했다.
안그래도 아침이면 눈이 뻐근한데 말이다.
온열안대가 그렇게 좋다던데.
여름으로 다가서고 있기는 한데 하나 장만할까........고민만 100시간.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빨려들어갈 듯한 자세로 녹즙기 홈쇼핑 방송을
보고 계시더라고.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약 만 원 가량.
주스를 달고 사는 뽀야를 위한 마음이겠지.
안그래도 녹즙기 사고 싶었는데.
저건 너무 풀옵션이다..............무리....무리DEATH.....
그래서 마음을 고이 접고 뒤돌아서는데.
저런 거 하나 엄마한테 떡하니 안겨드리지 못하는
나의 경제적 상황에 또 좌절.
하루에도 빨리 일하고 싶은 마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숨바꼭질 하느라 정신이 없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나며 따지던 누군가의 말에.
그래도 돈으로 되는 게 더 많아........라고 중얼대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녹즙기야. 너를 꼭 기억해 두겠어.
나중에 다시 만나자꾸나.....!
그러고 보니 행거가 집에 온 이후로
의자에 보기싫게 널려있던 옷가지들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옷장 안에 순서 없이 내던지던 양말들도 행거 아래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와..... 방 정리가 행거하나로 다 되네.
진작에 알아볼 걸.
다만, 행거에 시옷자 모양으로 먼지 방지 천 같은 게 달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과일 싸놓는 보자기로 덮어놓았는데.
매번 흘러내려서 불편하다.
무드등의 사용빈도가 낮다.
밤9시 이후에는 무드등을 켜봐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정작 이것저것 하다보면 바빠서 무드등 신경쓸 겨를이 없다.
머리맡에 켜두고 잠드는 것도 불안하고 해서.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괜한 소비를 헀나 싶기도 하고.
미러볼이나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아침이 무겁다.
원래 나는 아침에 가장 싱싱했는데.
취침시간을 고작 1시간 미뤘다는 이유로 아침이 한없이 묵직해 졌다.
아침 먹고 씻고 자리에 앉아 타이핑 하는 이 순간도 그저 몽롱하다.
오늘은 아빠 음력 제사 날이다.
그러나 윤달이 낀 음력제사는 달이 안맞기 때문에.
양력으로 지내야 한다던 집안 어르신의 말씀을 존중하여.
제사 일정을 변경하였다.
오늘 휴가를 내버린 엄마는 아쉬워하며 느긋한 하루를 보내는 중.
원래 휴가를 허투루 쓰지 않는 엄마이기에.
오늘이 얼마나 아까울꼬.
최대한 엄마 쉬실 수 있게 알아서 움직여야겠다.
하지만 엄마 성격 상 내가 일하는 꼴을 못 보므로.
일단 밥 먹고 산책가는 거랑, 드라마 볼 때 방해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겠다.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더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렇다.
그렇게 생각을 이분해서 하게 되면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는 걸.
하나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걸.
아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오늘은 독서에 집중하려고 마음먹었으니.
다른 거 제쳐두고 한가지에 집중해 보자.
[인생의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너무 멋지잖아.
빨리 책장을 휙휙 넘기고 싶지 않은가?!
사놓고 손도 대지 않은 [돈의 속성] 저건 또 언제 읽지.......(끄응)
그리고 시작하기로 한 로맨스 소설 얘기는 또 언제 쓸 것이며.
온갖 것들이 계획되어 있던 6월에.
아직도 끝내지 못한 공모작 소설이 내 발목을 붙들고 있다.
이러다가 제출기한 꽉꽉 채워서 내게 생겼네.
나의 게으름은 정말 알아주어야 한다.
게다가 어제 유튜브 대본도 썼어야 하는 건데 멀뚱히 날렸네.
오늘은 못 쓸 것 같고 일정이 또 밀리기 시작한다.
유튜브 편집에 들이는 시간은 넉넉할수록 좋은데 항상 이 모양이다.
한숨 자주 쉬면 안좋다는데. 그래도 비집고 나오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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